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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그냥 편지글

너가 이런 축구변태들만 모인 하꼬 커뮤를 들어와서 이걸 볼리가 만무하지만 그래도 한번 써본다.. 사실 안볼것 같으니까 쓰는거야 ㅋㅋㅋ

 

아무튼 내가 이렇게 누군가 때문에 신경쓰고 힘들어한건 고1때 걔 포함 너가 내 인생 두번째야

솔직히 너 첫인상은 그렇게 막 이쁘고 그런건 아니었어.. 사실 얼굴도 제대로 못봤으니까

근데 두번째 수업시간인가 그때부터 나보고 편입생이니까 영어 잘하시겠네요? 라고 물어보면서 영어 단어 물어보고 나 글씨 쓰는거 보고 글씨 잘쓴다고 해서 좀 많이 당황했거든

그때부터 너가 좀 신경쓰였어

그 뒤부터 다른 조원들보다 너가 톡 보냈을때 더 성의있게 답변해주고 그러려고 했어

그리고 너가 막내랑 보너스 과제 준비해왔는데 조장이 안도와주기로 했을때 내가 도와줬잖아?

그걸 넌 내가 너네 불쌍해서 도와준거라고 생각하고 있더라..

그냥 너가 좋아서 도와준건데.. 집돌이인 내가 왜 자유시간 버려가며 널 도와줬다고 생각해?

그리고 너가 회계원리 과제 물어봤을때 내가 일일이 분개 다 해가며 도와준것도 너가 물어봐서 그런거야.. 다른 사람이 물어봤으면 걍 모른다 했지..

솔직히 나 너 외모를 좋아하는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귀여워보이더라 

너 눈 이쁜것도 그렇고 웃을때 잇몸 보이는거 손으로 가리고 웃는것도 그렇고 

너 그리고 무슨 크롭티 같은거 입고 와서 갑자기 기지개 해서 배 보여준건 무슨 의미냐.. 나 그때 존나 당황했었다.. 그리고 신발끈 좀 묶고 다녀라.. 존나 자유로운 영혼 같애

아무튼 너가 조장이랑 매번 싸울때 내가 항상 너 편 들어준거 알아줬음 좋겠다.. 조장이 좆같은것도 있었지만 너 편 들어주고 싶었어. 너 그때 존나 불쌍해보였거든

너 나한테 죽어라 말 안놓다가 카톡 한방에 갑자기 말놓는거 존나 귀여웠다.. 나한테 오빠거리는게 너무 좋더라..

너 다른 남자선배한테는 말놓기 싫다며.. 나한텐 왜 놓은거냐? 진짜 꼭 한번 물어보고 싶다.

팀플 중간중간에 내 손 예쁘다 피부 하얗다 키 커보인다 이런 말은 왜 한거냐... 존나 설렜다 그때

너랑 음악관 앞 돌계단에서 앉아서 얘기하고 중앙로 걸어가면서 웃으면서 얘기한건 평생 못잊을것 같다.. 연애체험 하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과제 때문이라지만 갑자기 새벽 2시에 전화해서 말없이 깔깔깔 웃었던것도 당황스러웠지만 되게 기분 좋았다..

너가 별 생각없이 한 행동들이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 사람 마음 이렇게 힘들게 하다니 진짜 못됐다. 다른 남자들한텐 이러지 마라

너 그리고 서울구경 많이 못해봐서 해보고 싶다며.. 나 평생 서울에서 살았지만 외출 해봤자 맨날 북패경기만 보러 다녀서 잘은 모르거든? 그래도 알아와서 너 구경시켜줄게..

솔직히 사귀더라도 너한테 좋은 기억으로 남을지는 자신이 없다.. 나 능력도 없고 그냥 중앙로에 존나 흔한 멸치 안경남이라 별로 자랑스럽지도 않을거야. 근데 그냥 너랑 있는게 좋아서 그래.

너네 집안 돈 많은거 알고나서 좀 박탈감도 느꼈다.. 어차피 우리 결혼까지는 생각도 안하고 있어 그건 당연하지.. 근데 그냥 너랑 있는게 좋은데 어떡하냐 

요즘 바쁠텐데 자꾸 카톡해서 미안하다.. 15학점따리가 21학점 방해해서.. 그래도 너 관심 좀 끌고 싶어서 그랬어

그리고 나 너 때문에 시험공부 못하고 있는건 아냐? 나 학점 조지게 생겼다.. 시발년아 미안해 욕해서

나 싫으면 싫다고 해도 돼.. 내가 뭐 보복하고 그러진 않아. 대신 딴남자랑 사귈거면 내 눈에는 띄지 마라.

조별활동 하면서 크게 도움 못돼서 미안하다.. 너 PPT디자인 혼자서 할때 도와주고 싶었는데 능력이 안돼서.. 너 존나 잘만들더라. 너가 PPT에 못해먹겠다!! 라고 크게 써놓은거 기억나? 그거 내가 빨간 글씨로 바꿔놨었잖아 ㅋㅋ 그거 걍 너 관심 끌고 싶어서 그랬다

이번주 목요일에 우리 발표 끝나잖아? 나 그때 너한테 다음주 토요일에 점심 먹자고 할거야.. 그거 거절하면 더이상 귀찮게 안할게. 그냥 팀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만 지키다 학기 끝나면 조용히 없어질게. 나 너랑 졸업할때까지 수업 같이 듣고 싶었는데..

할말 많은데 이거 읽는 플스 양반들은 뭔 죄겠냐.. 너한테 직접 말 못해서 여기다 쓴다.. 내일 보자 호올스 챙겨갈게.

 

야 그리고 너 진짜 담배 피냐? 나 민망하지 말라고 드립친건지 진짠지 지금도 헷갈린다..

 

야 그리고 막내한테 밥먹자고 한거 그거 진짜 별 의미없이 한거다. 나 양다리 아니야.. 걍 걔랑 조장 욕하면서 위로해주려고 그런거야.. 나 적어도 그런 인간은 아니다.

 

야 그리고 집에서 고기 굽는데 미세먼지 심하다고 창문 닫고 굽는 미친년이 어딨냐? 당연히 화재경보 울리지..

존나 챙겨주고싶다 임마

 

쓰고 나서 한번 쭉 읽는데 왜 눈물이 나냐? 시발

댓글 9

엄마미안해 작성자 2023.04.16. 22:52
 천조국냥아치
아마 이 글은 걔한테 평생 못보여줄듯 싶음..
댓글
정진솔 2023.04.16. 23:04
 정진솔
근데 나같으면 머랄까 좋아하는거 티내면서 조심스럽게 안다가갈듯

그냥 진짜 동료로서 편하게 다가가서 친해진다음 이성으로서 다가가는것도 나쁘지않음

나도 그낭 취미생활 공유하던 친구랑 accidentally 하게 그렇게 됨 ㅇㅇ...
댓글
엄마미안해 작성자 2023.04.16. 23:10
 정진솔
고맙슴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편하게 다가가는게 너무 힘듦..
댓글
사요리 2023.04.17. 06:27
ㅠㅠ... 근데 애가 덜렁대는게 귀엽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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