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게임 할 줄 아는 분들을 위한 팁 - 리빌딩[발롱도르~]

일단 이 팁은 "대충 에펨이라는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간략하게나마 깨친 사람"들을 위한 팁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충 뉴스에서 이름 들어봤을 법한 강팀 골라서 영입하고 시즌 돌려가면서 우승의 쾌감을 맛본 뒤에 "뭐 더 없나?" 하는 분들을 위한 팁이기도 하고요.

"이게 뭔 소리냐?"하는 분들은 이 팁게에서 글을 읽으시면서 차근차근 지식을 쌓아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모든 걸 다 설명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주로 하위구단이나 못하는 국대를 위로 끌어올리는 언더독 성향이 강한 감동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리빌딩은 어떻게 하느냐?

1부리그만 하다가 처음 2부 이하의 구단 골라서 들어가는 순간 뉴캐슬 같은 특이한 팀 말고는 숨이 턱 막히게 될 겁니다. 가장 어빌이 높은 선수가 140을 간신히 넘고, 심지어 후보는 100이 안되는 애들도 허다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게 리빌딩이지만, 보통 2부 이하에서 주는 이적자금은 많아야 몇 십억, 심하면 몇 천만원이 전부입니다. 맨유나 파리, 맨시티 같은 데서 선수 하나 사는데 몇백억 쓰던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지죠. 아니 이 돈으로 뭘 사라고??

선수를 팔려고 해도 어떤 구단이 어빌 140짜리를 큰 돈 주고 사가겠습니까? 결국 자계 선수나 저비용 고효율 선수를 뒤저야하는 게 하부 리그 감동님들의 숙명입니다.

여기서 리빌딩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하는 건 크게 두 가지 입니다.

(1) 무조건 최상위 리그로 기어 올라간다

(2) 첫 이적시장은 그냥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컴퓨터가 선수를 사가려면 둘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합니다. 어빌과 스텟. 어빌은 흔히 말하는 140, 150 이걸 말하는 것이고, 스텟은 몇 경기 몇 골 이런 걸 의미합니다.

가끔 자게에 선수를 팔려고 흔히 쓰는 0원 + 주급 부담 제의를 해도 다 씹어버리네요. 왜죠? 라는 질문이 올라오는데 그 답은 이겁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어빌 총합 140 정도는 다른 구단에도 흔해 빠져서 굳이 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나 경기 한 번 뛰지 않은 선수를요. 물론 어빌이 좋으면 그런 거 없이 사겠다고 덤비겠지만 그런 어빌 가진 선수가 뭐가 아쉬워서 하부 리그를 전전하겠습니까 ㅎㅎ

다시 말하면 선수 스텟이 진짜 노답 수준으로 개구려터져도 전술을 잘 짜줘서 30경기 50골이라던지 올해의 선수상 같은 거 받으면서 쓸고 다니면 컴퓨터들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첫 시즌은 자계나 임대로 대충 보강하고, 주급 도둑들을 처리하는 한편, 쓸만한 선수들의 명성을 올리는 게 급선무입니다. 

한 예시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알레한드로 고메즈가 있는데 이 선수 어빌 해봐야 147입니다. 근데 노팅엄 포레스트로 2시즌 어시왕에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선수까지 가져가니 맨시티가 750억에 사가더라고요. 

따라서 선수를 팔기 위해서는 일단 선수의 몸값을 뛰어오를 수 있게 스텟을 쌓게 해줘야 합니다.

한편, 소위 말하는 꿀영입은 컴퓨터도 잘합니다. 특히 상위 구단은 스카우트 망도 잘 되어 있어 소위 말하는 추천 선수를 많이 알고 있을 확률이 높고, 돈도 많고 명성도 높기 때문에 내 구단과 컴퓨터 구단이 같은 선수에게 영입 제의를 하더라도 선수가 씹어버릴 가능성이 99프로입니다. 그렇게 눈 앞에서 이르빙 로사노를 리버풀한테 뺏겨보니 기분이... ㅎㅎㅎㅎ

그렇기 때문에 하위구단을 하신다면 첫 이적시장 자금 지원을 꺼버리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선수보강 해야되는데?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어차피 하부 리그 선수들은 거기서 거기고(아 뉴캐슬은 제외 ㅎㅎㅎㅎ 뉴캐슬은 하부리그의 바르샤입니다 진짜) 전술만 잘 짜주면 그 어버버한 선수들을 데리고서도 다 패버리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꿀선수를 대형 구단에 뺏기기 싫으시다면 첫 이적시장은 꺼놓고 하는 게 좋습니다. 겨울 시장이 열리긴 하지만 착실하게 다른 구단들을 패고 다녔으면 우리도 돈이나 명성에서 마냥 꿀릴 건 없습니다.

그리고 1부 리그로 승급하게 되면 그때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돈이 들어옵니다. 바로 TV 중계료죠. 

에펨도 그렇지만 실축에서도 EPL 구단들이 중하위권조차 돈지랄을 미친듯이 할 수 있는 원천 중 하나가 바로 중계료입니다. 비단 EPL 뿐만 아니라 라리라나 분데스리가, 세리에 등등 대다수 1부 리그는 중계료를 챙겨주는데 이 챙겨주는 돈이 몇 십, 몇 백억에서 많으면 천억대 단위입니다. 몇 억 가지고 벌벌대던 구단 입장에서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많은 돈이죠.

또한 부자 구단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컵대회도 한 라운드를 통과할 때마다 몇 억씩 상금을 주는데 이거조차도 하부리그 구단에 있어서는 엄청난 돈입니다. 모이면 몇 십억, 몇 백억이 되니까요. 잊으면 안 되는게 하부리그는 이적자금을 몇천만원 정도 주는 데가 있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영 좋지 않은 동네입니다.

따라서 하부 구단은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어떻게든 리그와 컵대회를 뚫고 나가는 게 좋습니다. 그게 다 명성이고 선수 스텟이고, 미래의 돈줄이니까요 ㅋ

"에이, 하부 리그로 어떻게 저렇게 해요" 할 수 있지만 이건 실축이 아니라 게임입니다. 전술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서 노팅엄이 첼시를 3대 떡으로 패버릴 수도 있는 거고, 반대로 전술을 ㅄ같이 짜면 챔스 우승까지 하고 갓발라 갓갓시오 루가니 등등 쟁쟁한 선수가 있는 노팅엄이 커뮤니티 쉴드에서 리버풀과 승부차기 끝에 질 수도 있는 겁니다 ㅋ 

전술을 잘 짜면 충분히 가능하고 전술 짜기에 자신이 없으면 판데모나 파크 더 버스 등등 사기 전술을 적극 활용하세요. 너무 사기 같다고요? 아니 일단 1부 리그 올라서야 리빌딩이고 나발이고 할 수 있는 건데 하부 리그 감동님께서 그런 걸 따지면 어쩌십니까ㅎㅎ

아무튼 그렇게 1부 리그로 올라선 뒤 그 다음 시즌에도 잔류를 성공하게 되면 돈이 생기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리빌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여태까지 써오면서 정든 선수들을 보내주고 몸값 좀 되는 선수들을 영입해서 본격적으로 빅클럽들과 경쟁에 들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