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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허리디스크 치료, 그 은밀함에 대해[발롱도르~]

"방에 들어가서 바지 내리고 엎드려 있으세요"

다음은 허리디스크 치료법 중 하나인 체외충격파 치료 과정이다.

 

쭈뼛쭈뼛 바지와 속옷을 적당히 내린다. 발그래한 얼굴은 배게에 묻어둔다. 숨을 죽이고, 침을 삼키고, 가만 기다려본다.

이어 들어온, 그, 치료사는 무어라 설명을 하곤 엉덩이와 등허리에 젤을 바르기 시작한다.

차가운 촉감에 근육이 순간 긴장한다. 잠깐 경련했던 몸에 젤이 펴발라진다.

그는 이내 뭉툭한 기구를 꺼내온다.

계란을 감싸듯 주먹을 오므리면 손에 자연히 감기는, 막대기같은, 긴.

 

기구는 엉치부터 허리까지 곳곳을 훑는다.

여기서부턴 서로의 합이 중요하다.

"아파요? 아프면 말해요."

그러니까, 기구가 염증이 심한 지점에 닿으면 얼얼하니 아프다. 그렇게 치료가 된다.

내 몸 곳곳 스팟을 상대에게 모두 일러바쳐야 한다.

우리 사이에 주어진 시간은 기껏 10분 남짓하니, 그 시간을 알차게 쓰려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 거기에요...아파요..."

세포 하나하나를 더듬듯 세심한 움직임과, 터지는 탄성과,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신음과...

10분이나 지났을까. 1시간일까. 몸을 휘젓던 기구는 이제 잠잠하다.

 

그는 수고했다며, 내 등을 두드려주고, 담배피러 갔다.

나는 이불을 끌어안고,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 속에서 이 글을 쓴다.

 

다음엔 척추주사 파티 이야기를, 여러 남녀에 둘러싸여 수치심에 울부짖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하겠다.

댓글 6

modemate 2024.04.25. 09:58
 사실은이렇습니다
지우면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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