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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아이와 함께, 우붓 살기] Chapter 7.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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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치며

 

, 이제는 우붓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싶었을 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없이 차를 몰고, 검색을 하지 않고 식당을 찾아 밥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2주가 넘게 걸리더군요. 그때부터 두서없이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조금씩. 아이를 재우고 맥주를 한 캔 마시면서 말이죠.

 

주욱 전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에 우붓 그리고 발리에 대한 정보가 모두 담기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 검색하신 정보보다 빈약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제가 경험한 모든 것을 적어넣지는 않았으니까 말이죠.

 

다만, 이 두서없는 글을 이렇게나 길게 적는데에는 기준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와 함께할 때 시행착오를 줄여줄 정보, 두 번째는 제가 궁금했지만 도저히 인터넷으로는 찾을 수 없었던 정보들. 그리고 너무 과장되어 있거나 잘못된 정보들을 수정하는 것.

 

그러니 제가 비워놓은 부분들.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적인 부분들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바람 좋은 날 동네 아이들과 함께 연을 만들어서 날릴 수도 있고, 저 멀리 북치는 소리를 따라서 아이와 함께 정처 없이 걸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은 주머니 가득 남은 동전을 넣고 동네 구멍가게에 앉아 불량식품을 사먹을 수도 있고요. , 집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않고 아이와 만화영화를 볼 수도 있겠지요.

 

저희 아이는 이곳에 와서 드디어 그 지겹던 기저귀를 벗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늦었지만, 그만큼 부모가 시간이 없어 잘 케어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겠죠. 그리고 누가 떠먹여 주지 않아도 혼자서 밥을 끝까지 먹게 되었지요. 외국인을 만나면 수줍게 헬로우라는 말도 하기 시작했고,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장에 첨벙 뛰어들게 되기도 했죠.

 

딱 한 달입니다. 제가 아이와 오롯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던 시간이. 한국에서 우리를 볼 누군가는 변한 게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제 압니다. 서로가 얼마나 변했는지. 아니, 변한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말이죠. 서로의 가능성과 마음의 넓이를.

 

여기에 비워놓은 부분들을 당신들 각자가 당신들의 시간으로 채워보시길.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댓글 6

너넨먼데 2019.05.23. 13:19
아저씨. 
도대체 못하시는게 뭐에요?
댓글
고정닉 작성자 2019.05.23. 13:31
 너넨먼데
친구 사귀기
댓글
무적철매 2019.05.23. 15:18
5년후아이는1도기억하지못했다고합니다...
댓글
고정닉 작성자 2019.05.23. 15:23
 무적철매
기억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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