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중계권[발롱도르~]

오늘 2차 입찰 발표일인데 업계 분위기 봐서는 큰 기대가 안 됩니다. 유찰이 안 되면 다행이고, 입찰 해도 기존 방식(지상파 3사 코리아풀+JTBC 정도, 그나마도 상당 부분 제작비로 리턴이겠죠)이 유력할 거 같네요. 

중계권 가치라는 게 그렇습니다. 한국 축구는 대표팀이든 K리그든 국제적 성과는 오래 전부터 냈습니다. 그런데 그거랑 중계권은 상관 없어요. 경기력의 경쟁력이 일본 중국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라고 해서 중계권이 그만큼 매겨지지 않아요. 보는 사람이 많아야 하고, 광고 노출 효과도 이제는 옛날 방식이며 직접 결제 체제로 전환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한국 축구는 중계권 가치를 매길 근거나 시스템이 거의 전무합니다. 지상파들은 A매치를 해도 서서히 적자가 나는 상황이고요. 

돈도 돈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중계권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아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봤는데, 정몽규 회장의 재선 당시 공약(통합 중계권)과 최근 인근 국가 계약 사례를 의식해 규모에만 너무 신경 썼습니다. 통합 중계권 때문에 오히려 잠재력이 있는 K리그는 더 발목 잡힌 상황이고요. 갠적으로는 대표팀과 K리그는 축구라는 종목만 같지 상업적 성격이 다른 중계권인데 그걸 묶은 것부터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유랑 식빵, 버터를 묶어서 팔아야지 우유랑 젖소를 묶은 격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