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로얄 브라클라 12y 와일드 터키 8y

친형이 제주도에 여행갈 일이 있어 중문 면세점에서 위스키 하나를 부탁했습니다.

사실 원하던건 아벨라워 아부나흐라는 위스키인데 시기가 안 맞았는지 품절이더군요

그래서 처음들은 로얄 브라클라라는 위스키를 부탁했습니다.

가격은 약 10만원 정도였습니다

중문 면세점을 방문했던 형의 말로는 12년, 18년, 21년 이렇게 있었는데 각각 시향이 가능했다고 하더라구요

일단은 정보가 없던 위스키이기에 가장 낮은 12년을 부탁했습니다.(안 맞으면 처리하기가 힘들거든요..)

 

ㅅ

(묵직)

라벨에서 써 있듯이 영국 왕실의 워런티를 받은 첫번째 위스키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다른 위스키 조니워커, 메이커스 마크, 잭 다니엘, 로얄 살루트처럼, 유명하진 않아도 근본이 확실합니다
 

사실 12년이면 저렇게 케이스부터 신경 쓰는 제품은 잘 없는데 

역시 왕실 워런티 양조장은 디테일이 다른거 같네요 

12년은 1L 보틀이라 되어있어서 상당히 무겁습니다. 병의 두께도 상당하고 1L에서 느껴지는 그 든든함이란 맘에 들더군요 

(리터 당 만원의 좋은 가성비!)

원래라면 비교 없이도 이 위스키의 향과 맛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아직 내공이 부족하여

왠만하면 비교군의 위스키를 놓고 마십니다. 물론 와일드 터키는 버번위스키이고 브라클라는 싱글 몰트 위스키이지만

집에있는 위스키가 와일드 터키 밖에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셰리 캐스크 피니시를 한 위스키라 특유의 붉은 빛을 냅니다. 개봉을 한 후 향을 맡아 봤을 때도 포도의 신냄새가 느껴지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전에 먹었던 셰리 캐스크 피니시 위스키는 '네이키드 그라우스'인데 

이 제품 자체는 아무래도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이고 브라클라12는 싱글 몰트 위스키라 

확실히 맛 차이가 있었습니다. 네이키드 그라우스에서 느끼지 못했던 셰리 캐스크 피니시가 어떤건지 이번에 잘 느낄 수 있었네요  

사진으로 구별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와일드 터기 8y이랑 비교했을 때도 와일드 터키는 조금더 황금색에 가깝고 

브라클라는 확실히 붉은 빛에 가깝습니다. 제가 느낀 맛으로는 와일드 터키가 좀 더 달고 바닐라의 단맛이라면

브라클라는 포도, 포도즙 같은 단맛이었습니다. 

향의 차이는 브라클라가 시간이 지날 수록 좀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향을 냈고 와일드 터키는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둘의 호불호를 따지자면 저는 와일드 터키가 좀 더 맞았습니다. 저는 셰리 캐스크 피니시는 선호하는 편이 아닌가 봅니다

형은 브라클라를 더 선호한다고 하구요



혹시라도 중문 면세점에서 저렴하지만 괜찮은 위스키를 찾으신다면 한번 구매하셔도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