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종교 그거 아세요? -빵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구요?-[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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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이 눈치가 빠른 갤럼은 딱 질색이야

 

 

빵이 왜 없겠습니까.

그래서 가져왔습니다.

 

유럽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넓게는 중앙아시아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넓은 생활권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묶는 키워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곡물을 통으로 먹기보다는 이를 빻아 그 가루를 가공하고 조리하여 나오는 것들을 주식으로 섭취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극지방의 사람들은 이런 거 모르고 살았습니다.

당연히 극지방은 날씨때문에 농경이 불가능하니까 이들은 수렵과 어업에 식사를 의존하였습니다.

 

 

이런 이들이 성경을 이해하려면 빵이 뭔지부터 먼저 알려줘야겠지요?

실제로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먹고 나서 원주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하여 떠난 선교사들은 이 문제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전해집니다.

 

당장 주기도문엔 이러한 구절이 있지요?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며>

 

동양권에서는 '일용할 양식'이라 번안된 이 부분은 원래 서구권에서는 빵이 들어갔습니다.

그쪽 동네 주식은 빵이니까 충분히 그럴 만 하지요.

 

 

예루살렘에 있으며, 그것도 예수가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주기도문을 가르쳤다는 곳에 세워진 주기도문교회의 외벽에는 세계 각지의 언어로 옮겨진 주기도문으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서구권 언어들을 찾아보면 우리말로 치면 일용할 양식이 들어갈 곳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빵을 찾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빵은 서양권의 식문화와 전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원한 근간이자 근본이라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덴마크 선교사들은 이 난관을 타개할 묘책을 발휘합니다.

엥? 그럼 이누이트들이 자주 먹는 음식으로 빵을 치환해버리면 해결되는 거 아니냐?

 

그렇습니다.

그린란드 이누이트 언어로 번역된 주기도문에서는 빵이 아니라...

 

 

 

물개를 찾습니다.

이누이트들에게 있어 물개만큼 즐겨먹는 음식이 없었기 때문이죠.

 

식품공학이 발달하여 극지방까지도 다른 식품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날로도 먹고 구워서도 먹고 얼려서도 먹고 심지어 삭혀서도 매일매일 먹어왔던 그것이 바로 그들에겐 물개였기에 일용할 양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