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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이 사랑에 후회는 없어' Football in City (5) - 수원 삼성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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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축구수도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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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도는 오직 수원입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홈 구장인 빅버드에 가면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축구 수도’라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도’라는 표현 자체가 중심이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축구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지역, 그리고 축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 그게 바로 ‘축구 수도’다. 물론 말이야 누구나 할 수 있다. 축구 보러 경기장 다니면서 비슷한 표현을 남용하는 곳도 없지 않았다. 그에 비해 수원은 축구 수도가 갖춰야 할 가치를 충족한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한국 축구의 역사를 논할 때 거론되는 도시가 사람들마다 각자 다를 것이다. 또한, 지금 당장 축구를 더 잘하는 도시도 분명 없지 않을 것이고, 축구 문화를 만들며 흥행을 주도하는 도시도 따로 존재할 수도 있다. 때로는 그 곳이 수원과 수원의 축구단을 능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원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래도 많은 이들에게 합리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축구수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K리그1을 봐도 알 수 있다. 무려 수원 연고의 구단이 두 개나 있다. 어느 지역도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사례였다. 지역 더비도 상시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수원의 축구를 언급하면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빼놓을 수 없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1995년에 창단되었다. 꽤 오랜 시간을 K리그에서 활약했다고 하더라도 전통 있는 구단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지금 수원과 그 근방의 축구 인프라가 이렇게 발전하고, 더 나아가 ‘축구수도’라는 말을 언급할 수 있는 것도 빠른 시일 내에 수원 삼성이 K리그에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레알 수원’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 기세는 영원할 수 없지만, 팀의 가치와 영향력은 이미 꽤 깊게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그 ‘축구수도 수원’을 완성하는 것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사랑하는 팬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포터즈가 만들어내는 응원은 경기장에 가봐야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팬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파급력은 그 이상이다. 프리미엄석을 비롯하여 W석과 E석의 사람들 상당수가 한때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전 좌석은 이미 경기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같이 몰입하고 나쁜 일이 계속 시정되지 않으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세운다. 그렇게 수원 삼성 블루윙즈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결집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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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팬들은 분명 청백적 아래 단결하여 서 있다. 그러나 빅버드를 나서고 블루윙즈의 영역에서 벗어나면 그들은 각자 제 갈 길을 간다. 이는 단순히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다. 당장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수원의 응원가를 외치는 사람이라고 꼭 수원에 산다고 할 수 없다. 심지어 서울에 사는 사람이 수원을 응원하며 서울의 축구 팀을 상대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수원시장은 수원 FC의 구단주이기 때문에 간혹 난감한 경우도 발생한다. 수원 삼성은 수원에 있는 구단이지만 다른 팀과 달리 조금 복잡한 구석이 있다. 이 글은 수원의 팀을 소재로 다루지만, 시작점은 수원이 아닐 수도 있다.

 

 

수원 밖의 ‘수원’

 

 수원 삼성 팬들이 경기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출발점은 수원이 아닐 수 있다. 사당역만 봐도 감이 올 것이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사당역 인근에서 회차하여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이 굉장히 많다. 수원으로 가는 버스들도 있는데, 수원 삼성의 홈 경기가 진행되는 날이 되면 낯익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그 버스를 기다린다. 물론 수원으로 가는 버스 안의 인원 모두 같은 의도를 가지고 버스를 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들 중에서 여권민원실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좀 있다. 광역버스에서 탑승객들이 우르르 내리는 모습을 보면 수원 삼성의 위력을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여러 개 있다. 먼저 눈 앞에 보였던 이들이 버스에 승차하는 정류장은 수원이 아니라 서울에 있다는 것이다. 연고지와 다른 지역에 살아도 팬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고양처럼 K리그 팀이 없는 지역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블루윙즈는 차원이 다르다. 수원에 사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이 당연히 절대적으로 많지만, 그래도 서울에 살든 화성에 살든 그 어디에 살든지 수원 팬이라는 간증을 읊는 팬들을 온라인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표현을 순화해서 ‘서울 사는 수원 팬’의 인증이 쏟아지고 다른 지역의 팬들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수원 팬’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 많은 팬들이 각자 응원 팀을 고르는 것은 자유다. 게다가 강팀 반열에 올랐던 팀은 전국구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화성이나 용인, 혹은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은 수원과 가깝기에 그런 이유로 수원 삼성을 응원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K리그의 역사와 맞물려 그런지는 몰라도 수원 삼성 팬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온라인에서도 그렇다. 수원 삼성 팬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유명인들도 꽤 있다. 수원도 큰 도시지만 그래도 기초자치단체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수원 삼성 축구 팬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런 점에서 또 다른 포인트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이들이 밖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다. 새삼스럽게 생각하면 유니폼을 굳이 사서, 또 매치데이에 굳이 축구장 밖에서 입고 다니는 것이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쉬운 과정은 아닐 수 있다. 그만큼 자신감 있게 스폰서까지 마킹되어 있는 그 풀마킹 유니폼을 밖에서 입을 수 있다는 것이고, 충성심 있는 이들은 기꺼이 걸어다니는 ‘수원 광고 모델’이면서 ‘삼성 광고 모델’이자 ‘블루윙즈 광고 모델’이 된다. 열성적인 팬들이 보여주는 상업적 행위에 가까울 수 있다. 그 광고판을 서울에서 보는 것이다.

 

 ‘수원’의 라이벌인 ‘서울’과의 경기에서 ‘수원’을 부르짖는 ‘서울’ 거주민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건 생각보다 오묘한 조합이다. 흔히 연이 있는 팀을 응원하기 마련이고, 오프라인 활동을 전제로 하는 K리그라면 지역 연고의 팀을 응원하기 마련이다. 물론 상암동보다 우만동이 더 가까운 서울 거주민들도 있지만 그래도 밖에서 볼 때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당장 구단들이 즐겨하는 지역 밀착 활동을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서울에서 하지 못한다. 심지어 거기에 팬들이 있는데 말이다. 수도권 구단이라면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딜레마일지도 모르겠지만, 수원 삼성은 여기서 다른 팀들의 지역 밀착 전략과 살짝, 어쩌면 매우 달라질 수도 있다.

 

 

팬덤이 만드는 경제

 

 같은 지역 밀착 활동이더라도 구단마다 할 수 있는 것과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이 서로 다르다. K리그 팬들이라면 익숙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꾀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팬을 더 모아야 하는 구단은 CSR을 통해 연고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가령, 어떤 클럽은 맘카페 등과 MOU를 체결하여 정기적 홍보와 이벤트를 계획한다. 맘카페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의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축구단은 인지도 향상과 이벤트 참여 유도, 스폰서 창출 등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빅클럽의 CSR은 인지도 향상에 모든 자원을 쏟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지역 사람들은 K리그를 보지 않아도 지역에 그 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사람들이 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일상에서 K리그와 해당 지역 클럽 팀에 대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오히려 축구단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들이 지역 밀착 활동의 현장에 참여하면서 팀의 활동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들이 좋은 명분만 있다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구단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다. 다시 쓰지만 당연히 좋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수원 삼성의 팬들은 특히 그럴 수 있다. 마스코트 반장 선거에서 아길레온의 3연속 당선을 밀어줬던 블루윙즈 팬들이다. 그만큼 팬덤의 결집력이 세다는 방증이다. 그들은 수원 삼성의 소상공인 스폰서 활동을 유도하는 ‘블루스폰서십’이나 수원 삼성 팬들의 지역사회 소통공간을 표방하는 ‘블루하우스’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팀 이벤트를 그 공간에서 진행하면서 팬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블루스폰서십의 경우, 선수가 일일 점원으로 나와 팬들을 응대했다. 팬들이라면 그만큼 좋은 명분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행사에 참여하고, 점포의 매출 신장에 기여하며, 구성원들은 서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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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원 삼성 블루윙즈

 

 

 2022년 시즌에 있었던 ‘아길레온 씰 스티커 투어’도 지역 밀착과 팬덤 결집을 한꺼번에 잡았던 이벤트였다. 그때 당시 유명했던 포켓몬 스티커에서 착안하여 자체 마스코트인 아길레온의 씰 스티커를 제작하였다. 팬들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스티커를 계속 획득할 수 있었는데, 블루스폰서십과 블루하우스도 그 조건에 들어갔다. 어떤 참가 점포는 수익을 더 창출했고 더 높은 인지도를 가져왔다. 경기장에서 티켓 사고 굿즈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축구장 이외에서 구단을 위한 소비가 이루어진 것이다.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714986

 

 

 이는 생각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냥 단순하게 축구 경기만 생각하면 어딘가 있는 집에서 출발하여 또 어딘가에서 밥을 먹고, 빅버드에 도착해 응원을 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동선을 그릴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나 누군가의 의도대로 소비자의 동선이 재편성되었다. 제 아무리 서울에 거주하는 팬이라도 매치데이나 팀의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명분이 있다면 수원의 그 지역을 방문할 것이다. 명소 구경하는 관광객과 유사한데, 역시 명분만 좋다면 이 사람은 2023년 기준 1년에 최소 18번이 보장된 홈 경기마다 그렇게 할 것이다. 팬들은 좋아하며, 구단이 수익을 내고, 지역 경제 역시 출신지와 무관하게 그저 수원 팬이라는 사람들이 기여하는 면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만드는 K리그 콘텐츠

 

 수원 삼성의 분위기 자체가 특수한 것도 그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팬들의 구성은 개인 단위일 수도, 커플 단위일 수도, 그리고 가족 단위일 수도 있지만 이 팀은 그 구성과 무관하게 절대적으로 많은 구역에 서포터즈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다. 심지어 W석이나 E석에 있는 사람들의 성격도 타 구단의 것과 다를 수 있다. 수원 팬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서포터즈에서 가까운 자리의 본부석 사람들 일부도 알고 보면 서포터즈를 거쳤다가 이제는 조용히 보는 이들이라고 한다. 즉, 그 동안의 K리그 축구 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들이 경기장의 온 구역에서 축구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열정은 지표로 반영되어 있다. 엄청난 굿즈 판매량이 이를 입증한다. 이들이 타 구장으로 원정을 가더라도 그 지역 소상공인들이 좋아한다. 이들이 경기장 주위에서 소비하고, 그 경이로운 기록이 다 수치로 남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해도 아길레온이 계속 당선되었다. 모두가 밀어주고 염원하는 마스코트가 계속 존재했을지라도, 결국 우승은 아길레온이었다. 그것은 수원 삼성의 팬덤이 덕질의 분야를 구별하지 않으며, 장르를 불문하고 수원 삼성의 것을 응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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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수원 삼성이라는 팀이 그 소비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더 나은 경험을 하기 위하여 구단에 아쉬움을 피력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수원 삼성이라는 팀의 매치데이 운영은 대체적으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동선에 수원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구단의 함의대로 유도한다. 이래서 팬들이 수원 삼성이라는 팀을 사랑하고 있나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서 경기를 지켜본 다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빅버드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 수 있으며, 크게 형언할 수 없더라도 물 흐르듯이 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경험과 동선은 구단만이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경우도 있다. 그 깔끔한 동선과 타임테이블을 바탕으로 팬들은 이 경기에서 원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정할 수 있다. 승리와 좋은 경기력은 모든 팀이 원하는 기본이다. 기본, 그 이상으로 팬들은 시간대마다 해야 하고, 하고 싶은 행동을 잘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어떤 활동을 한다. 특정 시간대에 어떤 응원가를 불러야 할지, 어떤 구호를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수원 삼성 팬들은 심지어 ‘노래 부르러’ N석으로 간다. 때론 경기를 보러 가는 건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러 가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에게 확실한 이유가 있다.

 

 이것은 빅버드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2023년 시즌 K리그의 흥행이 계속되면서, 몇몇 팀의 원정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것은 어느 특정 팀만의 전유물이라고 볼 수 없다. 각 팀마다 그에 대한 특색이 잡혀 있지만, 수원 삼성은 홈 구장에서 행하는 ‘노래방’을 마치 팝업 스토어처럼 원정 경기장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계속 창출하고 있다. 이것은 팀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포터즈이자 팬들이, 즉, 소비자들이 가꾸고 있는 콘텐츠다. 수원 삼성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 모두가 ‘블루윙즈’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동선을 창작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팬덤이 미래를 정할 수도 있다

 

 결국 홈 경기 등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수원 팬들이 수원의 명소를 방문하고 수원의 F&B를 소비하며 수원의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다. 수원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이기도 하지만 100만 명이 넘는 인구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문화 콘텐츠 덕분에 다른 K리그 팀에 비해 수원 밖에서 ‘수원’을 외치는 그들도 수원을 대표하고 수원의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다. 그래서 수원 삼성이 타 K리그 구단에 비해 지역 커뮤니티와 지역 밀착 활동에서 다른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축구단 하나로 수원 뿐만 아니라 수원 이외의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수원에 와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명분만 좋다면 그것도 수원 삼성 구단이나 팬들이 자체적으로 계획한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것은 시가 할 수 없다. 심지어 축구를 제외하면 수원시와 무관한 사람들도 많고 구단을 보고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의 온전한 계획대로 할 수 없다. K리그 팬들에게 로컬 분위기에 더 가깝다고 평가받는 수원 FC를 생각하면 오히려 특히 수원 삼성 같은 경우에서 애매한 부분이 존재할 것이다.

 

 다른 구단에서 지역과 연결하며 글을 쓸 때, 그 연고 지역의 랜드마크에 대해 탐구하고 지역 밀착이나 도시 재생 사업에 대해 탐구할 수 있지만 수원 삼성을 대할 때에는 아예 다른 시선에서 봐야 하는 이유다. 수원 연고의 팀이지만 구단과 팬들의 특성은 생각보다 오묘하다. 게다가 수원 삼성의 팬들은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소비 패턴이 일체화되면 굉장히 파괴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구단에서 만들든지, 구단에서 유도해서 누군가 창작하든지, 아니면 팬들이 직접 구성하든지 그 동선과 경험을 훌륭한 명분으로 구성한다면 축구 너머로 그 위력이 알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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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이 그 부분까지 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K리그 팬들은 그 팬덤의 위력을 이제 더 잘 알고 있다. 당장 국민가수 임영웅 님은 K리그 경기에 방문하시고, 팬클럽 ‘영웅시대’는 전국의 K리그 경기장에 방문하여 매우 질서 있는 모습으로 K리그 팬들을 감동시켰다. 임영웅 님은 K리그에 방문하고 그 자체로도 매우 좋은 영향력을 전파했는데, 팬클럽도 그 가치에 동참하면서 K리그 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렇듯이 팬덤 자체적으로도 경기장에서처럼 긍정적인 의미로 결집한다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구단의 미래에도 긍정적일 수도 있다. 물론 구단도 그에 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

 

 빅버드는 프렌테 트리콜로의 성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종교를 생각해봐도 신도들은 성지를 아끼고 사랑한다. 그리고 그 사랑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 숭고한 장소를 공유하는 것도, 누군가가 점하는 것도 아쉽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성지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생활의 방향이 그곳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팬이 어디에 살든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빅버드에 얽혀 있는 삶을 산다. 그리고 그 어디에 있든 자신만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한다. 서포터즈라면 어느 팀이든 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팬들은 그렇게 해왔고, 그 행동이 더 절실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 다녀온 경기

2023.03.19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대전 하나 시티즌
1 : 3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패
관중 수 : 10,442명

 

20230319_135858.jpg

 

NEXT - (6) 서울 노원 유나이티드

 

'대전특별시의 귀환' Football in City (1) - 대전 하나 시티즌

https://www.flayus.com/107313909

 

'천안의 첫 도약' Football in City (2) - 천안 시티 FC

https://www.flayus.com/107524526

 

'캐슬파크의 주인' Football in City (3) - 수원 FC

https://www.flayus.com/107664290

 

'파랑주의보를 기대하는 아산' Football in City (4) - 충남 아산 FC

https://www.flayus.com/107834075

 

 

 

댓글 9

허윤진. 2023.05.26. 12:08
그 대전 경기 수원승이 아니라 대전 승...
댓글
COSMO 작성자 2023.05.26. 12:08
 허윤진.
앗 패로 적는다는 것이
댓글
열혈축덕 2023.05.26. 13:48
K리그 처음 중계로 접했을때 첨본 팀이 수원삼성블루윙즈여서 골대뒤 서포터 많은거 보고 언젠가 고양에도 그런걸 느껴볼수있나 했는데 역시나 고양에서 그런걸 바라기는 에바고 지금은 성남팬으로써 그 분위기를 느끼고 있어서 ㅋㅋ
내가 알던 수원은 정상권에 있던 수원이라 지금의 수원은 상황은 안타까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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