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자료 최영준 납치하러 갔다가 그냥 제주 둘러보고 온 후기[발롱도르~]

최영준이 제주로 이적할 지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중간에 납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지난주 평일 급하게 제주로 향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최영준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제주투어나 하다 가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

1박2일 일정. 지지난주 서울투어 때와 마찬가지로 분 단위로 끊어서 타이트하게 움직였다.

아직 가보고 싶은 관광지가 남았지만 관광지는 한 곳도 들르지 않았고 카페와 핫플 위주로 다녀보았다.

다행히 날씨는 좋았다. 늦가을 날씨.

숙소는 제주시 에어비엔비 활용.

혹시 카페 좋아하거나, 카페 좋아하는 여친(남친)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거 같다.

여성잡지와 카페 인플루언서 블로그에서 다룬 곳들 위주로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했으니 참고하기 괜찮을 거다.

1. 대춘해장국

제주시. 선지해장국, 내장탕 판다. 육수 깔끔하고 고소하다. 내용물도 퀄 좋다.

사실 해장국이라는 게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범주 안에서 노는 경우가 많아서 큰 기대 하지 않았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일주일 내내 생각났다.

2. 다운타우너 & 리틀넥 & 노티드 & 새들러하우스

애월 핫플레이스. 매장들 몰려있다. 다운타우너 아보카도 버거 처음 먹어봤다. 맛있다.

리틀넥 피쉬앤칩스 먹었다. 풍경과 어울리는 메뉴다.

노티드는 저저번주 서울에서 먹어보고 맛있던 거 같아서 또 사먹었다.

다운타우너, 리틀넥, 노티드 모두 gffg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다.

새들러하우스는 신사동에 있는 크로플 매장인데 줄세우기로 유명한 집이다.

줄세우기의 체계성이 매우 인상적인 매장인데 제주에서는 인테리어만 구경하고 넘 배부를까 냄새만 맡고 왔다.

3. 앤트러사이트

4년 전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로 핫했던 곳인데 업그레이드 됐다.

당시 카페 내부공간에 심어놓은 식물들이 이제서야 엄청 자랐다. 카페 공간의 절반을 식물들이 차지한다.

은근 힐링되는 거 같기도 했는데 카페 외부에서 느껴지는 갬성도 매력이다.

4. 우무

여긴 워낙 유명하니까. 한 팀씩 매장으로 들여보내는데 그 한 팀에 집중하는 차분하고 사근사근한 서비스가 매력인 매장이다.

한천으로 만든 푸딩은 가격은 좀 있지만 아주 가볍고 상큼한 디저트로서 적격이다.

5. 이니스프리하우스

녹차밭과 파란 하늘 뷰. 사진 보정을 안했으므로 감안해서 봐주시길. 직접 보면 더 좋습니다. 

6. 풀베게

제주 특유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아기자기한 카페. 나름 핫하다.

근데 구경을 너무 꼼꼼히 해서 그런지 업자 느낌을 풍겼나보다.

사장님인지, 사장님의 아버지인지 모르겠지만 왠 아저씨 한 분이 오셔서 안경 위로 눈을 치켜뜨며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추궁했다.

7. 벨진밧

박한별 카페라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한동안 핫했던 인스밀처럼 카페 외부 바닥에 낯선 색깔의 흙을 깔아놨는데

뭣보다 카페 곳곳에 재밌는 요소들이 많다.

8. 리볼버

스페니쉬 레스토랑 겸 와인바. 익숙한 맛은 아니지만 먹어볼만 하다. 와인도 추천해 주는데 가격대는 좀 나오는 집이다.

9. 화산2020

한동안 핫했던 술집이다. 지금도 오픈 시간보다 조금 늦으면 웨이팅 걸린다.

여자손님이 90%다. 제주의 제철 식재료로 안주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다 먹은 후 대리를 부르려 했는데 하도 잡히지 않아서 차 길가에 세워두고 택시타고 속소로 갔다.

밤장사 하는 곳이라 밤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아침에 차 가지러 가서 보니 여기 외부 인테리어 예쁘더라.

10. 신설오름

몸국 맛집. 여기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른 집 안 가게 된다. 남녀노소 호불호 없을 거 같은 메뉴다.

배추랑 갈치속젓도 같이 나오는데 밥이랑 쌈해서 먹어도 맛있다.

11. 구좌상회

원래 돌담과 목재가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로 핫했던 카페인데, 옛날 유럽풍 인테리어로 바뀌었다.

정원과 내부 모두 주인장의 정성과 세심함이 그대로 드러나던 카페.

카페에서 직접 추천받은 '비오는 날 만나는 나의 왕자님'이라는 차를 마셔 보았다.

12. 꼬스뗀뇨

자금의 힘이 느껴지던 해변가 카페. 다소 인위적인 느낌의 카페지만 아낌없이 꽂아놓은 야자수와 건물규모,

아주 널찍하고 여유로운 테이블 간격이 인상적이다. 음료 가격에 손이 좀 떨려서 그냥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13. 목화휴게소

'나혼자산다' 방송에서 장도연이 들렀던 곳. 그 이후로 핫플이 되었다.

평일이라 다행히 자리는 넉넉했는데 도로변에 앉아 동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반건조오징어구이와 맥주를 먹어보는 건 꽤나 운치있다.

14. 논짓물식당

축구인들이 자주 목격된다는 제주시 식당. 지난번 제주 방문 이후 일행에게 맛보여주고 싶어서 또 들렀다. 성공.

갈치조림에 이번에는 우럭구이도 시켜봤는데 제대로 겉바속촉에 고소짭쪼름한 맛이 넘 좋았다.

15. 디앤디파트먼트

일본의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가 창업한 공간 디자인 회사다.

각 종 쇼핑, 출판물, 숙박, 식당, 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공간을 만들어 내는 곳인데 일본 전역과 서울, 제주에 있다.

'지역다움'을 표방하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여러 분야를 그 지역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변에 도착하면 뭔가 일본에 온 듯한 묘한 느낌도 드는데 암튼 들러보면 구경거리가 꽤 있다.

수리코(와인하우스), 토끼트멍(무늬오징어), 아이엠더그라스(카페)는 가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곳들이다.

수리코와 토끼트멍은 예약이 차서 못 갔다. 수리코는 매장 앞까지 가서 외부만 구경하다 왔다.

아이엠더그라스는 시즌제로 운영하는 거 같았다. 올해 영업 종료했고, 내년에 시즌2로 돌아온다고 인스타에 얘기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