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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주의! 20분만에 김포 무너뜨린 충남아산[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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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전술의 키워드는 '강한 전방압박'과 '빠른 공격전환', '근거리 속공'.

김포는 이런 무기들을 앞세워 부천을 제외한 리그2 팀들(광주, 전남, 서울이랜드)를 힘들게 만들었음.

 

부천만이 김포의 전술을 완전히 파훼했을 뿐

다른 팀들은 김포의 팀으로서의 템포에 고전을 했던 것.

 

5라운드 충남아산전.

김포는 처음으로 본인들보다 공수전환속도가 더 빠른 팀을 맞닥뜨렸음.

공수전환속도만 놓고 보면 충남아산은 현재 리그2 최고수준의 팀.

 

사실 이것만으로도 김포에게는 다소 낯선 형태의 어려움이 예상된 경기였고,

실제로 김포는 이전 경기들에 비해 센터백, 윙백, 볼란치들의 패스미스가 많았던 경기.

충남아산은 여기에 더해 김포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

그간 경기력이 좋았던 김포의 김종석, 최재훈, 손석용을 지우고자 했음.

 

1. 김포의 왼측면 수비전술 파훼

 

김포는 왼쪽 윙포워드 권민재의 운동량과 왼쪽 윙백(한정우, 어정원)의 강한 전방압박을 활용해 1차적인 수비전술을 펼침.

충남아산은 부천과 마찬가지로 경기초반 이곳을 무력화하는 데 우선 초점을 맞춤. 

 

https://www.flayus.com/93433179

부천이 김포의 왼측면을 붕괴했던 방식을 설명했던 게시글.

부천은 우선 김포의 왼측면의 에너지를 떨어뜨리려 했고, 그러면서 타겟터를 활용한 세컨볼 싸움으로 김포의 왼측면을 부수려고 했음.

이 전술이 성공하자 이후 다채로운 옵션으로 김포 왼측면 붕괴를 심화시킴.

 

충남아산은 부천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함.

 

0-1-1.PNG.jpg

타겟터를 활용하지 않고, 윙포워드(강민규)가 김포의 왼쪽 윙백(한정우)와 왼쪽 센터백(박경록)의 사이공간으로 침투하도록 하는 수를 먼저 던져봄.

 

 

 

 

아산의 볼란치 김강국의 롱패스가 정확히 한정우의 뒷공간으로 떨어졌음.

 

 

 

 

이번에는 아산의 오른쪽 윙백 이학민이 한정우의 뒷공간쪽으로 롱패스를 시도해 봄.

 

0-2-1.PNG.jpg

여기서부터는 김포의 왼쪽 윙포워드 권민재의 수비 시 위치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하는데 상당히 높은 지점에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기본적으로 아산의 오른쪽 센터백을 압박하는 게 1차 목표임.
이때 아산의 오른쪽 윙백 이학민은 측면 깊숙한 곳에서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는 걸 볼 수 있음. 아산은 이학민에게 패스를 할 것임.
 

0-2-2.PNG.jpg

이학민에게 패스가 전달되고 있는 상황. 이때 김포의 왼쪽 윙백 한정우의 모습을 보면 김포의 오른쪽 윙포워드 강민규의 침투에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원래 김포의 수비전술에 따르자면, 여기서 한정우는 이학민을 강하게 압박하러 나서야 함.

하지만 아산이 한정우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몇 번 시도하고, 성공되는 롱패스가 있자 아산의 센터백들이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한정우는 뒷공간을 너무 신경쓴 나머지 이학민에게 패스가 전달되는 타이밍에 압박을 나가지 못함.

 

 

아산의 오른쪽 윙백 이학민이 전방을 바라보고 편안하게 패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짐.

이학민의 패스가 아주 정확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스트라이커 유강현에게 연결이 됐고, 유강현이 이를 슈팅까지 가져갔음.

 

5-1.PNG.jpg

이렇게 되니까 이제 김포의 권민재와 한정우 사이에 수비체계가 무너짐. 권민재는 한정우가 압박을 나올 거라고 믿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이제 이학민의 오버래핑을 오로지 본인 힘으로 억제하려고 함.

권민재의 수비위치를 보면 이전보다 많이 내려와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따라서 아산의 오른쪽 센터백 이호인은 권민재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 짐.

 

5-2.PNG.jpg

이학민은 패스받을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지 더 깊숙히 이동해 들어갔고, 이호인은 이학민에게 볼을 전개함.

이학민에게 볼이 전달되면 김포의 수비라인은 뒷공간을 얻어맞지 않기 위해 라인을 더 물릴 수 밖에 없고,

미들라인 역시 따라서 내려오게 됨. 그리고 이런 그림이 되버리면

이후 수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김포는 평소보다 원거리 역습을 진행해야 하거나, 원거리역습에 자신이 없으면 밑에서부터 풀어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림.

즉, '강한 전방압박', '근거리 속공'이라는 김포의 대표적인 전술 무기가 동시에 깨져버린 상태.

 

문제는 아산의 전방압박 역시 김포 못지 않다는 것. 그리고 전 포지션의 수비전환 움직임의 속도는 김포의 공격전환 움직임의 속도에 앞선다는 것.

 

 

2. 김포의 지휘탑 김종석의 붕괴

 

아산은 서론에서도 얘기했지만 여기에 디테일을 조금 더했음.

김포에서는 손석용이 계속해서 골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김포가 다른 팀들과 대등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김포의 허리, 투볼란치에서 나옴. 김종석의 테크닉과 경기조율, 최재훈의 경기조율과 넓은 수비범위.

 

그래서 아산은 김포의 투볼란치를 깨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임.

특히 아산의 볼란치 김강국이 김종석을 부수는 데 매우 집중했음.

 

2-1.PNG.jpg

아산이 롱볼을 시도했고, 김포의 헤딩클리어링. 이후 세컨볼 경합이 될 수 있는 상황.
이때 보면 볼이 떠있을 때 이미 김강국, 박세직은 각각 김종석, 최재훈과 경합하기 위해 동시에 움직여 올라감.
 

 

김포의 최재훈이 볼을 잡을 여유공간을 주지 않았고, 최재훈이 머리를 이용해 볼을 앞으로 보냈지만
아산의 볼란치들이 올라갈 때 센터백들 역시 잘 따라올라가고 있었고, 이를 헤딩커트해냄.
 

4-1.PNG.jpg

이번에도 아산의 볼소유권이 김포에게 넘어간 상황. 김태한이 패스를 받으려는 찰나의 장면.
이때도 김강국을 보면 김태한이 패스를 받기 전임에도 이미 김종석쪽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김태한이 김종석에게 패스를 할 수도 있지만 손석용에게 패스를 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김강국은 김종석을 집중해서 견제하는 중.
 

 

김포의 김태한은 측면의 손석용에게 패스를 했음. 하지만 결과적으로 손석용이 윤민호에게 시도한 패스가 미스가 났고
김종석을 견제하는 한편 그 다른 상황도 대비해 밸런스있게 수비포지셔닝을 취하고 있던 김강국이 이를 청소함.
 

1-1.PNG.jpg

손석용이 퇴장당한 이후고 전반 28분경. 아산의 볼소유권이 김포에게 넘어간 상황.
김포의 볼 가진 선수는 김종석을 등지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 김종석에게 패스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김강국은 이미 김종석쪽으로 움직이고 있음.
 

 

볼을 빼앗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존재를 김종석에게 계속해서 인지시키는 김강국.
 
아산의 빠른 공수전환, 수공전환 움직임에 김포의 볼란치들에 대한 강한 견제가 맞물리면서
4라운드까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여유로운 경기조율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김종석, 최재훈이
볼을 가지고 쉽게 앞을 돌아보지 못하는 상황들이 이어졌고, 김포는 처음으로 팀 간 힘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음.
김포의 실점, 아산의 득점 역시 김포의 볼란치 최재훈의 마음 급했던 미스플레이에서 발발.
 

 

 
3. 손석용에 대한 도발
 
손석용이 최근 계속해서 골을 기록하고 있고,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산에게도 요주의 인물이었을 것.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터 아산은 이은범을 필두로 손석용을 거칠 게 다루는 경향이 있었음.
템포싸움에서 김포가 밀리는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 전체적으로 조급한 심리상태가 되었을텐데
이런 손석용에 대한 심리적 견제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전반 20분경 손석용이 흥분.
심판이 보는 앞에서 이은범의 얼굴을 머리로 가격하고 퇴장당함.
 

 

 
4. 결말
 
아산은 팀으로서의 체급에서 우선 김포를 압도했음.
그리고 김포의 수비전술과 무기들을 해제시켰고, 김강국이 김포의 컨트롤타워 김종석을 붕괴시키는 데도 성공.
마지막으로 1: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손석용에 대한 도발까지 성공. 심리전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경기시간 20분만에 김포를 무너뜨림.
이후 남은 시간은 강한 압박으로 시작된 유강현의 원더골을 신호탄으로
아산의 전리품 수거타임.
 

 

 

캡처.PNG.jpg

 

댓글 10

best 뚱이야 2022.03.16. 12:05
완전 아산이 의도한데로 풀어나갔네 ㄷㄷ
best 뚱이야 2022.03.16. 12:05
완전 아산이 의도한데로 풀어나갔네 ㄷㄷ
댓글
stupidmc 2022.03.16. 12:07
정성있는글이네여 잘봤ㅅㅁ다
댓글
춘식홍명보 2022.03.16. 12:33
내가 님때메 평생 알던 축구 새로보고있음 ㅋㅋㅋ
댓글
IMBFC 2022.03.16. 13:03
진짜 이분 칼럼은 기깔이난다 개추~
댓글
준아맘 2022.03.16. 13:56
역시 이 양반 분석 기깔나구마잉
댓글
슈화 2022.03.16. 15:40
유강현이 ㄹㅇ 대박영입인거같음
댓글
COSMO 2022.03.16. 16:08
전술 칼럼에서 진짜 대단하시네요
항상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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