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조세민 인터뷰①] 한국 축구 vs 스페인 축구 : 축구 유학 선구자가 전하는 오해와 진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717986&memberNo=6525744

부산에서 축구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조세민 코치를 만났습니다.

1편엔 스페인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링크 들어가면 보다 가독성 좋은 화면에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즐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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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 선진국'이다. 인기, 실력, 시스템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03년, 이천수가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이후에도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 등이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했다. 1군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유소년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축구 실력을 기른 선수들도 많다.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전북현대), 장결희(평택시티즌)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지도자는? 스페인의 지도자 교육을 받은 한국인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2010년대 들어 스페인 축구 유학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지금도 유럽식 선진 축구를 배우려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스페인을 찾고 있다.

 

 

오늘 소개할 조세민 코치는 한국인 지도자의 스페인 축구 유학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스페인에서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교육과 실습을 통해 UEFA B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내기도 했다. 지금은 부산에서 축구 교육 사업 '조세민의 풋볼레슨'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경험한 한국 축구와 스페인 축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1편에서는 조세민 코치의 스페인 도전기와 더불어 스페인 축구와 한국 축구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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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 : 질문자

얇은 글씨 : 조세민 코치

기울임체 : 부연설명

 

스페인을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선수 시절 수비수로 뛰었다. 초등학교 때 전방에 있는 공격수한테 공을 뻥뻥 걷어내라고 배웠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니까 그런 플레이만으로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축구선수를 그만두게 됐다. 수비라인에서부터 공을 소유하는, 흔히 이야기하는 빌드업 축구를 해야 하는데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후 현역으로 육군에 입대했다. 군대에 가니까 논산 훈련소 연무대 교회에서 매주 유로 2008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줬다.

 

유로 2008에서 우승한 스페인

 

(영상을 보니까) '내가 해보고 싶은 축구가 저런 축구였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선수들은 어떻게 저런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어떤 교육을 통해서 저런 플레이가 만들어진건지 알고 싶었다.

스페인 축구에 대한 열망이 있다보니 군생활을 중에 독학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전역하고 나서는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스페인 적응엔 문제가 없었나.
(내가 스페인으로 떠날 당시) 영국에는 몇몇 분들이 이미 가 계셨던 걸로 알고 있다. 반면 스페인 축구 유학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스페인 축구 유학에 있어) 누군가 걸어갔던 길이 있었더라면 보다 수월하게 유학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렇지 못하다보니 내가 처음으로 길을 개척하게 됐다. 어려웠다.

물론 어려움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만큼 설렘도 있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 내 발자국을 남길 수 있어 기대가 됐고 재미도 있었다.

이후에 스페인에 올 누군가를 위해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 '동네축구 고수 동고'님이 인터뷰를 하러 왔는데 내 블로그가 스페인 축구 유학에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 난 지도자로, 동고는 선수로 스페인을 갔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

그리고 유학을 준비하면서 어려울 거라는 걸 예상을 했었다. 인종차별같은 것도 예상을 하고 갔다. 어려움을 어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페인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나.
지나가는 길에 "치노(중국인)"라고 하면서 눈을 찢는 행동을 한다. 한 동안은 집밖을 나가기 싫었다. 그러다 어느정도 스페인어가 되니까 나름대로 복수하고싶은 마음에 인종차별자에게 "난 중국인이 아니다. 한국인이다. 그럼 너희는 포르투갈 사람이냐."라고 답해줬다. 스페인 사람들이 포르투갈 사람들을 엄청 싫어한다. 그런 소심한 복수를 하면서 적응을 하게 됐다.

스페인 축구와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라고 느꼈나.
'밀접도'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축구선수의 꿈을 꿔야지만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지금은 축구클럽도 많이 생기고 방과 후 축구교실도 생기면서 축구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 나때만 해도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를 포기하고 축구에 '올인'해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면이 있긴 하다.

스페인에 가서 놀란 것은 축구에 대한 접근성이 굉장히 높다는 점이었다. 남녀노소, 잘하든 못하든, 삶과 축구 사이의 밀접도가 높았다. 쉽게 축구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선수풀이 넓어지고, 선수풀이 넓어지니까 경험이 많이 쌓이고, 쌓인 경험이 시스템이 되고, 그 시스템이 더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더 좋은 축구를 만든 것 같다.

 

스페인의 축구 경기장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유소년 때까지는 잘하는데, 성인 레벨에선 이른바 '축구 선진국'의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내 생각에는 강압적인 축구를 배우는지 혹은 창의적인 축구를 배우는지의 차이같다. 그렇다면 그 강압적인 축구 문화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유교문화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 유교 문화는 축구 뿐 아니라 다른 많은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교 문화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는데, 그 단점이 축구에 영향을 미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스페인에서 거의 내 할아버지뻘 되는 지도자 분이랑 축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스페인어에도 존댓말이 있어서 존댓말을 했다. 그랬더니 그 분이 내게 "세민아 존댓말 하지마. 우리는 서로 친구야. 편안하게 말해"라고 이야기했다.

존댓말을 할 때와 반말을 할 때는 생각하는 범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말하면 축구에 대해 보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스페인의 그런 편한 환경이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나아가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자기주도적인 플레이란 무엇인가.
두 선수 앞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접시가 놓여있다. 감독이 이야기하는 색을 순서대로 터치한 다음 결승전을 먼저 통과하면 이기는 게임을 한다. 자기주도적인 선수는 스스로 달려가는 루트를 정한 다음 달려나간다. 자기주도적이지 못한 선수들은 자기주도적인 선수들을 보고 따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이지 못한 선수들은) 어떻게든 느릴 수밖에 없다. 늦게 출발하고 늦게 보면서 플레이하는데 아무리 달리기가 빠르다 할지라도 스스로 행동하는 선수에겐 100% 질 수밖에 없다.

스페인과 대한민국에서 모두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스페인 선수들은 남을 보면서 따라하는 선수가 적은 반면, 우리나라엔 남을 보면서 따라하는 선수들이 더 많았다. 비율이 거의 정반대였다.

유럽축구와 한국축구의 가장 큰 차이로 보통 경기 속도를 꼽는다. 자기주도적인 선수들이 모여있는 유럽이 우리보다 더 빠를 수밖에 없다.

사비나 이니에스타는 스페인이 아닌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는 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스페인과 한국의 차이는 무엇인가.
어떤 선수라도 장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 선수는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팀에서 뛰어야 한다. 한식 전문이냐, 중식 전문이냐, 양식 전문이냐에 따라서 요리사가 사용하는 재료가 다르지 않나. 이니에스타와 사비는 스페인 축구에 어울리는 요리 재료다. 전통적인 '킥 앤 러시'를 구사하는 영국축구엔 맞지 않다.

 

이니에스타

 

선수는 스타일에 맞는 팀을 찾아야 하고 스타일이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어딘가 강점이 있다면 어딘가는 부족하기 마련이다. 약점은 찾으려면 찾을 수 있다.

모든 분야에서 잘하려 하면 오히려 자신만의 강점을 놓칠 수 있다. 기본(볼감각)은 하되, 그 속에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명확한 색깔을 가진 팀들이 생기고는 있지만 유럽만큼은 아니다. 축구 역사의 차이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

스페인은 소위 '티키타카'라고 하는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로 유명하다. 실제로 그런 축구를 많이 하나.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이 스페인 사람들도 시메오네 감독 스타일(소위 '선 굵은 축구')이 있고 과르디올라 감독 스타일(소위 '티키타카')이 있다. 중립적인 감독도 있다. 지도자들마다 다르다. 스페인의 티키타카, 즉 포지션 플레이가 유행한 것은 스페인이 포지션 플레이로 메이저 대회 세 개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스페인 축구는 주로 티키타카를 구사한다는 인식이 있다. 나도 그걸 배우려 떠났지만 모든 팀이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를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최근 발렌시아의 축구를 보면 스페인 팀들이 티키타카만 하는 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따며 인상깊었던 점을 소개해달라.
UEFA B급 자격증을 딸 때 9개월 동안 이론 수업을 듣고 3개월 동안 실습을 했다. 이론 교육을 받으면서 기술 하나하나에 목적이 있고 의미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 목적과 의미를 알려줌으로서 선수들이 축구를 이해할 수 있고 지도자를 잘 따라올 수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패스 개념도 우리나라에선 두 명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스페인에서는 '세번째 선수'라는 개념으로 패스를 가르친다. 패스는 두 명이상의 선수들이 하는 거라고 가르치더라.

"두 명이면 두 명이지 왜 두 명 이상이냐"고 질문을 드렸다. 패스는 첫번째 선수와 두번째 선수만 하는 게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

공을 소유한 선수를 첫번째 선수, 공을 받을 선수를 두번째 선수라고 한다. 첫번째 선수가 두번째 선수에게 패스를 줄 때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세번째 선수'가 되어서 두번째 선수로부터 공을 받을 준비(움직임)를 해야한다고 가르쳐주더라. 패스 자체가 끊김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한국의 교육생 분들에게 설명할 때는 패스를 쇠사슬에 비유한다. 쇠사슬처럼 쇠고리가 서로 묶여서 체인(chain) 형태의 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이제껏 쇠사슬을 하나하나 떼어서 생각했다. 떼어진 거리만큼 경기 속도는 느려지게 된다.

 

 

스페인 지도자 교육이 가진 특징엔 무엇이 있나.
전역하고 시간이 있어서 AFC C급 강습을 2주 동안 받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굉장히 유익했다. 합숙하면서 교육생 분들과 허심탄회하게 밤 늦게까지 축구 이야기를 했다.

스페인에선 합숙을 하지 않고 9개월 동안 교육을 했다. 일과 끝나고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3, 4시간 정도 교육을 했다. 대학교 석사과정이랑 비슷했다.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는 확인서를 통해 유소년을 지도할 수도 있었다. 실습을 병행한 셈이다.

교육을 받으면 애로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 A라고 교육 받았는데 실전에선 B문제가 터질 수 있다. 스페인에선 실습에서 생긴 문제를 교육에서의 피드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합숙을 하면 질 높고 순도 높은 교육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습에 대한 피드백을 하기가 어렵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선수들에 비해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운동량이 더 많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느껴보기에 어땠나.
한국과 스페인은 축구에 대한 접근성과 밀접도가 다르다. 접근성과 밀접도는 전술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다. '문화'다. 스페인에선 사람들이 어디에서든 축구를 하고 있다. 공원이 됐든, 학교 운동장이 됐든, 해변이 됐든, 주차장이 됐든, 집 앞 공터가 됐든 어디서든 축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팀 훈련을 하면 그 시간만 축구를 한다. 개인운동을 하면 그 시간만 운동을 한다. 스페인은 하루에 1시간 30분, 많으면 2시간 정도밖에 훈련을 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시간만 비교하면 스페인이 훈련시간이 우리나라의 훈련시간보다 더 적어 보인다.

스페인 시절 바르셀로나의 위성구단 UE 코르네야 U16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었다. 팀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공원에서 우리 팀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터프하게 축구를 하는 걸 봤다. 우리나라와 스페인의 훈련량을 단순히 비교하는 건 어쩌면 내막을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 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UE코르네야는 현재 스페인 3부 리그 '프리메라 디비시온 RFEF'에 소속돼있다. 2020/21시즌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64강에서 리그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는 해변가, 공원, 주차장에서 하는 축구도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훈련량만 고려해야 한다는 지도자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난 공식 훈련 외 시간에 하는 축구도 훈련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또 중요한 건, 스페인은 보통 4, 5살 때부터 풋살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축구를 시작하는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우리나라에선 몇 년 전에서야 6살 아이들이 축구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유아기 때 배우는 한 시간은 성인 때 배우는 한 시간보다 세네 배 많은 시간과 같다는 교육 자료가 있다. 우리나라는 보통 3, 4학년에 축구를 시작한다. 3, 4학년이면 U10 이다. 스페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훈련량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며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 기록에 성공한 이유는 결국엔 엘리트 축구를 열심히 이끌어와주신 선임 지도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훈련량이 많다고 잘못됐다고 하는 건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오신 지도자 및 선수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제는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연령을 U6, U8, U10, U12로 나누어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

댓글 3

장안장군 2021.11.14. 17:50
강압적인 서열같은게 유교문화는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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