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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글챌린지 사소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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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들을 헤치자 곧 셈물 곁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던 한 무리의 아랍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두 눈이 크게 뜬 그들의 눈과 마주쳤다.

 

 

마침내 개 짓는 소리가 멈추고,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들리는 소리라곤 검은 옷 속에서 딱정벌레처럼 웅크리고 있던 소녀 하나의 숨죽인 흐느낌과, 무기 수색에 나선 병사들의 움직임에 따라 가시아카시아와 테레빈 나무의 잎사귀들, 그리고 참새그령들이 바삭거리는 소리뿐이었다. 그는 한동안 제자리에 서서 그곳, 한없이 펼쳐진 황량한 사구들 가운데에 가축이 남긴 배설물 덩어리를 살폈다. 이어 마른 풀에 덮인 작은 언덕처럼 땅에 엎드린 낙타들 둘레를 돌았다. 모두 여섯 마리였다. 다 죽었고 그 녀석들이 흘린 피를 모래가 힘없이 빨아들였지만, 다리 몇 개는 미미하게나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어 그의 눈길은 낙타 한 마리의 입가에 놓인 마른풀 한 덩어리에 머물렀다. 뿌리째 뽑힌 풀에 여전히 매달린 모래 알갱이들이 보였다.
어떤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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