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히우두 이야기[발롱도르~]

대구를 비롯한 축구 팬들에게는 릴도라고 불렸던 입단식의 레게노....

사실 이 선수는 커리어만 보면 역대 대구에 입성한 브라질 선수중 에드가와 경쟁할 수준이었어. 대구도 나름 작년 후반기에 ACL로 가기 위한 승부수를 던지는 차원에 히우두를 영입했던 거고. 당시 대구는 히우두 외에 또 다른 후보가 리스트에 있었는데 안드레 감독은 히우두가 더 좋은 선수라며 구단에 강력히 추천했다고 함. 

입단 사진도 존멋이었고, 입단식은 완전 에스빠냐 느낌 나게 암전까지 해서 하며 K리그에 컬쳐쇼크를 줬지. 데뷔전에서 전북 상대로 측면을 흔들 때만 해도 클래스 나온다고 했던 선수고. 

그런데 첫 골이 정말 안 터졌다. 사실 기회는 있었음. 8월11일 울산 원정. 이 경기는 2019시즌 경기 중 가장 기묘했던 경기지.세징야가 PK 실축하고 조현우가 자책골(지금 와서 그 장면을 보니 참으로 드라마틱). 후반에 또 대구가 PK를 얻는 과정에서 김도훈 감독은 시계를 풀었더랬지. 

그리고 그 PK를 대구 벤치가 히우두 보고 차라고 지시했는데 실축. 선수 기를 살려주고자 했던 것이 실패하며 경기도 놓치고, 그렇게 히우두는 완전히 자신감을 잃고 그 이후 경기력은 설명을 생략한다. 

대구와 안드레 감독의 결별 과정에는 이 히우두 영입도 영향이 있었다고 해. 안드레 감독의 강력 추천에 확신을 가졌지만 커리어 대비 못 미치는 기량이었으니까. 물론 히우두의 실패는 첫 해외 생활에 대한 적응 실패, 선수가 팀원들과 더 좋은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점도 큰 요소였지. 

대구와 울산의 주말 경기를 앞두고 문득 그 경기가 생각나더라.2018년 FA컵 결승전을 기점으로 양팀 관계도 서서히 끓기 시작한 거 같아. 주니오와 조현우의 이적 과정, 김도훈 감독의 손목 시계 등 굵직한 스토리텔링 요소가 많거든. 

그래서 이번 주말엔 대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