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도서/음악 잡담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상대에겐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 보니까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대만 여자의 새 직장에 한국 남자 동료가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이 남자가 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엄청 티를 내고 다니더래요.

그래서 남자는 자꾸 여자한테 밥 같이 먹자고 계속 졸랐답니다.

여자는 남자한테 딱히 호감도 없고 해서 처음엔 바쁘다고 에둘러 거절하다가

계속 조르니까 그냥 '친구로 밥 한번 먹을 수 있지' 하고 만났답니다.

그렇게 둘은 밥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여자는 나온 김에 신발을 사러 가려고 했는데, 남자가 따라가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터졌는데...

여자가 신발을 하나 사서 나왔는데, 그걸 본 남자가 신발 매장으로 들어가더니

여자랑 똑같은 신발을 사서 나오더랍니다...

여자는 그것도 충분히 이상한데 뭐라할 수도 없고.. 어쨌든 그 날은 그렇게 헤어졌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남자가 인스타에 그 신발 사진을 올렸다고 합니다...

직장동료들 인스타로 다 연결되어있고 직장에서 그렇게 티를 내고 다녔는데

신발사진까지 올리면...

이 얘기를 들려주면서 대만 여자가 저한테 묻더라구요..

한국 남자들 원래 이러냐고...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아니 그냥 걔가 미친놈임 ㅇㅇ"

그 남자는 여전히 데이트하자며 조르고 있고, 여자는 계속 거절 중인데 불편해죽겠다고 하네요 ㅜㅜ

이봐요 친구. 그건 순정이 아니고 집착이고 광기예요...

누군가를 좋아하는건 자유지만, 상대가 불편하지는 않게 행동해야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