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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 강하게 있음) 하마구치 류스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맘대로 재편집

갑자기 잘쓰던 브런치,티스토리가 로그인이 안돼서 미도음갤에 남겨봅니다.

 

영화관련글 쓸때는 최대한 스포없이 쓰면서 제 글을 혹여나 보시는 분들이 영화에 대해 입맛이 돋아나시라는 취지로 쓰는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처음과 끝이 우로보로스처럼 합일되어있어서 그것이 불가하다고 느끼기에

 

불가피하게 스포있는 감상글을 써볼까 합니다.

 

 

 

2~3분 가량의 빽빽한 나무숲을 수직으로 올려다보는 시퀀스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것은 엔딩부분에도 수미쌍관처럼 똑같이 반복됩니다. 단 오프닝은 밝에 엔딩쪽은 어두운버젼이죠

 

도입하자마자 영화가 생태주의적인 느낌을 흠뻑 자아냅니다.

 

"도시(도쿄)의 연예기획사가 (정부)지원금을 노리고 지방에 글램핑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한다"는 간단명료한 시놉시스는 영화의 거의 전부입니다.

 

이것을 절륜하고 함의넘치는 대사로 보여주고 적절하고 조화로운 음악의 배치랑 음산한 분위기로 조져버리는데 이 영화의 무시무시함이 드러납니다.

 

 

 

메인 캐릭터는 스스로를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자칭하는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

 

그리고 글램핑 사업을 실시하는 연예기획사 소속직원 두명으로, 남직원 "타카하시",  여직원"마유즈미"입니다.

 

연예기획사는 글램핑사업 설명회를 일방적으로 실시하고(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주민들은 그들의 속셈을 간파하고 논리의 헛점을 들쑤십니다. 그리고 두 직원은 별수없이 도쿄로 되돌아갑니다.

 

시골마을의 컨퍼런스는 강당에서 면대면으로 이루어지지만, 도쿄에선 Google Meet을 통한 화상회의로 진행됩니다.

 

연예기획사쪽에선 이미 마을의 부지까지 매입했다며 글램핑사업을 밀어붙입니다.

 

두 직원은 스스로 이 프로젝트가 말이안된다는걸 알고있지만 어쩔수없이 마을로 돌아갑니다

 

시골마을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두 직원은 서로 솔직한 얘기들을 주고받습니다.

 

회사 뒷담화, 본인들 직업'변경'과 '변화'에 대한 부분, 데이팅앱으로 만남을 진행하는 "솔직한" 농담들 따위죠

 

"마유즈미"는 입사 전엔 '요양사'였답니다. 하지만 '변화'를 주고싶어서 회사에 들어왔다고 밝힙니다.

 

"타카하시"도 지금은 매니저지만 전엔 배우였었고 회사변천에 따라 맡은 직무가 달라졌던것을 피력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 알고있습니다. 

 

이 기획사는 자연개발에 대해 쥐뿔도 모르고 있다는걸. 그리고 이건 보조금을 위한 미끼사업일뿐이라는걸

 

관청과 협의를 통해 배치했다는 정화조는 마을의 우물로 향합니다.

 

"50인분의 정화조에 90%의 양은 정화가 가능하니 5명분의 오폐물이 매일 우물로 향합니다"

 

라는 다일로그는 어쩌면 후쿠시마 방류수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의 알레고리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타쿠미"는 적극적입니다. 적극적으로 글램핑사업에 허튼점을 지적해내곤합니다. 

 

"타카하시"랑 "마유즈미"는 본질은 짚지도 못하면서 궤변만 늘어놓습니다.

 

'사슴이랑 접촉하면 글램핑장 손님들이 좋아하지않을까요?' ' 야생동물은 어떤 병원균이 있을지 몰라'

 

'3M짜리 사슴방벽을 세워두면 되는거 아닐까요?' ' 글램핑장 손님들이 그런걸 좋아할까?'

 

'사슴이 다니는 길을 글램핑장으로 막아버리면 사슴도 못다니게 되는거 아닐까요?' '그러면 그 사슴은 어디로 갈까?'

 

그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만능 글램핑장 진행론을 펼치는 직원들을 보면서

 

타쿠미는 말이 안통함을 인지하고 담배를 물어버리고 대화를 단절합니다.

 

 

 

타쿠미의 딸 "하나"가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계곡가에서 타쿠미랑 직원 둘이 시냇물을 뜨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하나의 어린이집 퇴원시간을 놓치고 만것이죠.

 

총성이 울립니다. 영화상에서 두번째 총성입니다. 첫번째 총성은 마을밖에서 벌어진 것이지만, 지금의 총성은 지근거리입니다.

 

그와중에 여직원 "마유즈미"는 가시오가피에 찔려 손등에 상처가 납니다. 

 

"타쿠미"는 성의껏 치료를 해주고 마유즈미를 집("타쿠미"의)에 남겨두고 떠납니다.

 

타쿠미랑 타카하시는 하나를 찾으러 떠나고, 마을확성기로 하나의 실종소식을 알리고 온 마을이 하나를 찾는데 혈안이 됐습니다.

 

"마유즈미"는 무능력,무기력함, 헛됨을 깨달은듯한 뒤통수를 보여줍니다.

 

힘이 부족해 물통 하나 못옮기고, 뜬금없이 부상을 당하고 말아서뿐만은 아닐겁다.


단순히 변화를 위해 요양사에서 연예기획사 직원으로 직업을 옮겼던 그녀였지만

 

묵묵히 그 자리에 존재해있는 대자연의 중엄함과 그것을 받드는 "타쿠미"의 경건한 태도에 위압감과 부끄러움을 느꼈을거라고 추측합니다.

 

 

 

타쿠미랑 타카하시는 하나를 찾았습니다.

 

사슴이 물을 먹는 공간에 "하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앞엔 총을 맞은 사슴이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타카하시는 하나를 사슴으로부터 떼어내려 다가갑니다.

 

그 순간 타쿠미는 타카하시를 목으로 졸라 제압합니다.

 

타카하시는 게거품 물고 쓰러졌고, 사슴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타쿠미는 하나를 들쳐메고 유유히 떠납니다.

 

자연에 인위적으로 침투해서 어떤방식으로든 손상을 입히는 인간의 최후는 이럴수밖에 없다는걸 보여주는듯했습니다.

 

 

 

타쿠미가 마을 컨퍼런스에 했던 대사중에

 

"나는 이 마을의 개척민(패전 후 소작농한테 부여한 땅을 개척한)  3대손이지만, 사실상 외부인이랑 다름없어. 너희(글램핑 개척 목적으로 들어온)랑 마찬가지로)" 이 부분이 맘에 들더군요.

 

대자연이 겪어온 억겁의 세월에 비하면 

 

인간이 등장해서 자연정복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훼손하기 시작한 순간은 지구역사적으론 굉장히 최근이며 

 

그래서 덧없고 위험하다는걸. 자연은 언제나 우리는 상상도 못할 엄벌을 내릴준비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무분별한 개발을 자제하고 , 밸런스 균형을 유지하며 후대를 위해 아껴야한다는걸

 

너와 나는 그래서 크게 다르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자연을 지켜내야한다는걸

 

영화적으로 유려하고 우아하게 참 잘 표현한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나서 내뇌망상으로 휘갈긴거라 잘못된 부분이 있을거같은데

 

태클,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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