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미디어/도서/음악 잡담 소비자는 만족하는데 옆 사람이 고나리한다면?

몇 해 전, 서울 경기 직관을 가는 도중에, 한 친구와 통화를 했다

 

그 친구는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며, 나머지 스포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친구다

 

그는 내게 뭐하냐고 물었다

아마 술이나 식사를 같이 하자고, 혹은 자신의 취미인 미국 tcg 시설 방문을 같이 가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리라

 

"어~ 축구 보러 가"

"오늘 국대 있었나?"

"아니 케이리그"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친구는 별 감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그거 왜 보냐?"라고 했다

 

내가 서울 팬이니까, 라고 하자, 그는 나를 축구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유를 묻자,

 

"한국 스포츠 그거 별로잖아, 수준도 별로고 그거 관중은 있어?"

"대충 n만 명?"

 

그는 의외로 많다며 "최근에 월드컵 광탈하지 않았냐? 그게 현 주소야"라는 말을 덧붙였다

"뭐, 골 들어가는 거 보면 재밌지~"

 

그러자 그는 메이저리그랑 한국 야구를 비교하며, 뭔가를 말했다(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마 그게 뭐가 재밌냐, 돈 안 아깝냐는 질문으로 귀납이 된 것 같은데, 이에 나는

 

"내가 재밌으면 그만이지~ 너도 쉬풀 한국에선 매니아층만 하는 카드게임에 알바로 번 돈 절반 이상은 꼴아박잖네"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친구는 푸하하 웃으며 네 말이 옳다 했다

 

라는 결론은 아이고 참 좋아요~

그렇습니다, 이건 시뮬레이션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친구와 나의 전화라는 직접적인 대화 수단이 있었으니, 대화 주제와 두 화자는 직접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하지만 이렇지 않은 경우라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시가 답이다

 

어차피 대신 사줄 것도 아니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지 평생 관계를 만들 생각도 없는 유령을 위해 해주는 게 콘텐츠가 아닌데

 

이렇게 말하면

공격자(유령)들은 해당 문화 시장에서 제공을 받는, 소비자를 공격한다

 

소비자를 우롱하고, 멸시하며 어떻게든 본인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유령은 자신이 유령일 뿐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

혹은 어떻게든 유령이라는 걸 부정하기 위해 흔적을 남기려고 애쓰며 공회전한다

 

윙 윙

낡고 소름끼치게 돌아가는 말이란?

 

정답!

폐쇄된 놀이공원에 우연히 들어온 전기로 발광하는 회전목마!

 

두둥 탁

 

근데 이런 당연한 걸 굳이 써야 하나?

 

아 몰라, 유령도 굳이 움직이는데

몸이 어떻게 효율적이게만 움직이겠어

 

 

IMG_0931.png

IMG_0932.png

 

 

후다다다닥

 

댓글 17

Jarrett 2024.04.16. 21:44
평생 아이돌 덕질을 하면서 수없이 멸시 받았..
초장에 종사자라는 이야기를 굳이 하는 게 나의 방어기제..
댓글
킹쿤타랑블란쳇 2024.04.16. 21:56
글 읽으면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아무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는 유령같은 존재들을

가볍게 넘기고 타격받을 필요자체가 없는거였지 애초에!
댓글
잼아저씨 작성자 2024.04.16. 22:00
 킹쿤타랑블란쳇
SNS나 커뮤니티가 일부 무사유의 유령을 끌어오는 샤먼으로 기능하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자연 현상을 평면적인 신으로 보는 시대를 이미 지난 이들이라는 걸 인지합시다~
댓글
킹쿤타랑블란쳇 2024.04.16. 22:05
 잼아저씨
나도 괜히 유령이 돼서 심술부릴때 잦은데

조심해야겠어여
댓글
잼아저씨 작성자 2024.04.16. 22:01
 사실은이렇습니다
사주면 정말
얼마든지 맞아주는데ㅋㅋㅋ
댓글
취급주의 2024.04.16. 22:00
세상의 모든 취미는 마이너 하다
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ㅎㅎ
댓글
잼아저씨 작성자 2024.04.16. 22:02
 취급주의
우리는 모두 각자이다!
댓글
꼰대 2024.04.16. 22:08
난 뭐 요즘 넌 그런거 왜 보냐 하면 난 재미있는데~ 하고 맘ㅋㅋ
타격 1도 없다 요즘은...
댓글
꼰대 2024.04.16. 22:14
 잼아저씨
친구가 물어보겠니...?
회사 사람들이 물어보는거지....
댓글
잼아저씨 작성자 2024.04.16. 22:14
 꼰대
응 거짓말~
만우절 지났어~
댓글
운석열 2024.04.16. 22:11
진짜 내가 멍청한건지 뭔 말인지 못알아먹겠네
댓글
잼아저씨 작성자 2024.04.16. 22:13
 운석열
미안해… 내가 글을 잘 못 써…
댓글
운석열 2024.04.16. 22:14
 잼아저씨
다음부턴 용궁에서도 알아먹을 수 있는 쉬운 글을 쓰도록
댓글
잼아저씨 작성자 2024.04.16. 22:15
 운석열

용산은 2호선 라인이 아니라…

두둥 탁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벤트 헌혈 이벤트 5 jacksonville 252 18
공지 미디어/도서/음악 갤러리 통합 규칙 8 리나군 703 20
이벤트 도서 구입 / 영화 예매 / 음반 구매 / 공연 및 전시 인증 이벤트 3 리나군 688 7
공지 후원내역 (2024/04/28) 리나군 531 3
공지 추천시 최소한의 정보는 주세요 안녕안녕반가워 844 15
인기 퇴근했는데 와이프가 멍게 줌 3 리나군 25 8
인기 Sasaki hirofumi - children's sketchbook 1 미사와미츠하루 5 1
인기 희랍인쪼루바 사실은이렇습니다 6 1
이벤트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47 11
잡담
이미지
금개구리 39 11
잡담
기본
운석열 40 10
문학/도서
기본
1984 [도르~]
퐝카카 63 13
잡담
기본
양조위 34 10
뮤직
기본
킹쿤타랑블란쳇 116 16
잡담
기본
고정닉 44 10
잡담
이미지
운석열 36 11
이벤트
이미지
리나군 83 15
잡담
기본
Jarrett 62 10
잡담
기본
고정닉 48 11
잡담
기본
사실은이렇습니다 56 11
잡담
기본
금개구리 39 12
잡담
기본
애묘인 51 12
영화
이미지
Sso! 142 12
잡담
이미지
운석열 60 10
OTT
이미지
운석열 118 12
잡담
이미지
잼아저씨 146 10
잡담
이미지
Jarrett 52 10
잡담
기본
잼아저씨 8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