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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간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https://www.aljazeera.com/economy/2024/3/21/as-china-ages-senior-citizens-see-a-retirement-striving-to-get-by

 

1.jp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하오 펭파이씨는 작년에 은퇴했는데 젊을때 생각했던 은퇴와는 완전 달랐습니다. 

 

" 저는 은퇴를 하면 휴양을 즐기고, 스트레스와 걱정으로부터 해방되는줄 알았어요. " 하오씨는 공기업의 관리직으로 근무했고 작년에 은퇴했으며 난징에 집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오씨는 계속 일을 하고 싶지만, 기업 규정에 따라 은퇴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하오씨는 편히 은퇴할수 없었는데, 매달 나오는 노후 연금을 훨씬 상회하는 주택 대출과 의료비를 갚기 위해서 다시 고용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죠.

 

오늘날, 그는 낮에는 식당의 회계 업무를 봐주는 아르바이트와 호텔 경비원 야간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습니다.

 

" 어디 이 뿐인가요. 제 아내도 각종 지출을 줄여볼려고 허리띠를 조이고 있습니다. 사실 아내도 일을 해야하지만 20년전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일을 못하죠. "

 

 전통적으로, 중국의 노인들은 은퇴후 자녀 집에 얹혀살곤 했으나, 하오씨에게 그런 선택지는 없다고 합니다. 

 

“제 아들놈은 상하이의 조그만 아파트에 아내와 두명의 딸들을 데리고 사는데, 저희에겐 방 한칸도 없다고 봐야겠죠. 저희 부부들만으로 어떻게든 살림을 꾸릴수 밖에 없죠. "

 

2.jpe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많은 중국인들에게 신년휴일은 여행, 음식, 선물에 큰 지출을 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하오와 가족들은 지출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절약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손녀들에게 약간 지출을 했긴 하지만, 은퇴후 생활고로 비참한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돈을 아낄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중국 구인구직 웹사이트인 51job.com에 따르면 3분의 2이상의 노인들이 은퇴후에도 다시 일을 나갈 용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은퇴한 노인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것이 중국 여러 산업에 일어나고 있는 인력난을 해결해줄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사회현상이라며 칭송하고 있지만 하오씨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 경제가 좋은게 아니라, 그저 중국 연금 시스템이 노인들이 은퇴하고나서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 못해주고, 미래에는 더욱 악화된다는 얘기일뿐이라고 봅니다. "

 

덴마크 국제 관계학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양 씨는 은퇴자들이 일자리를 구할려한다는것은 중국 연금 시스템이 노인들의 기본적인 생필품을 위한 돈도 못 주고 있다는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상당수의 노인들은 은퇴후 일자리를 구할려하면 젊은 시절보다 월급이 격감하는걸 체감한다고 합니다,” 

 

3.jp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중국의 연금 시스템은 본래 순수 국영으로서 자녀들이 노인 부모들을 돌보는데 주는 보조금과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도시화하면서, 가족간의 유대감은 약화되었고, 노인 인구는 폭증하였으며, 연금을 받을수 있는 중국 인구는 10억 5000만명으로 당시 중국 인구 대부분으로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는것이죠. 도시 노동자들이 은퇴하면, 월 53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지만, 중국 인구 5억명 이상을 차지하는 농촌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 한국 돈으로 고작 월 3만원의 연금만 받는다고 합니다. 

 

하오 씨의 자택으로부터 얼마 안 떨어진 공사판에서 일하시는 63세의 궈 첸지 씨는 내일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국가로부터 거의 아무 연금도 못받는다고 합니다.

 

2024-03-24_09h15_46.pn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3억에 달하는 중국 농민공중 한사람으로서, 궈씨는 호구상 자신의 출생지인 농촌에 등록되어있지, 자신이 일하고 거주하는 도시민이 아니기 때문인데, 이는 그가 푼돈도 안되는 연금이라도 받을수 있는것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애물이라고 합니다. 

 

" 제가 은퇴하면 저축한 돈을 까먹으며 연명하는 수 밖에 없죠 " 궈씨는 그가 최소 10년은 더 일해야 어느정도의 생활비라도 모을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공사판에서 육체노동을 10년간 더 하기엔 몸이 견뎌내지 못할것이라며 걱정합니다.

 

" 저는 같은 회사에 수십년을 일해온데다, 늙었는지라 좀 더 쉬운 업무를 맡기긴 하나 노가다란게 여전히 육체적으로 고된 일이고, 밤마다 등과 무릎이 고통스러워 밤잠을 설치곤 합니다. "

 

4.jp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사실 수억에 달하는 궈씨와 같은 농민공들의 존재는 도시와 농촌간 연금 격차 증대를 가속화 했는데 원래 농민에서 일하며 납부해 농촌 연금에 들어가야할 돈이 죄다 도시에 일하면서 도시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부동산 위기 또한 여러 중국 지방정부가 겪고 있는 연금 적재 문제를 더욱 악화 시키고 있는데 중국 지방의 수입 상당 부분은 부동산 개발사들의 부동산 개발을 위한 토지 대여금에서 오기 때문이죠. 

 

 

5.jp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 2024년 3억, 2026년 3억 3700만명, 2032년 4억명, 2050년 5억명]


 

 

더 나아가, 중국의 초고령화와 그로 인한 인구 감소는 안 그래도 심각한 중국의 연금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작년에 은퇴연령을 넘긴 중국의 연금 수령자 (남자 60세 / 여자 55세) 인구수는 작년 기준 인류 역사상 최대인 3억을 돌파했는데, 10년 이후에는 3억이 추가되어 6억에 도달할거라고 합니다.

 

6.pn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이와 동시에, 출산율이 최근 중국 역사상 최저인 1.0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은퇴하는 이들을 대체할 젊은 인력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에 중국 국영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이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연금은 2035년도에 전부 고갈되어 현 사회 보장 시스템은 붕괴 수순을 밟을것이라고 합니다.

 

단스케 은행의 중국 경제관련 전문가인 알란 폰 메흐렌씨는 연금 위기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중국은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있고,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선, 연금 개혁이 필수적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 공산당이 연금 수령 나이를 높이는 작업에 착수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게다가 중국의 전체 인구 교육 수준은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기에 교육 수준을 끌어 올리고, 생산성에 대한 향상을 추구한다면 미래의 중국에 다가올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요“ 라고 메흐렌씨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7.jp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도시와 농촌단위로 난해하게 난립되어있는 연금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가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개혁들은 중국 인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좌절되곤 하죠.

 

작년, 우한과 대련에서 은퇴자들에 대한 의료 혜택을 줄이는 개혁을 실시할려고 하자, 길거리로 수많은 인파가 군집해 철회한 경우가 그 사례가 되겠습니다. 

 

광저우에서 의료용품 공급사로 일하시는 순 밍쩌씨는 그러한 연금 개혁 시도가 중국 전역의 노인들에게 해를 끼칠것이라 주장합니다.

 

8.jpg 중국 " 먹고 살려면 은퇴해도 평생 일해라 "

 

 

중국 출생아수는 1960년대 매년 2800-3000만명에서 95만명까지 줄어들 전망 - 심지어 이게 낙관적 전망. 그와 반대로 미국은 매년 400만명대 계속 유지 ]

 

" 시대는 달라졌어요. 더 이상 우리같은 노인들이 옛날처럼 자녀에게 봉양받을수 있는 시대가 아니란거죠. " 라며 그녀는 몸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아마 저는 국가에게도 그렇다고 가족들에게도 은퇴후 삶에 대해 기댈곳이 없겠지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최대한 돈을 모아둘려고 합니다. "

 

그에 반해 하오씨는 중국이 연금 시스템이 파탄나기전에 개혁을 해서 지속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 이대로 중국의 연금과 의료보험등 사회보장 시스템이 모두 붕괴한다면, 제 손녀들이 살 중국은 노인들에게 매우 가혹한 곳이 될 것 같군요. "

 

 

중국에선 미부선로(未富先老) 라는 말이 유행인데 부자가 되기전에 늙었단 속담.

댓글 3

일관성 2024.03.25. 08:29
한국 저출산 문제땜에 한국 망했다 얘기 ㅈㄴ 나오는데
사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임.
적어도 이민자를 꼬실만한 돈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가 있고, 자본력을 갖춘 상태에서 늙고 있음.

근데 중국은 그런 돈이 없는 상태로 늙고 있고, 심지어 인도는 아직 국민소득 2000불인데 출산률 2.0으로 내려가서 이후 1명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음. 이런 나라들이 진짜 재앙인거임. 얘네는 안그래도 인구 줄어가는데 전세계적인 저출산속에 그 나라의 엘리트들이 싹다 선진국으로 빨려가서 미래가 없음.

당장 지금 스리랑카나 네팔같은 곳에서 이민오는 외노자들도 대부분 그나라 엘리트들임. 거기서 엘리트로 일하는 것 보다 여기서 야가다 뛰는게 돈 훨신 많이 주니까 여기 오는거. 이런 구조가 되면 개도국은 성장 동력이 아예 없어짐
댓글
Shadowfax 2024.03.25. 23:58
증국인 노동지가 한국에서 잡부로 얻는 소득이 현지에서 구라치지 말라고 한국이 그럴 리가 없다 이러는데 은퇴한 중국 노동자면 진짜 삶을 영위하기 힘들 듯
댓글
일관성 2024.03.26. 09:57
 Shadowfax
ㄹㅇ로 한국은 1시간당 최저가 55위안(약 10000원)이라고 하면 안믿던데
잡부가 그렇게 받을 수가 없다고
주휴나 이런거 합치면 잡부들 월 14000위안(약 260만원) 번다 카면 ㅈㄴ 놀라워함

게다가 중국은 월급은 ㅈㄴ 짠데 물가는 대도시 기준 한국보다 살짝 싼 정도에 불과함. 먹는 물가는 한국의 반값 이하지만 나머지는 한국보다 살짝 싼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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