웹소설/웹툰 삼국지톡은 정말이지

한때 좋아해서 모바일 게임(삼국지톡키우기)까지 받아서 하던 작품인데

바닥인 줄 알았던 곳 아래의 지하까지 파내리고 있어서 난감하다

원소, 원술, 공손찬은 천하에 이름 높던 군웅들인데도 이들을 멀쩡하게 그렸던 작품이 거의 없었는데, 이들 캐디도 제대로 뽑아내면서 원소 같은 캐릭터는 거의 주인공급으로 다루는 것도 신선했고

거기다가 초선과 진궁 같은 캐릭터도 재해석을 기깔나게 해내고 

미축을 '간손미'가 아니라 유비 세력 내 중요 인물로 격상시키고, 조조가 요직을 내린 기록까지 반영하는 등 요즘 팬들이 원하는 묘사들을 잘 해주는 작품이었는데

평가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한 게 관도대전 쯤부터였나? 

작품 품질 내려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더니 관우 죽는 부분에서는 평점 5점대가 등장하고,

북벌 연재하는 요즘은 거의 모든 회차가 4점대.

마무리 어떻게 짓나 보자 하고 가끔씩 몰아보는데 내용들이 진짜 너무하고, 스작이 작품 그냥 내려놨다는 게 확실히 보일 정도.

망하던 중에도 적벽대전 클라이막스나 조조의 죽음 같은 부분은 잘 그려내기도 했는데,

왠지 이제는 마지막화 직전까지도 반등하는 구간 없이 쭉 내리막 타지 않을까 예상하게 된다.

이렇게 작품 끝까지 데리고 갈 역량이 안 됐으면, 그냥 조선왕조실톡처럼 그리고 싶은 에피소드만 뽑아서 그리든지.

지쳤으면 시즌 하나 마무리하고 휴재 기간을 두든지.

이게 뭐 하는 거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