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그거 아세요? -아라비안 칵테일-[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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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아랍문자 읽을 줄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니면 아랍어 아시는 분 계신가요?
없으신가요? 없으시죠?  

그럼 나 꼴리는대로 써야지 히히

기독교/유럽 문화권에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가, 유교 문화권에서는 한자가, 힌두/동남아문화권에는 산스크리트어가 있듯이 중동을 위시하여 역사적으로 서쪽으로는 서아프리카, 동쪽으로는 필리핀 남부까지 세를 펼친 이슬람 문화권의 근간이 되는 언어로는 아랍어가 있겠죠?

당연히 그렇게 멀리 아랍어의 영향이 퍼진 만큼 지역에 따라 아랍어는 방언의 차이가 큽니다.

심지어 같은 아랍어끼리의 차이인데도 문자만 비슷한 거 쓰지 말의 근원이  아예 다른 페르시아어처럼 이해가 불가능 할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다뤄볼 내용은 아랍어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존재일 모로코 아랍어입니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등 현재 북아프리카 일대를 마그리브라 하며 이 모로코 아랍어 역시 아랍어의 마그리브 방언의 갈래 중 하나입니다.

이슬람 문화의 발상지인 아라비아 반도와 중동에서 멀어지면서 마그리브 방언은 토착민족인 베르베르족의 영향을 받아 베르베르어 어휘를 다수 수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얘네들 반대편인 지중해 건너엔 뭐가 있죠?
그렇습니다. 

바로 유럽, 그것도 모든 유럽 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로마가 있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한창 치고박으며 교류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그리브 아랍어는 라틴어, 그 중에서도 특히 이탈리아어의 영향에 제일 오랜 기간동안 영향을받게 됩니다.

그 다음, 소싯적에 북/서아프리카의 대부분을 자기 나와바리 삼아서 침 좀 뱉던 식민제국은 어디였죠?
맞습니다. 프랑스입니다.

당연히 마그리브의 대부분에 속하는 오늘날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는 프랑스의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럴만 한 것이 알제리가 독립한 게 올해로 딱 60년이거든요?
사실 이 3개국에서는 아직도 프랑스어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모로코와 가장 가까운 유럽 국가는 어디일까요?
스페인입니다.

지브롤터 해협이라는 비교적 짧은 거리 건너에 있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스페인은 아직도 북아프리카에 알박기를 해둔 곳이 좀 많다 보니 현재도 모로코와 영토분쟁이 좀 많이 있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모로코 역시 스페인과 포르투갈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 맞다, 스페인의 왕국들이 한 데 모여 이민족을 타도한 레콩키스타 이전의 이베리아 반도는 어떤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었죠?

바로 베르베르인들이 진출해 세운 이슬람 국가들이었습니다.

거기서 현지의 토착언어인 중세 스페인어 등 기타 라틴계 언어들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방언인 모자라브, 혹은 모사라베어가 생겼는데, 레콩키스타 말렵 이슬람의 세력이 쇠퇴하며 대다수가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와 정착한 것도 영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사라베어로 심장은 쿠라준인데, 이는 짤의 표제를 보면 알다시피 스페인어 corazón, 포르투갈어 coração와 똑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죠.

이제 좀 감이 오죠?
모로코 아랍어는 이렇게 최소 5개 언어의 영향을 받아 정말 다채롭다 못해 잡탕 수준의 어휘구조를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