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간밤에 다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발롱도르~]

시국이 시국인지라 보호자 1명만 응급실 입장 가능해서 한 1시간 기다려서 어머님 뵙고 한 20분 정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어머님은 설거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에 경찰이 와서 많이 놀라셨지만 방문을 열어보니 여자친구가 쓰러져있는걸 보셔서 그때서야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아셨다고 하네요. 

그 전에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대충 들었기는 한데, 상당히 작은 문제가 트리거가 되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원래 그 병이 그렇습니다. 원래 학교폭력과 억압적인 집안환경 문제가 겹쳐 우울증이 발현된 사람이라, 집에서 조금만 불안정해지면 극단적인 충동으로 쉽게 가는것 같아요. 

여자친구는 다행히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안정제의 힘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가 먹고 싶고, 뭐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걸로 봐서는 이제 좀 다시 삶의 의지가 자리 잡고 있구나 싶네요. 전화로 이야기 좀 하고, 카톡으로 계속 이야기 하면서 자주 힘 북돋아주려고 합니다. 아마 서울에서 입원할텐데 시간 될때마다 가서 힘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자고 일어나서 보니 정말 많은 분들께서 힘내라고 해주셔서 덕분에 저도 많이 나아진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들이 모여 여자친구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원래 여기서 이렇게 글 잘 안쓰는데 리플 달아주시고 내 일처럼 걱정해주신 모든분들에게 너무 고마워 이렇게 글 남깁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저도, 여자친구랑 앞으로 열심히 살게요. 다음에 이런 일로 글 남기지 않도록 노력 많이할게요. 다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