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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문화 클래식 추천 -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어느 예술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 C장조 H.48 op.14

Conductor : Andrés Orozco-Estrada / Orchestra :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1. Rêveries - Passions. Largo – Allegro agitato e appassionato assai (00:00)

2. Un bal. Valse. Allegro non troppo (16:25)

3. Scène aux champs. Adagio. (23:25)

4. Marche au supplice. Allegretto non troppo (40:15)

5. Songe d'une nuit du sabbat. Larghetto – Allegro(47:10)

 

베를리오즈의 관현악곡으로, 1830년작이다.

음악사에 있어서 본격적인 표제음악(마치 소설처럼 서사를 지닌 곡)의 시작을 알린 매우 중요한 곡으로 베를리오즈의 곡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이 곡은 사랑, 실연, 광기에 관한 서사를 가지고 있으며, 베를리오즈 자신의 경험을 살렸다고 한다.

그는 유명 여배우였던 해리엇 스미드슨에게 사랑에 빠져서 열렬히 구애했지만 

정작 그녀는 베를리오즈에게 관심이 없어서 결국 차여버렸다고 한다...

스미드슨은 그래도 이후에 생각이 바뀌게 되어 점차 베를리오즈에게 마음을 열었고 1833년에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 10년뒤 이혼하게 된다.

 

베를리오즈는 파격적이게도 5악장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심지어 각 악장마다 제목까지 붙여두고 있다. 

이는 베토벤이 교향곡 6번 전원에서 먼저 선보이긴 하였지만, 베토벤쪽은 서사에 중요성을 두지 않고 있다보니 차이가 있다.

또한 베를리오즈는 이 곡에 한 주제가 곡 내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분위기에 따라서 변주가 되기도 하는 "고정 악상"을 전면 도입하고 있는데,

훗날 이것은 프란츠 리스트, 리하르트 바그너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충격적이고 광기넘치는 내용, 이전에는 절대 못 보던 엄청난 편성의 관현악와 각 악기들의 높은 난이도,

혁신적인 기법과 파격적인 형식의 붕괴등 여러모로 당대 기준으로는 아주 충격적인 요소를 전면 도입하고 있으며

베를리오즈는 이것으로 초연때 제대로 어그로를 끌어 온유럽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한다.

 

1악장은 서주 부분에는 "꿈", 주부 부분에서는 "열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꿈"은 자신의 운명의 여인을 만나는 꿈을 키워나가는 예술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부분으로,

우울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젊은 예술가의 기대와 걱정을 표현한다.

서주가 점차 밝아지면서 속도를 크게 올리고, 주부 "열정"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부분은 마침내 젊은 예술가가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인을 보게 되면서 그녀를 향한 사랑, 희망과 열정을 노래하는 부분이다.

여기서부터 연인을 표현하는 선율이자 이 곡의 최대 핵심 요소인 "고정 악상" 선율이 최초로 등장한다.

 

2악장은 "무도회"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어느 무도회에 우연히 들어간 젊은 예술가는, 여기서 마침내 그가 사랑하던 여인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악장에서는 당대로써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악장제곡에 "왈츠"를 도입하는 파격적인 요소를 선보이고 있다.

(춤곡악장에는 대부분 미뉴엣, 스케르초가 들어가는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이 요소는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도 똑같이 시도하게 된다.

 

3악장은 "시골 풍경"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예술가가 시골 풍경을 보면서 그 여인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을 하다가,

만약에 여인이 나를 버리게 되면 어떡하지? 라고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교향곡에서 사실상의 느린악장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자, 가장 긴 악장이기도 하다.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이 교향곡에서 복잡하면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4악장은 "단두대로의 행진"이라는 제목의 악장이다.

결국 감수성이 너무나도 풍부했던 예술가는 저 여인이 자신을 버렸다고 착각하면서 아편자살을 시도하지만, 양이 적어서 환각을 보게 된다.

질투심에 눈이 멀은 예술가는 결국 여인을 죽여버리고, 이후 사형선고를 받아 교수대로 전진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환각을 보게된다.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없는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당당하고 떳떳한 행진곡풍의 악장으로

죽음을 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당당하기 짝이없는 예술가의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에 와서는 잘가다가 갑작스럽게 마지막으로 연인을 추억하는듯이 고정악상이 등장하는데,

찰나일뿐 곧 기요틴의 칼날이 떨어지는듯한 관현악의 총주로 가로막히고, 이후 악장이 마무리 된다.

 

5악장은 마침내 마지막 악장으로 "마녀들의 축제날 밤의 꿈"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죽은 예술가의 장례식에 악마들과 마녀들이 들어와 예술가를 조롱하면서 죽음의 축제를 즐긴다는 내용을 그리면서 곡을 마무리 짓는다.

참으로 베를리오즈다운 광기어린 피날레라고 할수가 있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베를리오즈 특유의 관현악법이 빛나는 악장으로,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관현악을 보면 과연 천재 베를리오즈라고 감탄하게 된다.

여기에서도 역시 고정악상이 등장하는데, 주제를 굉장히 뒤틀어놓아 앞의 악장들과는 전혀 다른 기묘한 분위기를 선보인다.

또한 베를리오즈는 이 악장에서 고대 그레고리오 성가의 레퀴엠(죽은자를 위한 미사곡)중 "진노의 날"의 선율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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