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병동의 진상들.txt

보닌쟝 첫째 낳을땐 코로나여서 산모병동이 아예 격리된 곳에 있었음

그래서 산모들끼리만 있었고

몇인실인지 상관없이 각 방마다 1명씩만 배치되도록 병원측이 최대한 배려해 준 덕에

별 탈 없이 입원생활을 한 기억이 있음

그때는 신생아실 앞에서나 진상들 만나고 조리원에서나 진상들을 봤는데....

이번엔 그런거 다 풀려서 그런짘ㅋㅋㅋㅋㅋㅋ 진짜 아오

열받아서 글씀 ㅇㅇ

1. 병동 진상

코로나 해제에 마스크도 해제이다 보니

사람들이 여간하면 노마스크로 병동안에 다님 ㅇㅇ

그건 상관없음 기침 좀 하나 싶으면 알아서들 쓰니까

근데 얼굴이 까지니까 그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럿이 쓰는 병실에 입원한 아줌마들끼리 친목질이 시작되었음

일단 산모는 확실히 아니고 (병원복 디자인 자체가 다름)

일반 입원 환자인데, 여럿이서 모여다니면서 지나가는 산모들 외모 품평함

그것도 다 들리게 함 일부러 들으라고 그러는거 같음

주로 1인실 입원자들이 타겟인 거 같은데 개짜증남

2. 신생아실 진상

1의 저 진상무리가 신생아실에도 자꾸 와서 애기들 외모까지 비교함

존나 치도싶다 아줌마들아!!!! 쫌 가라!!!!!!

3. 요즘세상에????

1의 진상무리가 신생아실 앞에 진치고 있으니

정작 애기보러 온 산모들이 본인 애를 잘 못보는 사태가 발생중임

보닌쟝은 성질머리가 더럽다보닠ㅋㅋㅋ 애기 쫌 볼께요 하면서 몸으로 블로킹때림

다른 분들은 신랑분들이 자리 확보해주고 엄마가 애기보는 방식인듯?

암튼 오늘도 애기보러 갔는데 어떤 사복차림의 할머니가 다짜고짜 날 보더니

아이고 여기는 아들낳았네 시어른들이 칭찬 많~이하겠네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집 첫째도 아들이고 둘째도 아들이라서 시아버지 빼곤 다들 대놓고 슬퍼했었음 손녀도 보고싶다며 ㅋㅋ

물론 농담조로 잠깐 그러시고 둘째 태어났을땐 시어른들이 눈물 보이실만큼 좋아하셨기에 신경안썼음

근데 처음보는 할매가 우리애 성별 갖고 나한테 이니시를 거나? 싶은거임

그래서 그냥 눈으로만 욕하고 아기 면회 하면서 다른 애기들도 살짝살짝 구경함

우리 둘째 옆에 딸래미가 누워있었는데 너무너무 이쁘게 생긴거임

그래서 아 딸랑구 엄청 이쁘다... 하면서 잠시 보다가 다시 우리 둘째도 보고 뭐 그럼

근데 갑자기 그 딸래미의 아빠인 것 같은 남자가 뒤로 쓱 돌더니

그 이니시 할매한테 "엄마" 라고 함

......그 할머니는 새벽에 응급수술로 아기낳은 며느리한테 아들 못낳았다고 남들 다 듣는데서 지랄을 한것임

그 순간 진짜 쌍욕나올거 같아서 황급히 둘째한테 안녕~ 하고 내 병실로 돌아옴

지금도 열받네

산모분 너무 안쓰럽다..... 딸래미 진짜 이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