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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시베리아 원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토의 설인[발롱도르~]

 

 

 

 

 

 

 

Yakut_shaman_sitting_with_men.jpg 시베리아 원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토의 설인

때는 스탈린이 한창 소련을 다스리던 1929년,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야쿠트 ASSR의 신문사 야쿠티야에서 어느 한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는 특정 시기에나 인간의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험난한 접근성을 자랑하는 베르호얀스키 지역에서 특이한 색깔의 털을 지닌 인간형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기묘하면서도 동시에 터무니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1년 전부터 해당 생명체에 관한 목격담들을 보고받아온 소련은 탐험대를 꾸려 제대로 된 기록 수집을 위해 인디기르카와 야나 강 상류로 탐사를 진행시켰다.

 

 

 

 

 

 

Чучуна.jpg 시베리아 원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토의 설인

해당 생명체의 주 목격자들이던 사하인과 에벤키인, 오지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는 러시아 정착민들은 그것을 사하어로 유령 혹은 악령을 뜻하는 단어 '추추스Чуучус'에서 기원한 '추추나Чучуна'라고 불렀는데,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동시베리아 전승에선 홀로 또는 3~4명 규모로 숲과 산을 돌아다니면서 한밤중 습격을 가해 음식과 순록을 훔쳐가거나 간혹 툰드라에 출몰하여 현지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공격했다고 전해진다.

 

외형은 북아메리카의 빅풋처럼 얼굴과 발 부분을 제외한 온몸이 털로 뒤덮인 거구의 유인원 또는 야생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유독 특이한 점은 짐승 울음소리가 아닌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분명히 언어를 구사하는 데다 칼과 활까지 다룰 줄 안다고 전해져 원주민들 사이에서 매우 두렵고 공포스러운 대상이 되었다.

 

때문에 학자들은 이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고시베리아인의 분파, 한술 더떠서 현대까지 극소수 규모로 인류의 눈을 피해 생존해온 네안데르탈인의 후손이 아니냐고 추정했다. 그러나 야쿠티야에서는 고인류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힘을 얻질 못했다.

 

 

 

 

 

 

spring_on_the_maly_anyui_river__by_nikkolainen_dg58pu3.jpg 시베리아 원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토의 설인

추추나의 정체가 미궁에 있던 와중, 약 30년 이상 야쿠티야에서 북극권 민족에 관해 연구해온 민족지학자 '일리야 구르비츠И. С. Гурвич'는 추추나의 정체가 추코트카의 원주민 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첫번째는 야쿠티야 북부와 마가단에 거주하는 유카기르 설화에서 "떠도는 축치"란 의미를 지닌 '수키드제브레이 추프체Сукиджэврэй чупчэ'라는 반전설적인 존재가 있는데, 전해지는 특징이 추추나와 유사할 뿐만 아니라 야쿠티야 북부의 사하인과 러시아 거주민들 사이에서도 동일한 전설들이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유빙 위에서 여름과 가을 동안 해양동물을 사냥하던 축치인들은 사냥 도중 유빙이 육지와 갈라진 탓에 야쿠티야 해안가까지 떠내려간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옛 축치 전통에선 유빙에 의해 바다로 흘러들어간 순간부터 가족과 친척들은 해당 인물을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고 살아있어도 고향으로의 귀환을 금지하는 풍습이 있던 탓에 이대로 앉아서 죽을 수 없던 축치인들이 현지인들을 약탈하였고, 스스로를 망자라 여기고는 공포심을 더욱 조장하기 위해 큰 소리로 휘파람을 불거나 비명을 지르며 돌아다녔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현재 대다수 학자들은 추추나가 원주민들이 어떤 타민족과 접촉 후 일종의 집단기억에서 발현한 존재 정도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야쿠티야 북부 오지의 주민들은 추추나가 지금도 숲과 산을 배회한다 여기며 이를 매우 두려워한다고 전해진다.

 

 

 

 

 

 

Russian_woman_in_Bilibino.jpg 시베리아 원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토의 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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