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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스포츠 The Dream Match - 0. 라이벌의 조건[발롱도르~]

스포츠에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드림 매치'가 있다. 정말 최고의 선수들, 또는 팀들 간의 '꿈의 대결'을 일컫는.

 

드림매치는 성사되었던 경기들도 있고, 성사되지 못해 앞으로도 성사되지 못할 경기들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 시대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리인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vs 메시의 바르셀로나'라던가

 

 

80년대 침체되었던 NBA를 되살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래리 버드의 셀틱스 vs 매직 존슨의 레이커스'라던가

 

 

영화로마저 나왔던, 정말 야구의 신이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각본을 이렇게 짰나 싶었을 정도의 '선동열 vs 최동원'의 3연전(1승 1무 1패)처럼.

 

하지만 드림매치라는 게 항상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 법이다.

 

모두가 기대했다지만 희대의 똥망매치가 되어버린 '파퀴아오 vs 메이웨더'나

 

프로레슬링 역사에 길이남을 두 괴물급 파워하우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역대 최악의 레슬매니아 매치 중 하나로 전락해버린

'브록 레스너 vs 골드버그'처럼.

 

하지만 이런 드림매치, 그리고 라이벌은 언제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이러한 외적 기대감 외에도 내적으로 해당하는 선수와 팀의 자발적 성장을 불러와서 스포츠 종목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는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매직의 기록을 확인하고는 했다' - 래리 버드

'나에게 1년 일정은 셀틱스와의 2경기와 나머지 80경기였다' - 매직 존슨

 

이 둘의 라이벌리가 불러온 효과는 ESPN에서 제작한 이들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한 기자의 코멘트로 정리가 가능하다.

 

'사람들은 마이클 조던이 NBA를 살렸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웃기는 소리입니다. 매직과 버드가 NBA를 구했습니다. 매직과 버드가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부심이 상당했던 선동열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최동원이 있었기에 그를 넘고자 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그리고 이 둘은 은퇴한지 20년이 넘은 지금도 KBO 역사 최고의 투수를 꼽으라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되는 선수들이 되었다.

 

이처럼 라이벌이라는 존재는 스포츠를 내적으로던, 외적으로던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촉매제라 할 수 있다.

프로레슬링도 마찬가지이다.

 

헐크 호건은 당대 최고의 거인 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와 대립하고 그를 바디슬램으로 메치면서 그가 북미 프로레슬링 최고의 슈퍼스타이자 한 시대의 아이콘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과 더 락의 대립은-비록 오스틴은 빈스 맥맨 회장과의 대립이 더 큰 인상을 남겼을지라도-이 둘이 WWE 역사상 최전성기인 애티튜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라이벌을 논할 때, 비슷비슷한 스타일이나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끼리 붙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성사될수는 없었지만) 1970년대 펠레와 1980년대 마라도나, 우리 시대의 호날두와 메시, 똑같이 투수이던 선동열과 최동원처럼.

 

하지만 때로는 정 반대의 스타일과 전혀 다른 포지션이 라이벌이 될 수 있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던 특급 공격수 요한 크루이프와 독일을 대표하던 특급 수비수 프란츠 베켄바워

일본 만화 'H2'에서 투수인 히로와 타자인 히데오의 라이벌리처럼.

 

그리고 정반대되는 라이벌은 어떻게 보면 비슷한 스타일의 라이벌보다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존 시나,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위기에 빠진 WWE를 구원하기 위해 PG시대의 아이콘으로 낙점받은 남자.

존 시나에게 도전하는 수많은 라이벌들은 모두 그와 대척점에 있었다.

 

 

'Never Give up' 'Mr. Hustle Royalty Respect' 'the Icon of PG Era'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그릇된 지름길을 가지 않으며, WWE의 시청등급이 PG-13으로 낮춰진 이후 유입된 수많은 어린아이들의 희망이자 영웅 존 시나.

 

'Rated-R Superstar' 'The Ultimate Opportunist'

승리를 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칙과 야비한 술수 등을 총동원하는 '성인등급 슈퍼스타'이자 '궁극의 기회주의자' 에지.

 

똑같이 WWE의 산하단체인 OVW에 들어온 동기로서 메인에 데뷔했지만

보디빌더 출신인 걸 제외하면 이 업계에 어떠한 인맥도 연줄도 없이 초반부 자신 스스로 자생하며 인기를 얻어냈던 커리어 초반부의 존 시나와

할아버지-아버지 모두 업계의 거물인, 3세대 프로레슬러, 커리어 초반부 당대 최고 스타 중 하나인 트리플H와 이 업계 최고 레전드 중 하나인 릭 플레어와 함께 '에볼루션' 스테이블로 데뷔하여 탄탄대로를 걷게 된 랜디 오턴.

 

WWE에서 십수년만에 5성경기까지 만들어내며 전혀 다른 가치와 방향성을 추구했던 

'회사의 순혈이자, 성골이자, 간판' 존 시나와

'인디 출신, 회사의 반골' CM 펑크까지.

 

존 시나가 업계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던 시기동안 이런 라이벌리들이 그의 앞에 놓여졌다.

하지만 존 시나가 업계의 1인자로서 최근까지 군림하는 동안

에지는 목부상으로 인해 안타까운 조기 은퇴를 해야 했고, 랜디 오턴은 여전히 회사 내 최상위권의 인기스타지만 팬들과 회사가 그에게 기대헀던 만큼 크지 못했으며(랜디 자신의 사생활 문제, 회사에서의 각본 문제 등이 겹치며), CM 펑크는 '파이프밤'과 함께 한때 존 시나의 상품판매량마저 추월했지만 결국 회사의 대우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고 말았다.

 

그리고 존 시나도 40대에 접어들고 더 락처럼 헐리웃 영화에 조금씩 출연하기 시작하며 그의 커리어가 막바지로 접어들어간다고 모두가 생각할 무렵...

 

 

하늘이 내렸다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라이벌이 등장한다.

 

똑같은 1977년생, 똑같은 프로레슬러. 하지만 어쩌면 에지보다도, 랜디 오턴보다도, CM 펑크보다 더욱 존 시나의 대척점에 서 있는 남자.

 

존 시나는 보디빌더를 하다가 WWE 산하 OVW에 입사, WWE로 승격, WWE를 한 번도 떠난 적 없으며, 그의 커리어 모든 타이틀을 WWE에서 획득했다.

AJ 스타일스는 여러 인디단체를 거친다, 미국 내 중소 인디단체는 물론 일본, 심지어 한국에서도 뛴 적이 있으며 무한도전마저 출연한 전적이 있다.

 

존 시나는 보디빌더 출신 답게 유연성이 떨어져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보디빌더 출신답게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AJ 스타일스는 173cm의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이지만 현란하고 화려한 기술 구사력이 돋보이는 테크니션이다.

 

 

존 시나는 그의 커리어 내내 매니아들과 수많은 인디 레슬러들에게 '인공 아이콘', '레슬링의 패러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광고판.png

 

그리고 AJ 스타일스는 그 매니아들과 테크니션들이 리스펙하고 찬양하는 남자다.

 

 

그렇게 2016년, 십수년만에, 커리어 평생을 한 번의 접점과 어떤 비슷한 부분도 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정상에 올랐던 두 동갑내기 레슬러가

WWE 링에서 맞붙게 된다.

 

댓글 23

CynicalK 작성자 2018.07.01. 13:25
 이런날도있는거다
읽을만한 글인가
댓글
나정연 2018.07.01. 13:40
그래서 둘이 레슬매니아에서 싸우는 건가요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1. 13:41
 나정연
레매에서는 아직 안싸웠고요, 머니인더뱅크에서 1차전, 섬머슬램에서 2차전, 로얄럼블에서 3차전 했고 지금 시나형이 영화찍으러 갔음
댓글
나정연 2018.07.01. 13:41
농알못이 볼 때 저 레리버드라는 사람 전혀 농구 잘 할 것처럼 생기지 않았네..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1. 13:42
 나정연
그런데 르브론 제임스와 올타임 넘버원 스몰포워드 자리를 다툼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2. 11:02
 노세이콩노갤
아니 그거에 집중하면 안되지 ㅡㅡ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2. 11:04
 노세이콩노갤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레슬러. 경이로운 자라는 별명 닉값 ㅇㅈ?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2. 11:09
 노세이콩노갤
너는 약간 화려한 기술 구사하는 하이플라이어나 테크니션들이 니 타입인건가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2. 15:45
 ♥동물왕무케♥
앗..아앗...포인트가 이게 아닌데..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2. 15:47
 ♥동물왕무케♥
흑흑흑흑
칼럼리스트 밑에 wwe 칼럼리스트 보면 다 제거임...ㅋㅋㅋㅋㅋㅋ
댓글
♥동물왕무케♥ 2018.07.02. 15:50
 CynicalK
ㅋㅋㅋㅋ 나도 칼럼 써보고 싶은데 아는게 없ㅇㅓ서 공부해야함 ㅠ ㅅ ㅠ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2. 15:56
 ♥동물왕무케♥
무슨칼럼이여
댓글
♥동물왕무케♥ 2018.07.02. 16:03
 CynicalK
써야지 마음먹은건 아닌데 만약 쓰게된다면 뉴비와 함께하는 느바 알아보기 이런거?? 
댓글
CynicalK 작성자 2018.07.02. 16:04
 ♥동물왕무케♥
ㅗㅜ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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