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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군대 자살 썰[발롱도르~]

본인 05군번이고, 전방 철책에서 근무 중이었음.

보통 철책은 한 개 연대에서 대대별로 치고 빠지는 식인데, 우리 대대가 철책에 들어간지 얼마 안돼서, 신병이 엄청 보급되는 중이었음.

내가 10월 군번이고, 나랑 동기랑 두 명이 전입 갔고, 9월 군번이 4명 있던 상황.

 

뭐, 다들 비슷하겠지만, 이등병때는 한 달 선임이랑 친하게 지냈음.

솔직히 전방 철책은 매일 근무서느라 빡쎈 내무생활 같은게 없었기도 했고.

 

그러던 중, 9월 군번 선임 중에 한 사람이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함.

그런가보다 생각하다가, 예민해진 선임이랑 잠깐의 신경전 같은게 있었음.

뭐, 사람 사는 곳에 이러한 신경전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지.

 

어느날, 나는 전반야 근무를 섰었음.

철책은 전반야, 후반야로 나눠지는데, 일몰부터 12시 30분까지가 전반야, 12시부터 일출까지가 후반야 근무임.

전, 후반야 30분 겹치는 시간동안 인수인계 하는 방식.

공교롭게, 후반야 근무자가 얼마 전 나랑 신경전이 있던 선임인거임.

별 말 없이 조용히 근무를 서는데, 그 선임이 나한테 갑자기,

"내가 많이 미안했다" 라고 한 마디를 건네는 거임.

난 별 생각 없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습관적으로 받아치긴 했는데, 그게 그 선임을 보는 마지막일 줄이야.

 

선임은 그 이후로 자기 머리에 총을 쏘고 자살했음.

무장공비 대비해서 책임 구역 안에 초소가 8개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초소 안에서 자살했음.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초소는 그 이후로 문을 닫고 폐쇄를 했음.

한동안 자살 사진 각도별로 초소 앞에 세워두고, 밤샘근무 중에 거기 지나다닐 때마다 너무 무서웠음.

그게 봄이었고.

 

그러던 그 해 여름.

비가 무지막지하게 오는 날이었음.

나는 나름 일병이 꺾이기도 했고, 상황실 선임들이랑 사이가 좋아서 들어가서 대화 중이었음.

그러던 중에, 한 초소에서 상황실로 무전이 날아오는거임.

그게 폐쇄했던, 선임이 자살한 그 초소..

대화를 나누던 우리 모두 얼음이 됐었지.

 

난 아직도 그날을 못 잊음.

 

출처 :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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