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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연재/번역 [top n] 인생애니 베스트 10

일단 말로는 인생애니 베스트 10이긴 한데... 사실상 그냥 보면서 뒷통수 얻어맞은 기분 들었던 씹오지는 작품들 접한 순서대로 나열한 거에 가까움. 순위 정해보니까 그렇게 나와서 그냥 그쪽으로 노선 바꿨음.

 

 

그리고 취향이 좀 확실하단 것도 아마 느끼긴 할 거 같음. 근데 솔직히 나도 내가 씹덕이라 자부하긴 뭐해서ㅋㅋ;;

 

 

10. 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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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거 안나왔음 실망할거란 거 알고 있음. 그래서 시발 아소비아소바세랑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장 충격적이던 거 넣어야지' 싶어서 넣음.

 

 

다들 뭐 저런 장면들만 보고 인류에겐 너무 이르네 뭐네 했는데, 막상 저런 거 빼고 순수하게 내용만 놓고 보자면 일본 스포츠물의 클리셰를 죄다 비트는 패러디의 정석으로 꽤 잘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생각함. 일단 실력은 있으나 주목받지 못한 주인공으로 시작해서, 주인공과 함께 노력하며 재능을 개화하는 조력자 캐릭터에, 역경을 딛고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진짜 라이벌을 만나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 까지 전형적인 왕도식 스토리라인을 가진 일본 스포츠물을 정신나간 스포츠를 소재로 전개하면서 전부 비틀어버렸음.

 

 

그리고 그걸 비튼 방식도 뭐 어려운 걸 동원한 게 아니라, 그 누구나 쉽게 웃을 수 있는 슬랩스틱이였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작품들도 같이 패러디하는 데 성공했고.

 

 

다만 그 방식이 많이 더럽다는 건 부정할 수 없긴 함.

 

 

9. 달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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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연애물을 존나 싫어하는 편임. 개인적으로 1쿨 이내에 빠릿빠릿하게 기승전결이 나오는 간결한 전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꽁냥대는 걸 보면 솔직히 감정이입은 잘 안되고 배알만 꼬이기 때문에...
 
 
근데 이건 존나 감정이입 오지게 잘 됐음. 내가 중3때 좋아하던 애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실제 연애선을 타는 것 처럼 천천히 불씨를 살려냈다가 커지고, 바람이 불어 꺼질 위기에 놓였다가 다시 타오르는 식의 밀당을 잘 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무리수를 빼고 '문학'이라는 요소를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써서 정말 단편소설을 읽는 것 처럼 스피디하고 간결하면서도 무덤덤하게 두 사람의 감정, 그리고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인물까지 구성이 군더더기없이 잘 빠진 작품이었음.
 
 
나도 글을 쓰는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유독 감정이입 잘 된 작품 중 하나... 암튼 다들 보세요
 
 
8. 언어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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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뽑은 이유는 진짜 순전히 작화때문임. 스토리 자체는 진짜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함.

 

 

근데 작화 자체가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음. 일단 45분의 런닝타임이란 걸 감안한다 쳐도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음. 실사가 아닌가 하고 의심이 될 정도였으니까 ㅇㅇ...  그림이라고 하는 게 아무리 잘 그리려 해도 연속되는 그림의 모음집이면 결국 현실과의 괴리감이 나타나서 오히려 이상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애니는 결국 데포르메를 하게 되는데 이건 그러지가 않음. 그냥 무섭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이랑 비슷했음. 그리고 캐릭터 역시 다들 6등신의, 현실과 비슷한 비율을 가진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괴리감을 줄이는 데 성공했음.

 

 

그리고 씬의 구도나 뭐나 개인적으론 애니라기보단 뭔가 단막극 드라마같은 느낌이 강해서 좋아하는 편임.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중에서도 그나마 기승전결과 함께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가진 작품이기도 하고...

 

 

7. 천년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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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 사토시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하나는 뽑아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솔직히 전부 다 좋았지만 그나마 내가 제일 확 와닿기도 했고, 그리고 제일 주목받지 못하는 작품이라 언급해봄.

 

 

일단 이 작품이 천년여우 여우비와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햇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우가 아니라 여배우의 이야기임. 1930년대, 쇼와 시대 초기에 치요코라는 여자애가 당시 사상범이라 쫓기던 남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여배우가 되어 만주에 가서 영화를 찍고 뭐하고 하면서 시작되는 내용임. 이렇게 보면 단순히 첫사랑을 찾기 위한 단순한 얘기가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의 진가는 바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을 일일히 섞으면서 시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환상성을 보여주기 때문임. 겐페이 전쟁에서 센고쿠 시대로, 다시 막부 말기의 개화기에서 메이지 시대로, 쇼와 시대의 전시 선전영화에서 전후의 현실주의 영화들에 고질라같은 SF 영화까지. 이 영화는 그렇기때문에 오히려 콘 사토시라는 감독이 5-60년대 일본 영화계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볼 수도 있음. 실제로 여기서 나오는 극중극이라 할 영화들을 보면 고질라같은 작품도 눈에 띄고, 쿠로사와 아키라나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들을 참고한 흔적이 보임. 그리고 이걸 다큐멘터리 감독이 대신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찍는 구조이기 때문에 액자식 구조에서 액자의 존재를 반쯤 무의미하게 만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이상하게 주목받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운 작품 중 하나임.

 

 

6. 시리얼 익스페리먼츠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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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시대를 예언한 애니라는 소리 듣는 고오전임. 나도 그래서 본 거였음.

 

 

솔직히 처음엔 그냥 코웃음치면서 아 작화구림ㅋㅋ 뭐 예견해봤자 얼마나 구리겠나ㅋㅋ 하면서 봤는데 진짜 보면 볼수록 미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작중에 언급되는 그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이미 십여년 전에 현실화됐고, 내 모습도 마찬가지로 거기에 있었음. 그리고 레인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현실이랑 단절된 그 세계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너무나도 세부적으로 잘 구현해냈고. 고1때 본 거라서 결말은 아직도 제대로 이해를 못했고, 아마 한번은 더 봐야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90년대 특유의 자의식 과잉 연출과 이 작품에서 그려내는 그 가상 세계의 밸런스가 잘 이루어져서 볼만하다고 생각함.

 

 

5.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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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지금까지 본 마법소녀물이라면 아주 어릴때 꼬마마법사 레미를 존나 잼나게 봤던 아주 단편의 기억 빼면은 딱히 없음. 그리고 이것도 단순히 마법소녀물을 넘어선 무언가라고 약을 팔던 새끼가 있었기 때문에 본 거임.

 

 

근데 그게 ㄹㅇ이긴 하더라. 보통의 마법소녀물과는 다른, 아니 그냥 모든 전개를 전부 다 비틀어버린 작품이라서 유독 기억에 남긴 함. 다른 작품이라면 주위를 돕기 위해서 자기 친구들과 하하호호 하면서 악당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전개라면, 이거는 그냥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계약 조건을 지켜야만 하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그 누구도 시도한 적 없었던 말도 안되는 발상을 전제로 시작하니까 ㅇㅇ... 그래서 갠적으론 정말 잼있게 봤었음. 그 마법소녀물 특유의 대체적으로 뭔가 밝은 전개가 막상 걔들이 하는 행동에 비하면 괴리감이 느껴지긴 했으니까. 솔직히 결국 목숨걸고 남을 지키는 행동을 그렇게 귀여운 걸로 바꾸는 걸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다는 것부터 조금 그러긴 함. 근데 이건 그러질 않아서 좋음. 대신 마미루 하나는 지금 봐도 좀 그럼

 

 

4. 사이코패스(3기 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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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까놓고보면 평범한 일본 형사물에다가 적당히 철학적 소재 몇개 끼워놓은 거에 불과함.

 

 

그런데 이게 메인 빌런의 캐릭터성이 씹오져서 도저히 순위에 안넣고 배길 수가 없더라. 책을 읽을 필요도 없어진 시대에 종이책을 보고, 그 체제를 뒤엎기 위해서 혼자 일본 사회를 뒤흔들어놓고. 그리고 주인공은 어느정도 완성형 캐릭터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바로 그 빌런이 원했던, 체제의 본 모습을 봐버리게 됐고.

 

물론 어줍짢은 철학적 요소 집어넣는 게 기존 일본 형사물에 교훈 박아넣는 거랑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거를 못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에 대해서는 2기에 나오는 그 시발 발암캐년이 쓸데없이 너무 리얼리티한 캐릭터라서 살짝 나사빠지려 하는 작품에서 바로 몰입감을 확 넣어주더라고. 좆같아서 몰입이 되거든 시발.

 

 

그래서 갠적으로 이거도 싫어하진 않는 작품임

 

 

3.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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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지금껏 본 애니중에 최고라고 생각함. 솔직히 에반게리온도 이거에 깝치면 안됨ㅋㅋ;;

 

 

일단 원작 소설을 본 이후에 봤기 때문에 이 작품이 오리지날 에피소드들도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서 좋았고, 또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특유의 연출과 이 작품이 묘사하는 대학생활이라고 하는 게 현실의 본인쟝의 대학생활과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똑같이 흘러가서 시발... ㅎㅎㅎㅎ 동아리 잘 하다 씹창나서 맨날 후회하고 나가는 게 반복된거라 진짜 공감 오지게 되더라...

 

글고 아카시쟝이 너무 예쁨... 내 스탈이야... 아흥흥... 글고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말고 눈 앞에 보이는 것에 충실하자"라는 그 교훈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음. 다들 봐서 나쁠 거 없다고 생각함.

 

 

2. 에반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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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쟝 입덕작임 ㅎㅎ... 그래서 2위로 올렸슴.

 

 

뭐 다들 너무 잘 아는 유명한 작품이라 사실 굳이 언급할 게 있는지 잘 모르겠음. 근데 내가 이걸 진짜 아직도 기억하는 건 아라엘이였나? 그 사도 중에 사람 마음 속 헤짚어보는 그 새끼가 아스카 마음 들쑤실 때 그 연출이 진짜 너무 무서워서 아직도 인상깊음.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EOE때까지의 그 스토리라인은 역대 일본 애니들 중에서도 손꼽을 전개라고 생각함. 물론 25-6화는 너무 불친절해서 거름.

 

 

1. 마녀 배달부 키키

 

 

움짤은 용량땜에 못넣었음. 양해바람.

 

 

이걸 1위로 뽑은 건 내가 어릴 때 본 애니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기 때문임. 다들 어릴때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부모님이 막 지브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빌려서 주말에 보고 그랬잖음? 나는 어릴 때 주로 주말에 그랬음. 해리포터가 그때 한참 유행하던 시기이긴 했지만, 어려서 이해를 못할 거라고 봤기 때문에 부모님이 빌려서 틀어준 게 이거였는데, 정말 그 때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림.

 

일단 키키가 귀여운 걸 떠나서... 어린 나이에 혼자 정착하기 위해 배달 일을 한다는 그 전개 자체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슴. 그리고 그 세계 속의 모습들이 적당히 옛날 유럽의 모습을 섞어놔서 존나 황홀했고. 솔직히 아직도 로망은 딱 그런 시대이긴 함. 타임머신이 생기면 그 시절로 가보고 싶긴 함.

 

그래서 뭐 키키가 여러 일을 거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해가는 그 과정에 뭔가 푹 빠졌었는데, 요즘 다시 봐도 살짝 그런 감정들이 살아나긴 하더라.

 

 

네 아무튼 보세요 시발

댓글 10

문향 2020.04.22. 01:05
옛날 애니들 좀 봐야하는데...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ㅎㅎ
댓글
육모방망이 작성자 2020.04.22. 01:06
 문향
작화 신경 안쓰고 연출이나 스토리만 본다면 옛날 애니가 더 취향에 잘 맞을 수도 있음ㅋㅋ
댓글
문향 2020.04.22. 01:09
 육모방망이
버블 경제 시대의 작화는 취향이긴 한데 새로운 장르라 지레 겁먹는게 조금 있어서요 ㅋㅋ
댓글
육모방망이 작성자 2020.04.22. 01:11
 문향
어차피 지금 시대의 장르들이 전부 그 시대 물건에서 파생된 것들이니 지레 겁먹을 것도 없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비슷해서 의외일 정도임
댓글
lopez7 2020.04.22. 06:30
레인 조아영 홍홍 주제곡도 넘 맘에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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