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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글챌린지 1년 여 만에 한국에 다녀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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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에 착륙하려 구름을 뚫고 나오는 순간 반겨주는 미세먼지.
여러분, 여기서 대체 어찌 살아내고 계셨던겁니까...

2. 1년만에 물가가 너무 올랐다. 
12000원짜리 공항버스 티켓은 17000원이 되어있었고,
어지간한 한그릇식사들은 만원이 필요했고,
커피와 디저트 가격은 (한국보다 최저임금이 높은) 호주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이 되었다.
일정이 짧으니 택시 타고 빠르게 다녀야겠다 생각했었지만,
요금이 무서워서 정작 택시는 딱 한번만 탔다.

3.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역시 세계 최고다.
입국 후 24시간 만에 전화 한 통으로 건강보험 납부유예를 풀고,
치과에 가서 단돈 2만원에 검진과 스켈링을 받았다.
작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지 않아 올해는 대상자가 아니었지만,
전화 한 통, 번호 입력 몇 번 만으로 다시 건강검진 대상자가 되었다.

4. 홍대와 명동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제 코로나라는건 없구나 실감이 났다.

5. 한식은 맛있지만 양이 너무 과하긴하다. 호주에서 줄어버린 위 사이즈가 적응하는데 며칠이 걸렸다. 결국 한국에 있는동안 3kg가 쪘다.

6. 한식은 또한 맛있지만 역시 간이 너무 세다. 자꾸 먹다보니 한 4-5일차 쯤엔 피쉬앤칩스가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7. 도로엔 여전히 미친 운전자들이 많다. 호주와는 또다른 미친 맛이 있다.
다들 뭐가 그리 바쁜걸까..

8. 직장인 친구, 선배들을 만났다. 우리의 화제 중 하나는 'MZ세대' 였는데, 회사 분위기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 때는 까라면 깠지만, MZ들을 일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일을 왜 해야하는지' 충분히 납득을 시켜야한다는 한 선배의 말에 다들 깊은 공감을 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나보다.

9. 3월의 날씨는 역시 지랄맞다.
분명 출발 며칠 전에는 날씨 따뜻해졌다고 했는데, 도착하니 너무 추웠다.
본가에 두꺼운 옷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10. 동생은 슬슬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어차피 요즘 시대에 형이 먼저 결혼해야하고 그런건 없으니 준비되는대로 가라고 했다.
사실은 결혼 생각이 별로 없는 장남으로서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11. 내가 서울을 떠나고 싶어한 이유. 이상하게 서울에선 마음이 급해지고 사람들과 경쟁하는 마음이 생긴다. 도착한지 며칠만에 다시 그런 기분이 들었다.

12. 더 만나야 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정이 너무 짧았다.
다음엔 2주는 와야할 것 같은데, 과연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13. 만나는 분들마다 "너 있는동안 나도 호주 한 번 놀러가고 싶다." 라는 말을 많이하셨다.
다들 언제든 오시라고 했다. 어차피 1년 후엔 나도 호주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있을 때 오시면 뭐라도 구경시켜드리겠다고 했다.

14. 떠나는 날도 인천의 미세먼지가 날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브리즈번에 가까워지자 반겨주는 아름다운 하늘.
왜인지 모르겠지만 '집에 돌아왔다'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15. 다시 이방인의 삶으로 돌아왔다. 시즌2는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일하고 놀아보련다

댓글 6

Jarrett 2024.03.30. 13:56
저는 반대로 한국에 있으면 느슨해지고 뭐든 천천히 하게 되더라고요… 캐나다에 있을 때 조급해졌던 기억.. 홍대병 그 자체…
댓글
취급주의 작성자 2024.03.30. 14:18
 Jarrett
서울에서 집회사집회사를 반복했던 삶의 관성 혹은 트라우마 같은거죠 저는 뭐..
댓글
취급주의 작성자 2024.03.31. 08:10
 백지헌
호주도 많이 올랐다고 아우성인데 한국은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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