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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송통수 나갔을 때 걸개를 봤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그새끼가 나간 뒤에 걸린 걸개를 봤다. 몇십 미터는 되어보이던 대형 걸개, 백 개가 넘어간다던 수많은 걸개. 전북이 잘못한 건 없었지만 감정의 화살은 전북으로도 향했다. 이상할 건 없었다. 바로 전전해의 김승대가 그랬으니. 

 

나는 아직도 그 얼굴을 보면 눈을 돌린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사람이, 사랑이 그렇게 되는 일은 많으니까. 그런데 MGB는 우리의 응원가를 불렀고, 우리의 관중들은 그에 화답했다. 숱한 이적들의 복수가 실패한, 사실상 2위 경쟁을 끝마친 그 경기에서, 그럴 사이도 아니었던 상대에게 울산은 우리가 잡겠다며 우승하라고 말했다.

 

나는 이제 진정으로 울산의 우승을 바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 2

best Localboy 2022.10.03. 02:09
막줄이 진심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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