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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연재/번역 [top n] 인생 애니메이션 Top 10

  • 문향
  • 469
  • 7
  • 10

 

Top 10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입덕작입니다. 미국 영화를 보거나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 문학 전집이나 읽던, 애니메이션이라고는 지브리랑 투니버스, 디지몬 정도 밖에 모르던 제가 씹덕의 길로 들어선건 '약빨고 더빙한 한국성우' 라는 유튜브 영상이었습니다.

 

데코모리 역의 김현심 성우의 열연!

 

해당 영상을 보고선, 물론 한국 성우의 더빙도 인상적이었지만, 요즘 일본 애니는 이렇게 퀄리티가 좋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쵸. 쿄애니에 당한거죠. TV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디지몬이나 사랑은 콩다콩 같은 옛날 애니에 머물러 있던 저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에 입덕하게 된 저는 이 이후로도 좀 오랜 시간 중2코이만 계속 돌려보고 있었고 중2코이 외의 다른 애니메이션에 적응하기에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의 그림은 영 시원찮았거든요. 심지어 쿄애니의 다른 작품들 조차도 그림체가 미묘하게 달라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후유증도 컸고 여러모로 현재의 취향에도 영향을 준 애니메이션입니다.

 

중2코이는 입덕하는 사람이 보기에 꽤나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그리고 작붕이라곤 없는 그림에 적당한 서사, 일반인과 씹덕의 관점을 모두 망라함으로써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점에 더불어 하렘이 아닌 러브코미디로써의 달달함 까지. 여기다 더해 1기는 한국어 더빙판도 있습니다. 만약 아직 애니메이션을 잘 모르는 킹반인이다 하시는 분들, 제목에 지레 겁먹지 마시고 위의 유튜브 영상이라도 한 번 보시고 가시죠. ㅎㅎ

 

 

Top 9

 

물드는 세계의 내일로부터

 

마법이 존재하는 현재에서 마녀인 할머니가 손녀를 자신이 손녀와 똑같은 나이였던 몇십년 전으로 보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의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청춘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그걸 도와주는 역할로서 고등학생 시절의 할머니와 동급생들이 활약하죠. 약간의 로맨스도 가미되어 있고요. 하지만 그렇기만 했다면, 애니메이션적으로 색다른 것이 없었다면, 그저 그런 작품이었을 것 같아요.

 

이 애니메이션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서사나 캐릭터성 보다는 배경 작화 그리고 꽤나 괜찮은 연출 때문입니다. 일상물은 흔히 배경 작화를 단순하게 그리거나 작중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소를 국한시켜 배경을 제한합니다. 하지만 물드는 세계의 내일로부터는 작중 사진 동아리를 통해 배경이 되는 도시의 여러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담아냅니다. 산 위에 있는 동네의 골목 골목, 항만, 현수교 그리고 학교 등등 주변 풍경들을 한 각도가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담아내죠.

 

보면서 실제로 있는 장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나가사키시라는 곳을 배경으로 그려졌습니다. 코로나 정국이 좀 진정되면 꼭 한 번 가서 성지순례라는 것을 해보고 싶네요. ㅎㅎ

 

배경 작화를 조금 엿볼 수 있는 물드는 세계의 내일로부터 OP

 

 

Top 8

 

바이올렛 에버가든

 

쿄애니라서 믿고 봤고, 또 당연히 좋았습니다. 작화 좋고 내용도 좋고. 근래 나오는 쿄토 애니메이션의 작품들이 울려라! 유포니엄을 제외하고는 성에 차지 못했는데 정말 괜찮았습니다.

 

전쟁 병기로서 길러진 주인공이 전쟁 병기로서의 쓰임이 다해 편지를 써주는 수기 인형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편지를 전해줌으로써 또 다른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유해주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 또한 치유 받는 옴니버스 구성이죠.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연인과의 사랑, 가족애 등을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몇 십년 동안의 편지, 앤의 에피소드에서 오열했습니다.

 

이 작품은 꼭 보시길!

 

resize_Violet_Evergarden_01_006.gif

쿄애니의 뛰어난 작화를 보여주는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기계 손

 

 

Top 7

 

달링 인 더 프랑키스

 

이걸 8위에 넣는게 맞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정말 많은 작품이라 7위에 넣었습니다.

 

달링 인 더 프랑키스, 메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걸 봤다면 정말 많은 욕을 했을 겁니다. 저는 이 작품을 메카물이라고 보기 보다는 해방, 자유, 다양성의 존중과 같은 혁명적인 내용을 담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에반게리온과도 다르지 않아요. 거의 같은 작품이죠. 메카물이라는 표지에 집단 지성에 저항하는, 인류의 다양성을 지켜야한다는 골자를 담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그런 부분이 많이 부각되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영생을 얻은 '어른'과 그들을 위한 병기로서 사용되는 '아이'들의 갈등을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외계인이 튀어나오더니 작품이 산으로 가버렸어요. 저는 '어른'이 '아이'들을 보고 영생 속에 매일 매일을 지루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것을 보고 싶었거든요. 충분히 그러한 떡밥이 있었고. 뭐 근데 총감독이라는 사람이 중반 이후 부터는 현장의 기세로 진행했다고 하니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멍청한 것이었죠.

 

내용은 그렇다하더라도 애니메이션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매력있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상당히 큰 공을 들였고 중요한 장면 장면 마다 화면 비율을 달리함으로써 색다른 분위기의 연출에 성공하였고요. 또한 움직임 하나 하나가 어색함이 별로 없었던, 동화를 상당히 신경 쓴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작붕도 없었고.

 

메카물 또는 에반게리온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보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로투라는 캐릭터성 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특성에 주목해서 본다면 충분히 좋은 작품입니다. 오히려 일상, 학원, 로맨스물에 더 가깝지 않나...

 

franXX_002_2222.gif

화면 비율을 가끔 달리 사용해 분위기를 전환한다

 

 

Top 6

 

4월은 너의 거짓말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작품입니다. 만화로도 보면서 울었고, 애니로도 보면서 울었습니다.

 

이 작품하면 늘 아쉬운게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완결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단 말이죠? 제가 만약 이 애니메이션이 방영 되었을 때 씹덕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을 가끔합니다. 결말을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실존하지도 않은 인물을 위해 기도했을 것 같네요.

 

정말 왕도에 가까운 이야기이면서도 정말 잘만든 이야기입니다. 애니메이션도 만화를 그대로 가져온 그림체에 색감과 연출이 매우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부분의 3D가 별로였는데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음악에 인생을 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아 이질감이 들기도 하네요.

 

네가 없는 봄이 온다

 

 

Top 5

 

사쿠라 퀘스트

 

보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가 아무래도 시골 지역 출신에 한 고장에서만 20년을 넘게 산 토박이이기에 더 몰입이 잘 되었어요. 시골의 마스코트 역할로 주인공이 일하게 되며 시골 부흥을 위해 으쌰으쌰하는 이야기이거든요.

 

시골의 특색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부터 시골의 현재가 겪고 있는 문제들, 갈등, 해결 방안 등 충분한 고민이 느껴져서 좋았고 또, 이런걸 많은 부분에서 비춰줘서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는 딱히 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없었습니다.

 

혹시 본인이 지역 균등 발전에 관심이 있다 하시면 추천드립니다.

 

sakura_001.gif

 

 

Top 4

 

디지몬 어드벤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아직도 Brave heart 들으면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Tri 극장판 이야기로 말이 많긴 한데 저는 그래도 대사 하나로 디지몬 어드벤쳐의 막을 잘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선택 받은 아이들이 아니야. 우리가 선택해야 돼. 우리의 미래를"

 

디지몬 진화~

 

 

Top 3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

 

해리포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어땠을까?에 좋은 대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의 큰 틀은 아츠코의 마법 학교 적응기 - 마법과 과학 사이의 갈등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 자체는 후반에 조금 별로긴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위아는 스토리 보다는 작화에서 좀 더 빛을 보는 작품입니다.

 

재미있는 연출, 풍부한 패러디, 다양한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 이쁜 배경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보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은 서양 애니메이션 느낌이 많이 나서 신선했습니다.

 

뭔가 한창 볼 때는 이런저런 이야기할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하려니 막상 떠오르지가 않네요. 아무튼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니 꼭 보시길.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 OP

 

 

Top 2

 

빙과

 

빙과는 1위를 줘도 되는데 애니메이션이 더 나올 것 같지 않으니 2위에 랭크했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이 잘 만든 이야기에 쿄애니의 작화가 더해지니 금상첨화 같은 작품이죠. 여기에 쿄애니가 창의적인 연출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샤프트의 빙과도 모노가타리 시리즈를 생각하면 기대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빙과는 쿄애니에서 만드는게 최선이었을 것 같네요.

 

코난, 김전일, 셜록 홈즈 등 기존에 접하던 추리물과는 다르게 일상의 작은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하는게 매우 신선했습니다. 살해 당한 사람이 없는 추리 에피소드가 간간히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것만 나오는 작품은 없었으니까요.

 

빙과는 추리물에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담겨 있다는게 그 특별함을 더하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오레키 호타로의 모든 행동이 그의 따뜻함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 에너지 절약주의를 표방하는 그의 겉모습과 꽤나 갭이 있어 모에하거든요. ㅎㅎ

 

hyouka_001.gif

주변 인물들도 귀엽고 ㅎㅎ

 

 

Top 1

 

울려라! 유포니엄

 

음악을 통해 사람 사이의 갈등을 절묘하게 풀어내는 타케다 아야노 작가님에 매번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제가 영원히 모를 분야의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엿본 것만으로 좋은 간접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뭐... 프로의 세계는 다르고 이 친구들은 아직 고등학생이지만요.

 

순위권에 있는 작품들의 모든 캐릭터성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나 울려라! 유포니엄은 캐릭터성을 부각시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더 좋았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오우마에 쿠미코라는, 스펙트럼 넓은 캐릭터는 중심으로서 이야기를 이끌고 가기에 최적화 된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남았고 또 하나의 완성 된 이야기로써 그 끝이 어느 정도 보이기에 더 기대가 됩니다. 게다가 주변 인물들의 세세한 설정이 단단하기 때문에 리즈와 파랑새 같은 외전도 기대가 되고요.

 

극찬 받았던 장면

 

Liz_003.gif

개인적으로 이 작화의 쿠미코가 더 좋습니다

 

 

이 밖에도 어과초, 3월의 라이온, 아이마스, 러키스타, 여고생의 낭비!, 즐겁게 놀아보세!, 킬라킬, 천체의 메소드, 메이드 인 어비스 등등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굳이 10작품 뽑자면 이렇게 뽑을 수 있겠네요.

 

뭔가 10위 부터 쓰다보니 아랫 순위가 더 길긴 한데요. 그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대 뒤로 갈수록 귀찮아지거나 한 건 아니고요. ㅎㅎ;;; 윗 순위는 아무래도 칭찬만 하게되고 그런건 길게 쓰기가 좀 힘드네요.

 

코로나19로 인해서 애니메이션 방영과 제작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도 안정세에 들었다고는 하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한 번 방심 했을 때 31번 확진자가 터졌던 것 만큼, 더 긴장해야할 상황이죠. 이 시국에 제가 뽑은 애니메이션들과 함께 무료한 시간을 재밌게 보내셨으면 하네요. 화이팅입니당!!

 

 

 

 

댓글 7

문향 작성자 2020.04.21. 23:04
 뉴욕의수호신튼튼신
댓글
Real 2020.04.21. 23:17
이분 배우신분
댓글
문향 작성자 2020.04.21. 23:18
 Real
쿄애니 반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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