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아무글챌린지 내가 아주 간단하게 내 비밀 보조정리를 말씀 드리죠.

image.png

 

"내 보조정리는 아주 보편적이고 각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당신에게서는,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 같지 않고 오히려 괴테 식이로군요!……"

 

나는 크게 웃어 대기 시작했다. "왜 그것은 그럼에도 보조정리인가요. 만약 그것이 보편적이라면 말이지요?……"

 

"그러니까 보조정리인 겁니다! 왜냐하면 여편네들을 계산에 넣지 않았으니까요! 보조정리는 순수한 형태의 사람은 계산에 포함시키지만, 여편네들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여자들의 등장으로 완벽한 거울 이미지가 깨집니다. 만약 여편네가 여편네가 아니었다면, 보조정리가 보조정리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편네들을 제외했을 때에만 보조정리는 보편적인 겁니다. 그렇지요. 여편네들은 존재하니까 보조정리는 없게 되고…… 여기서 특히, 여편네들이 나쁘면 보조정리는 더 좋아지는 거죠."

 

일거에 모두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보조정리란 게 뭐요?" "대체 뭡니까, 형편없는 여편네라는 게?" "형편없는 여편네들이란 없어요. 다만 보조정리들이 형편없는거지……"

 

"예를 들면, 내게는," 데카브리스트가 말했다. "나한텐 30명의 여편네들이 있습니다. 비록 내게 콧수염은 없지만, 이 여편네들은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지요. 당신에게 콧수염도 있는데 한 사람의 훌륭한 여편네도 있다고 칩시다. 그래도 나는 가장 형편없는 30명의 여편네들이 그 여편네 한 명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한 명이 아주 멋진 여편네라고 할지라도요……"

 

"콧수염이라니요! 여편네들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콧수염은 다 뭡니까?"

 

"콧수염 얘기잖아요! 콧수염 얘기가 아니었다면, 얘기도 안 했을 겁니다……"

 

"대체 뭐라는 거야?!…… 어쨌든, 난 한 사람의 훌륭한 여편네가 당신이 가진 그 여편네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요?……"
검은 콧수염의 남자는 다시 내게 몸을 돌려 물었다. "학문적 관점에서 당신은 이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나는 말했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물론, 그 여편네가 낫죠. 예를 들면, 페투슈키에서는 빈 병 30개가 즈베로보이 술 한 병으로 교환됩니다. 만약 그걸 가져오는데……"

 

"뭐라고! 고작 한 병을 주면서 30개나 가져가야 한다고! 너무하는 거 아니야?!" 웅성거리는 소리가 다시 시작되었다.

 

"거기가 아니면 바꿔 주는 데도 없어요. 빈 병 하나에 12코페이카니까 30병이면…… 3루블 60코페이카가 되는 거죠. 그런데 즈베로보이는 2루블 62코페이카밖에 안 한다고요. 이런 건 삼척동자도 알겁니다. 왜 푸슈킨이 죽었는지는 모르지만서도 이런 건 벌써 다 안다고요. 그런데도 거스름돈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3루블 60코페이카가 2루블 62코페이카보다 한참 더 많잖습니까. 그래도 잔돈은 아무도 못 가져가는 거죠. 왜냐? 진열창 뒤에 훌륭한 여편네가 서 있으니 말이죠. 그런 훌륭한 여편네는 존중하는 게 당연하잖습니까……"

 

"훌륭하긴 뭐가 훌륭하단 겁니까? 진열창 뒤에 있는 그 여편네가."

 

"형편없는 여자는 빈 병을 받아 주지도 않는다, 이겁니다. 빈 병을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는 겁니다. 훌륭한 여편네는 당신의 그 나쁜 빈 병들을 가져가고, 대신에 좋은 것을 내줍니다. 그래서 존중해야만 하는 거지요…… 바로 이것 때문에 그런 훌륭한 여편네들이 있는 거라고요."

 

...

 

"존중하기 위한 거지요. 막심 고리키는 카프리 섬에서 뭐라고 말했습니까? '모든 문명의 기준은 여자에 대한 태도가 어떠하냐이다.' 바로 나도 그렇습니다. 나는 페투슈키의 상점에 도착합니다. 내게는 30개의 빈 병이 있지요. 나는 '아줌마!' 하고 말합니다. 술 취하고 슬픈 목소리로 말이죠. '아줌마! 내게 즈베로보이를 줘요, 제발……' 나는 거의 1루블을 더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3루블 60코페이카 빼기 2루블 62코페이카니까. 아깝지요. 그녀는 날 바라봅니다. 사람 같지 않은 저놈에게 거스름돈을 줄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런데 나는 그녀를 바라봅니다. 그녀가 비열한인 내게 거스름돈을 줄까 주지 않을까? 더 정확히 말하면, 아닙니다. 나는 이 순간 그녀를 보지 않습니다. 나는 그녀를 통과해 먼 곳을 바라봅니다. 나의 얼빠진 시선 앞에 무엇이 떠오를까요? 카프리 섬이 나타납니다. 용설란과 타마린드가 자라고, 그것들 아래 막심 고리키가 앉아 있고, 하얀 바지 아래로는 털이 많은 다리가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내게 손가락으로 위협하지요. '거스름돈을 가져가지 마! 거스름돈을 가져가지 말라니까!' 나는 먹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눈짓하죠. '알았어요. 술을 마실 건데, 안주는 뭐로 해야 하죠?"

 

그는 '괜찮아 베냐, 너는 참아 낼 수 있어. 그런데 만약 안주가 꼭 먹고 싶다면, 마시지 마'라고 합니다. 그래서 거스름돈 한푼 없이 떠납니다. 물론 화가 나지요. 생각합니다. '기준!' '문명!' '아, 막심 고리키, 막심, 너는 고리키다. 어리석게도 아니면 술에 취하여 너는 카프리에서 그런 쓸데없는 말을 지껄였나? 너는 좋겠지. 너는 그곳에서 용설란을 먹으면 되니깐. 근데 난 뭘 먹느냔 말이야?……'"

 

 

-------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술냄새 나는 책

콧수염하면 세르비아 콧수염 팔로세비치

댓글 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벤트 헌혈 이벤트 5 jacksonville 263 18
공지 미디어/도서/음악 갤러리 통합 규칙 8 리나군 716 20
이벤트 도서 구입 / 영화 예매 / 음반 구매 / 공연 및 전시 인증 이벤트 3 리나군 703 7
공지 후원내역 (2024/04/28) 리나군 540 3
공지 추천시 최소한의 정보는 주세요 안녕안녕반가워 852 15
인기 요호호 오랜만에 꼬들 잼아저씨 7 1
인기 나도 꼬들 비빔냉면 5 0
아무글챌린지
기본
리나군 15 6
아무글챌린지
기본
고정닉 89 18
아무글챌린지
기본
Jarrett 25 8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38 8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17 6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45 9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28 8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26 6
아무글챌린지
기본
운석열 63 7
아무글챌린지
기본
데미안 2 [도르~]
사도요한 124 13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우리들 2 [도르~]
사실은이렇습니다 58 12
아무글챌린지
기본
리나군 39 6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45 9
아무글챌린지
기본
비빔냉면 36 8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31 9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운석열 59 7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23 8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32 7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23 9
아무글챌린지
이미지
사실은이렇습니다 2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