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나에게 가장 잔인한 계절은 봄이다

여러 문학 작품들을 보면 어려운 상황이나 시련들을 차갑고 서릿발이 휘날리는 시린 겨울에 빗대어 표현하고 희망 등 긍정적인 것들을 봄에 빗대는 것을 볼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정반대였다

겨울은 지치고 상처받은 내 심신을 치유받는 시간이었고 봄은 온갖 고난과 재앙을 맞이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봄이 즐거웠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맘때쯤이면 '설레는 새학기'라는 표현을 쉽게 볼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표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설렌다는 것인가

하긴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표현을 쓰는 작자들은 새학기 특수를 노려 한몫 잡을 생각에 설레는 장사치들 뿐이다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힌 당사자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다

지금도 나는 몸이 떨린다

추워서가 아니라 앞날에 대한 불안이 일정선을 넘어 공포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라 하였는데 나는 다가오는 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 더욱 더 불안할 수 밖에

상담 선생님은 그동안 그런 일들을 겪고도 담배 하나로 버텨온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씀하셨다

이제는 그런 선생님의 말씀도 더이상 듣지 못하게 됐다

다른 곳들 알아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돈 없으면 그냥 죽어야 하는 시대인가보다

한줄 요약: 학교 가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