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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도서/음악 창작 독한 형사 <1장 2화 - 운수 좋은 날>

 

1

 

 

모두가 잠든 늦은 밤.

이재웅과 그의 동료들은 4인 승용차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었다.

이유는 현상수배 중이던 범인을 마침내 검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차를 운전한 정 순경이 입을 크게 벌렸다.

새어 나오는 하품을 가리기 위해 오른손을 얼굴 쪽으로 가려봤지만 몰려오는 졸음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보조석엔 이재웅이 앉아 있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서 숙면을 계속 이어갔다.

자는 내내 그한테선 코골이가 새어 나왔다. 뒷좌석에서 이걸 잠자코 듣고 있던 이가 있었으리.

바로 공 반장이다. 곰 한 마리가 자는 것 아니야?,라는 듯한 표정을 지은 후 손으로 앞좌석을 툭툭 때렸다.

조용히 좀 잘 수 없냐? 반장님도 주무시든가요. 잠결에도 꿋꿋하게 대답을 이어가는 그.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은, 공 반장 곁에 있던 김명성이 끼어들고 나서야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김명성의 조그만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기…나온다! 야야, 이재웅 일어나!"

 

"아우…왜……."

 

"당장 덮칠까요, 선배님들?"

 

"아냐…나랑 재웅이가 뒤를 밟을 테니까 용희…너는 명성이랑 지름길을 통해서 따라와……."

 

도봉 경찰서 4인방이 차에서 내렸다.

원래 헝클어진 머리가 잠을 자면서 더 지저분해진 이재웅은, 반쯤 감은 눈으로 정면을 쭉 내다봤다.

검은 모자를 쓴 180cm의 남성이 모텔을 나와 어디론가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다.

공 반장이 앞장섰다. 정 순경과 김명성은 다른 길로 걸어갔다.

앞장선 반장의 뒤를 이재웅이 쫓았다. 혹여 놓칠까 걱정스러운 걸까? 공 반장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

슬쩍 등을 돌려 그에게 빨리 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이재웅은 손을 까딱거렸다. 앞장 서라는 뜻이었다.

누가 반장이고 누가 후배인지 모르겠다 정말!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반장이 뚜벅뚜벅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인적이 드문 읍내를 걸어가던 범인이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눈치라도 챈 것일까?

살짝 고갤 돌려 옆을 쳐다봤다. 따라오는 이가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 같았다.

베테랑 형사답게 공 반장과 이재웅은 서로 취한 척 연기를 하였다.

네가 잘 났네, 내가 잘 났네, 싸우는 척하면서 말이다.

 

"시x…네가 따움을 그렇게 잘훼!?"

 

"아니 기시끼가…네 몇 살이야…네 몇 살이냐고!"

 

"쉿…간다 간다……."

 

"반장님은 그걸 연기라고……."

 

멈췄던 걸음을 재차 이어가는 범인의 뒤를 천천히 밟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걸 연기냐며 꾸짖는 이재웅과 너보단 낫다는 말로 반박하는 공 반장의 갈등은 점점 깊어갔다.

정적이 흘렀다. 또 한 번 멈춰 선 범인. 이재웅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설마 들켰나? 꼬리를 밟혔다고 느낀 범인이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횡단보도를 지나선 골목길로 깊숙이 들어갔다. 이재웅과 공 반장이 그 뒤를 쫓았다.

 

"내 그럴 줄 알았어…어떡할 거예요!"

 

"아오…우리가 무슨 연기자냐! 닥치고 일단 쫓아!"

 

"명성이 이 새끼는 어디서 또 술 처먹고 있나…하여간 도움이 안 돼요!"

 

"야야 꺾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의미.

근육질로 이루어진 이재웅의 커다란 몸집이 바쁘게 움직였다.

범인을 따라다닌지 약 10분쯤 지났을까? 중간에 멈춰 선 공 반장이 무릎을 양손으로 짚고선 숨을 헐떡거린다.

세월은 이길 수 없는 모양.

반대로 재웅은 달랐다.

계속 도망가는 범인을 잡기 위해 부지런히 달렸다.

그들의 노고를 신께서 알아보신 걸까.

막다른 길에 다다른 범인이 뒤통수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듣곤 황급히 돌아선다.

헉, 헉, 헉. 이재웅의 인상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오른손을 들어 그에게 손짓했다.

조용히 잡히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범인은 입꼬리를 씩 웃었다.

 

"지x…내가 순순히 잡힐 거 같아?"

 

"하…그 흉기 내려놓지…시x 뭐 만나는 새x마다 칼이야 칼은…차라리 그냥 주먹으로 싸우면 안 되냐?"

 

"뭐…뭐…뭔 개소리야!"

 

"나 존x 힘들거든? 조용히 가주면 안 되겠냐……."

 

개소리 집어치워! 식칼을 든 범인의 돌격이 이어졌다.

칼끝을 세워 그에게 휘둘렀다. 재웅의 반격이 이어졌다.

상반신을 왼쪽으로 틀어 공격을 피한 후 오른 주먹을 휘둘러 복부를 강타했다.

충격을 받은 범인의 상체가 기울었다. 재웅은 한껏 인상을 구겼다.

조용히 가면 아무 일 없을 거랬잖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오른팔을 붙잡아 끌어당겼다.

앞쪽으로 끌려 나온 상대를 번쩍 들어 올린 뒤 땅에다 내팽개쳤다.

마지막으로 손목을 비틀어 관절을 부러뜨렸다. 범인의 입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때 마침 쪼그려앉은 이재웅의 머리 위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지름길로 가서 범인을 덮치겠다던 정 순경과 김명성이 오고 있었다.

김명성은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상대를 반xx으로 만들자 말문이 턱 - 하고 막혔다.

정 순경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선배님…그 살살하시지……."

 

"뭘 살살해…당장 잡네 마네를 두고 x빠지게 뛰었구먼…너흰 어디 있다가 온 거야?"

 

"오다가…길을 잃어서…내가 채울까?"

 

"그걸 변명이라고……."

 

어떻게 됐어? 저 멀리서 들려오는 반장의 목소리.

동료들 있는 곳으로 다가온 공 반장의 얼굴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간다.

상대를 완전히 제압한 재웅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야…새x야…내가 혼자서 잡고 그러지 말랬지…칼 들고 설치는 애한테……."

 

"아 그럼 어떡합니까? 반장님은 늙어서 개처럼 헥헥거리지…상대는 시x 칼 들고 나대지…저 보고 뒤지라고요?"

 

"말을 해도…참 고급지게 한다…야, 뭐해! 안 데려가고!"

 

"아…네…김동성씨 당신을 체포합니다……."

 

기절한 범인을 정 순경이 데리고 지나간다.

눈앞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후배 뒷모습을 확인한 후 번뜩 고개를 돌린 김명성이 이재웅에게 말을 건다.

오랜만에 포차 가서 술 한 잔? 그 얘기를 들은 공 반장의 눈에서 살기가 감돈다.

분위기 파악 안 하지?

죄송합니다.

 

 

2

 

 

다음 날, 도봉 경찰서 앞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몇 달간 잡히지 않아 시민들을 불안케 했던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미리 와서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메라를 든 기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범인에게 피해를 입은 유가족이 경찰서 앞까지 와서 농성을 벌였다.

멀리서 그런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이가 있었으리.

바로 서유미라는 기자였다.

고데기로 펌을 하고선 니트로 이뤄진 반팔 티셔츠를 착용한 그녀가 휴대전화를 들이밀면서 사진을 찰칵찰칵 찍는다.

때 마침 들려오는 자동차 엔진 소리.

경찰차 봉고차가 정문을 지나더니 출입문 쪽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그녀의 휴대전화 화면이 휙 바뀐다. 녹음을 하기 위해서였다.

정차한 봉고차에서 사람이 내렸다.

도봉 경찰서 4인방과 검거된 범인이 길을 따라 쭉쭉 걸어갔다.

 

왜 피해자를 죽이셨습니까? 현재 무슨 심정입니까?

유가족들에게 하고픈 말 없으십니까?

범행은 계획하신 겁니까?

여러 곳에서 플래시가 터지고 질문이 날아들었다.

서유미의 몸이 점점 범인과 가까워진다.

오른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그에게 가까이 내민다.

그 순간,

그 앞을 지나가는 이재웅.

재웅에 의해서 떨어지는 휴대전화.

 

"아…내 폰…잠시만요! 잠시만요!"

 

우두둑, 우두둑.

취재하느라 바쁜 기자들의 발에 짓밟혀 산산조각 나기 시작하는 그녀의 휴대전화.

망가진 휴대폰을 가슴에 품은 그녀가 고개를 번쩍 들어 올린다.

사과 없이 사무실로 돌아가는 이재웅을 노려보는 것 같았다.

 

"뭐야…저 재수 없는 형사는…산 지 얼마 안 된 폰인데…힝……."

 

사무실로 돌아온 이재웅은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동료들이 조사실에서 범인을 앉혀놓고 조사할 동안 본인은 편안히 발 뻗고 자겠다는 의지다.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고 잠에 집중할 무렵 어디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리고 그를 깨우는 누군가의 손짓.

그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아씨…조사 끝나고 나면 깨우라 했잖아…왜, 뭔데…정 순경?"

 

"그…바깥에 선배를 기다리는 분이 있어서요…저는 잠깐 파일 놓고 온 게 있어서 겸사겸사……."

 

"뭐? 누구?"

 

"대국 일보에서 나온 기자라던데요?"

 

"기자가 왜?"

 

"그건 저도……."

 

수면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나타나자 귀찮아졌다는 듯 손으로 머리를 박박 긁었다.

벌떡 일어나선 뚜벅뚜벅 걸어갔다.

사무실 출입문을 세게 열었다. 불청객이 앞에 서있었다.

 

"안녕하세요…대국 일보 서유미 기……."

 

"공식 기자회견은 나중에 해도 될 텐데요…뭡니까?"

 

"기억 정말 안 나세요? 이거요……."

 

본인의 망가진 휴대전화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눈동자를 천천히 굴렸다.

상대방 휴대전화를 슬쩍 쳐다본 뒤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이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하…아까 취재하시는데 손으로 제 폰을 치고 가는 바람에…이렇게 되었고요…사과도 안 하시길래…

수리비라도 받을 겸 찾아왔습니다……."

 

"수리비요? 하…저기 기자님…취재하다 생긴 일인데 제가 당신 휴대전화 떨어진 거까지 신경 써야 합니까?"

 

"뭐라고요?"

 

고개를 숙인 재웅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온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겨우 화를 참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이 일하다 떨어진걸…왜 저한테 따지고 있냐…묻는 겁니다!"

 

그녀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

혹여 진심으로 사과하면 수리비는 빼줄 생각이었건만 이거 안 되겠구먼!

언성을 높인 상대한테 지지 않으려고 그녀도 목소리를 높였다.

 

"사과라도 하면 봐주려고 했더니 이거 완전 안 되겠네…고발 한 번 제대로 해드려요?"

 

"고…고…고발? 아, 나 미치겠네…어디 굴러 들어온 기레기가…하……."

 

"기…기…레기? 말 다 했어요…당신?"

 

"말 다 했다…뭐…뭐!"

 

덜컥.

조사실 문이 열렸다.

복도에서 울려 퍼지는 소음을 듣다 이거는 아니라고 느낀 공 반장이 반대편에 서있었다.

공 반장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시끄럽게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니…그게……."

 

"죄송합니다…제가 이 녀석 상사입니다…실례지만 일단…분위기도 분위기이니 오늘은 잠시 돌아가시죠……."

 

"하…내일 또 찾아올 거니까 그렇게 알아두세요…어이없어서……."

 

조금씩 그녀가 시야에서 멀어진다.

공 반장은 고개를 돌렸다.

어금니를 꽉 깨문 채로 이재웅을 매섭게 노려봤다.

 

"너 잠시 나와……."

 

경찰서 정문에 있는 흡연실.

담배 두 개를 꺼내서 한 개를 재웅에게 건넨 뒤 본인도 꽁초를 피우기 시작하는 공 반장.

불을 붙인 담배를 문 재웅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또 무슨 잔소리를 하려나.

고갤 숙인 공 반장의 오른손이 꿈틀거린다.

재가 뚝뚝 떨어진다.

 

"재웅아…대체 왜 그러냐…네가 힘든 일 겪은 거 다 아는데…굳이 이럴 필요는 없잖냐……."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그 진치고 있다가 우다다 달려와선 취재하겠답시고 폰 떨어뜨린 그년이 잘못이지……."

 

"내 말은 그게 아니야…인마…네가 맨날 우울증 약 받으러 병원 가고…그 심적으로 힘든 거 다 아는데…

좀 우리…편하게 좀 살자…응?"

 

이재웅의 눈에서 서늘한 살기가 감돌았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자 기분이 나빠진 것이다.

공 반장은 고개를 돌렸다.

형사의 촉으로 볼 때 여기서 더 말했다간 큰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린 재웅은 곁을 떠나기 전 그에게 말하였다.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먼저 퇴근하겠다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후배 뒷모습을 공 반장이 빤히 쳐다본다.

갑갑한지 담배를 하나 더 피운다.

 

 

3

 

 

회사로 돌아온 서유미가 자기 자리에서 망가진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녀는 손을 움켜쥐었다.

 

"내가 기필코…수리비 받고 만다……."

 

결심을 굳힌 듯 허공을 쳐다봤다.

그녀의 시선이 국장실로 향했다.

 

똑똑.

책상 앞에 앉아서 근무를 이어가던 국장이 고개를 치켜세운다.

 

"들어오세요."

 

"국장님…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는데요……."

 

"응, 무슨 일이야?"

 

"저…취재를 실패했는데…대신……."

 

"잠깐만 취재를 실패해? 천하의 서유미가? 그거 진심이야?"

 

양팔을 뻗은 서유미가 일단 내 말을 들어보란 듯한 표정을 짓는다.

국장은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그녀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취재는 실패했지만…약 세 달 정도 경찰서를 찾아가서 취재하면 어떨까요…밀착 취재랄까……?"

 

경찰서를 찾아가서 밀착 취재하겠다는 말은 사실 거짓말이다.

매일 그곳을 방문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거짓말.

그는 상체를 기울였다.

 

"그걸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뭔데?"

 

"어휴…국장님도 아시면서…그런 밀착 취재는 말이죠…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앞으로 생길 여러 사건을 우리가 먼저 선빵 칠 수 있다는 뜻이라고요…

국장님도 아실 만큼 아실 분이…크흠!"

 

"흠…정말 세 달이면 되는 거야?"

 

"네, 딱 세 달! 덜도 말고 세 달!"

 

"좋아…어디 한 번 해봐……."

 

국장실에서 나온 그녀가 자기 앞으로 다가오는 동료를 발견하곤 대화를 나눈다.

동료 이름은 성서희.

 

"유미, 왜 거기서 나와?"

 

"나…밀착 취재 허락받았거든…아 기분도 풀렸겠다…같이 치맥 한 잔?"

 

"갑자기? 그…그…그래……."

 

히죽히죽 웃으면서 지나가는 그녀.

성서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음 편에 계속-

 

댓글 2

비에이라 2024.04.28. 20:25
기자 이쁨? 근데 에이스급 기자들은 뻗치기 잘 안하지 않남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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