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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심심해서 군대썰 (노잼)

육군 병 출신이고 특이사항으로 두개사단을 경험

1.AK-47

내 첫 근무지는 최근 해체된 예비사단의 여단 수색중대였음 
최전방이랑 다르게 DMZ 작전 없고 훈련만 하는데 훈련이 조금 특이함
이 사단의 수색대대, 수색중대 소속이라면 받아야 하는 집체교육이 있는데 아마 포텐이나 유튜브같은데서 봐서 아는사람 있을지도  
특수부대처럼 개빡센 교육은 아니고 걍 일개 사단 수색병 양성 집체교육임 강도 약하고 기간도 짧음 

수색대는 기본적으로 적지종심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인데 
적과 가까운 곳에서 싸우니까 적화기를 노획하여 사용할줄도 알아야한다고 교관님께서 말씀을 하시니 무슨 훈련을 시키실까? 
바로 총게임 해봤으면 다 아는 AK 사격을 한다.

정확힌 AK-47은 아니고 아카보총 혹은 58/68 보총 등으로 불리는 버전으로 사격을 함 사격장 가니까 내 앞조에서 조정간 잘못두고 연발갈겨서 개털리더라? 참고로 난 그날따라 ㅈㄴ 피곤해서 상세설명할때 졸았지만 조정간 하나 제대로 못 두는 병신이 있나 하고 내 차례 돼서 올라가는데 존나 당황.. 졸아서 몰랐다가 사격하려고 엎드리니 조정간이 K2랑 완전 다르게 길다랗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방식인것 아니겠음? 그래도 뭐 눈으로 보고 조정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빨갱이 아니랄까봐 한자로 써있더라 난 MZ라 한자모르는데  그래도 무슨 자신감인지 한칸 내리면 단발이겠거니 하고 조정간 단발하고 당겼는데 씨발 두발 나가더라.. 좆됐다하고 눈치 슥 보고 한번 더 내려서 이어서 사격하는데 양옆에서도 열심히 쏴제껴준 덕분에 눈치 못채서 살았음 공포였다 참고로 존나 잘꽂음 이때 기억으로 총게임할때 무조건 AK쓴다 



2.무박4일

AK 말고도 특이사항이 있다면 체단이랑 얼차려를 무지성으로 반복함
특수부대 교육 맛보기의 맛보기의 튜토리얼 정도는 느낄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거 같음 포기만 안하면 충분히 다하는 좃밥교육임 
그치만 좃밥을 자처하고 싶은 충동이 수도 없이 드는 순간이 오는데 그게 72시간 무수면임

밥먹기 전에 뛰고 얼차려받고 줄서면서 얼차려받고 밥먹고 설거지하다 얼차려받고 체단하다가 얼차려받고 유격체조하다 얼차려받고 특공무술 비맞음서 하니까 낭만이란배를타고 얼차려받고 밥먹다 졸고 얼차려받고 수색대대 김치 맛있더라 비트까다 졸고 얼차려 받고 야간침투하다가 얼차려 받으면서 졸다 얼차려 더받고 밥먹고 얼차려 받고 똥싸다가 잠들고 글고 교관조교 진짜 악랄한게 일부러 푹신한데 앉혀놓고 클래식 틀고 부모님께 편지쓰기 시켜서 개졸리게 만듦.. 잠드는 교육생 속출하면서 얼차려 파티함 나는 일부러 서서 기둥에 머리 박음 마지막 새벽엔 산악 행군 하는데 이때 종교대통합을 목도했다.. 교육생들 서로 손잡게하고 눈감은채로 군종목사법사신부 다와서 차례로 버프 걸어주는데 마력은 실재했음.. 여튼 행군은 졸면서 해서 잘기억안나고 가끔 환각도 보임 UDT는 이걸 어케 120시간 하냐 굴리는것도 훨씬 빡셀텐데 



3.부대전출

DMZ 땅을 밟고 싶었으나 현실은 후방 수색중대인 딱한 내 사정을 누군가 봐줬는지 
사단이 해체되면서 정말 우연한 기회로 인근 전방 사단 GP 수색중대로 근무지를 옮기게 됨 
통신장비는 익숙한데 그 외에는 이름만 같은 수색중대지 실무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었음 

K-4, K-6도 숙달해야하고 보직은 기관총사수가 돼버렸으며 (전부대에선 시발 손도 안대봤음) 경호, 불모지, 추진철책같은 작전에 팔려나가게 됨 참고로 불모지 추진철책 나가는 곳이 천국의 계단으로 유명한 그 섹터였음 
후방부대 훈련 짬 과시하겠다고 막내 99메주고 가오부렸다가 며칠 못걸었음
또 GP 타려면 족보라고 해서 그 주변 지형지물에 상황별 대응방침 등 물어보면 바로 나올 수 있게끔 항시 암기가 돼있어야 하는데 
상병짬먹고 막내들이랑 공부했었음 맞맞후임까지도 나보다 GP 훨씬 오래경험한 상태여서 눈치도 보였음 
그래도 선후임동기 간부들 다 착해서 다행이었음



4.북한군

처음 DMZ에 발을 들이고 GP를 경험한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앞에 빨갱이가 있기 때문 
친해진 선임이 상황실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주는데 진심 모든게 새롭고 재밌었음 열감지영상으로 보는데 북한군의 떨어지는 따끈한 똥덩어리도 신기하고 언덕아래에 몇명 세워놓고 한명이 존나 달려와서 이단옆차기 하는 모습도 신기했다. 근데 얘네도 운동회하더라? 2인 3각하고 농구하고 닭싸움하고 할거 다하는데 얘네도 사람이구나 느껴지는 순간이라서 뭔가 안타깝고 묘했음 
근데 이것도 잠깐이지 한번 지네 철책 넘어서 남하한다고 우리도 GP 전방으로 작전나갔는데 신났다가 맨눈으로도 보이는 거리다보니까 좀 무섭더라



5.GP

폐쇄적인걸로 유명하다보니 여러모로 호기심 유발할 만한 부분이 많은 곳임 
한번 무인 GP 감시초소 구경했던 적이 있는데 몇십년 간 꾸준히 벽에 쓰여졌을 글자들을 보니 별 생각 다들더라 
여기서 얼마나 많은 부조리가 있었고 미스터리한 사건사고들이 있었을지ㅋㅋ GP 출신이면 다해봤을거라 생각함 
우리 중대에서 담당하는 GP중에 멀지않은 과거에 자살사고가 있던 장소도 있는데 그 장소는 콘크리트 벽으로 다 막아놨다더라 
실제로 가보니 그냥 벽임 여기에 공간이 있었을거란 생각이 안들정도

보급로 정찰나가면 늘 보고도 지나쳤던 낡은 비석이 있었음
전역 얼마 안 남았을때 멈춰서서 봤었는데 훼손이 심하고 알아보기 힘든 수준이었지만 조금은 읽을 수 있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30여년 전에 해당 장소에서 장병 하나가 공사중에 지뢰밟고 산화했던것 
난 웃으면서 떠나 이딴 똥글 싸고 있지만 같은 장소에서 복무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여러 희생을 생각하면 ..




6.공병

전방에선 아직도 계속 지뢰가 터지고 폭음이 들려옴 
미확인된 미개척지대를 개척하는 게 불모지 작전인데 나 갈때마다도 지뢰 존나게 나왔으니 얼마나 많을지는 뭐.. 
여튼 우린 특수임무호소인들이라 걍 경계지원나가있고 공병 전우님들이 오셔서 수풀제거와 지뢰탐지를 해나가시는데
육군의 진짜 괴물들은 지뢰제거하는 공병들임 무거운 보호장구 차고 좆같기로 유명한 천국의 계단 지형에서 수풀제거랑 지뢰탐지를 동시에 하는데 경사가 미스터리임 안쪽으로 경계해주러 들어갔는데 총만 들고있어도 가기 힘든걸 ㅅㅂㅋㅋ 철원의 절벽엔 산양 말고도 공병이있다
 

출처 - 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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