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서울 이랜드 버스기사[발롱도르~]
- SCI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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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취이이이이익
검은 버스에서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린다.
"오늘도 화이팅하시고 꼭 이기세요!"
"네 감사합니다!"
나는 서울 이랜드 축구단의 버스 기사다.
단지 직장일 뿐이지만 그래도 승리한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기뻐지기에 오늘도 선수들의 승리를 바라며 화이팅을 외친다.
멀리서 들려오는 '골~~~~' 소리
골 먹혔나보다.
그래도 할 수 있다. 포기하지만 말자.
하지만 어김없이 졌다.
7경기 무승
나도 이렇게 심란한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오죽할까.
마음이 힘들고 지친 선수들을 위해 안전한 드라이빙을 다짐한다.
김천 운동장 앞 사거리
앞의 흰 차의 창문에서 핸드폰이 보인다.
찰칵.
앞의 운전자가 차창밖으로 폰을 내밀고 사진을 찍는다.
'허허.. 축구단 버스라고 사진 찍는가 보네'
웃음을 지으며 신호를 대기하는 도중
흰색차의 백미러를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놈이다...
그놈이야....
2년전 부천에서 버스를 막았던 그눈빛이다.
그날 경기는 2:3 패배
오늘 경기 결과는 무기력한 1:3
두렵다.
스마트폰을 켜서 아내에게 카톡을 보낸다.
'여보 오늘 조금 늦을것 같아.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뀐다.
앞의 하얀색 차가 경기장을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터질듯한 가슴이 진정된다.
"까똑!"
'여보 무슨일 있어요? 걱정돼요..'
아내의 걱정담긴 카톡이 왔다.
하지만 아까와달리 걱정은 사라졌다.
'아니야 앞에 정체구간이 좀 있다더라고. 혹시모르니까 일찍 자라고 한거야.'
'네. 늘 안전운전하세요!'
다행이다.
참 다행이야.
*위 내용은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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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점.. 야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