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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나고야전 김기동 감독의 전략 - 후반 고영준 자리에 신진호를 배치했던 이유[발롱도르~]

  • 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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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포항 대 나고야 경기 전술분석 - https://www.flayus.com/80870727

 

김기동 감독은 나고야와의 지난 경기들을 통해 이미 수비적인 해법을 갖고 있었음.

타쉬, 크베시치를 수비 시 투톱 포지션에 어떻게든 활용해보려고 했던 지난 나고야 전과 달리 오늘 경기는

이승모, 고영준, 신진호, 이호재를 번갈아 활용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음.

 

실점을 하지 않는 걸 최우선으로 할 때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은 수비라인을 진영 깊숙히 내리고 버스를 세우는 것. 일명 텐백.

하지만 나고야 센터백들이 빌드업을 편하게 하고, 나고야의 미드필더들이 센터백들의 패스를 쉽게 받도록 해서는 무실점하기 어렵다는 걸

김기동 감독은 알고 있었고 높은 수비전술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강한 전방압박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 게 분명했던 걸로 보임.

 

그런 이유로 선발카드는 이승모, 고영준.

타쉬는 수비 시 전술이해도와 기동력 모두 부족함이 있었고,

크베시치는 기동력과 체력은 증명된 선수지만 전방압박을 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선수.

 

고영준의 에너지레벨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김기동 감독은 망설임없이 고영준을 교체 아웃.

이런 교체판단, 더군다나 아주 빨랐던 판단을 미뤄짐작컨대,

김기동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면서부터 이 부분에 특히 주의를 기울였던 걸 알 수 있음.

 

그리고 고영준의 역할을 대신케 한 선수는

크베시치가 아닌 볼란치로 선발기용했던 신진호.

고영준 교체카드로 이수빈을 투입하면서 신진호를 한 칸 올리고, 이수빈으로 하여금 신진호가 맡고있던 볼란치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는데

이 교체가 특이한 건 신진호의 공격형미드필더 기용은 올시즌 김기동 감독이 활용하던 교체방식이 아니었기 때문.

 

신진호를 한 칸 올린 건 노련하고 경험많은 신진호의 수비전술이해도를 믿었기 때문이었을 거고

아마 공격 시 공격형미드필더 역할에는 이수빈보다 신진호가 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거 같음.

 

후반 막판 이승모가 부상으로 더이상 뛸 수 없었을 때

김기동 감독은 지난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호재를 투입했는데

이호재는 세트피트 수비 시 높이를 보탤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도 좋은 선택이지만

이호재는 고교 2학년 때부터 본인의 체력이 다할 때까지 전방압박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선수였고,

전방압박에 대한 이해도, 즉 압박 들어갈 타이밍과 압박각을 잡는 데 이미 그때부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이기 때문에

역시나 전방압박의 퀄리티를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도 합당했던 것 같음.

 

경기 전체적으로 김기동 감독의 전략은,

전방압박의 퀄리티를 90분 내내 유지함으로서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거였고

그리고 실점을 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나고야가 실수했을 때, 혹은 전방압박이 먹혀들었을 때 승기를 엿볼 수 있을 거라는 게

아마 김기동 감독의 전략이었을 거 같음.

 

신진호의 공격형미드필더 기용은 김기동 감독의 이런 의중이 단적으로 드러났던 교체전술이었던 거 같고

이 교체는 신진호가 이승모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그야말로 공수에서 절묘하게 들어맞은 교체였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음. 

댓글 12

신객 작성자 2021.10.17. 16:32
 바르고고운말
ㅇㅇ임상협도 윙포워드로서 압박이나 수비이해도가 좋은 편이라. 거기에 작년 아챔에서 피지컬적으로 j리그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선수라는 게 증명됐었고
댓글
SCIVATION 2021.10.17. 16:31
기존에 김기동이 아쉬웠던게 선수들 에너지레벨이 많이 떨어져서 빼야할 상황에 팀케미 깨지는것 때문에 많이 망설였고
그거 때문에 항상 교체카드랑 타이밍 아쉬웠었는데
이번 광주전도 그렇고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들 빨리 빨리 빼주는 선택과 집중이 많이 좋아진듯
댓글
깐풍기 2021.10.17. 16:36
 SCIVATION
근데 이렇게 섬세한 수비전술에서 오늘같이 성공적인 교체를 했다는건 더 성장했다는건가
댓글
부부천라 2021.10.17. 19:45
와 시바 축잘알... 나도 이렇게 분석할줄알면 좋겠다.....
댓글
Bandiere 2021.10.17. 19:59
진짜 고영준 지쳤다 소리 관중석에서 나오자마자 바꿔주더라 ㄷㄷㄷ
댓글
신객 작성자 2021.10.17. 20:00
 Bandiere
오~~
댓글
김석박사 2021.10.17. 20:01
님 6월에 쓰셨던 글 엄청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남 ㅋ

이상하게 신진호가 맥을 못추는 경기여서 나고야가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함.

이수빈이 신진호에 비해서 경험도 부족하지만 수비적인 위치센스는 오히려 신진호 보다 좋다고 생각함

오히려 재능은 신진호보다 높다고 생각..
댓글
김무스 2021.10.17. 21:50
이호재 고대시절 플레이도 짧게나마 하이라이트로 보았지만 ,
이 친구 생각보다 많이 똑똑하게 플레이하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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