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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개초경] 벽산 플레이어스FC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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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소가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장소라도

 

어떤이에게는 매 순간이 추억에 남는 장소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수능을 볼때의 교실 한켠, 취업시험의 면접장소, 공무원 시험이 치뤄지는 그 책상 하나...

 

그렇듯 벽산 플레이어스FC에게 오늘 호남대학교에서의 FA 컵은 매순간 열정이 타오른 추억에 남는 장소 였길 바라면서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KakaoTalk_20190309_200419795.jpg

*입구에 들어서자 보였던 저 빨간 45인승 버스가 벽산플레이어스FC(이하 벽산FC)의 FA컵에 대한 꿈을 품고 달려와 줬다.*

 

에펨네이션(이하 펨네)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하지 않았다면 사실 벽산FC라는 6부리그 팀은 평생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연은 어디에서나 존재하듯 알게 되었고 응원하게 되었으며 직접 가서 보게 되었다.

 

KakaoTalk_20190309_200414700.jpg

*언덕을 잠깐 올라 인조잔디구장에 올라서면 선명히 FA CUP ROUND1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나는 일반인이다. 그저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하며, 그 중 전북이라는 팀을 응원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그렇기에 전주성에 찾아갈때면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앰프소리, 서포터의 응원가,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팬들의 분주함만을 알고 있었다.

그 곳에서의 나는 수 많은 팬들 중 한명일 뿐이였고, 그것이 너무도 당연할 뿐이였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느낌은 사뭇 틀렸다.

 

낯을 가리는 성격에 쭈뼛쭈뼛 다가가 인사를 했을 때 벽산FC의 감독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시합 전 연습때문에 제대로 인사 하는건 힘들 것 같고 경기가 끝난 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 그리고 누군지도 모르는 처음보는 사람이지만 

우리 팀을 위해 멀리서 찾아온 감사한 한명

수많은 군중속에 흘러가는 한명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인지하고 응원받고 보낼 수 있는 느낌.

그저 가볍게 경기를 보러 갔던 내 생각이 아찔 했던 순간이였다.

 

KakaoTalk_20190309_200402800.jpg

*워밍업을 하는 동안 이곳 저것 기웃거리며 경기를 잘 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명당자리를 발견했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경기장에 도착하고 불과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인조잔디적응과 워밍업을 다 끝내야 하는 상황은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연습 중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적절한 긴장감에 이은 릴렉스한 분위기

생각보다 좋은 분위기에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KakaoTalk_20190309_200358493.jpg

*2019년 3월9일 14:00 호남대학교에서의 FA CUP 1 ROUND의 휘슬이 울렸다.*

 

휘슬이 올리고 벽산FC는 포지션을 통해 자신들의 컨셉을 확실하게 표출했다.

 

포백을 기준으로 좌우 윙까지 내려서 막아내는 탐색전

전반은 웅크리고 체력을 비축해 후반을 도모하겠다는 것을 한눈에 드러내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전반 30분까지는 매우 착실히 진행 되었다.

 

패널티박스안에서 수비중 나온 휘슬이 아니였다면........

 

먼거리에서 관전하고 있었기에 정확한 상황은 몰랐지만

심판은 패널티킥을 선언했고 벽산FC 선수들은 매우 강하게 심판에게 어필을 진행했다.

 

 

보통 이런경우 패널티킥에 이은 옐로우카드가 보통이기에 그럴 줄 알았지만

심판의 손에 들려 올라온 것은 레드카드였다.

따라 올라가는 선홍빛과 함께 벽산FC선수들의 첫 FA CUP에도 짙은 선홍빛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이였다.

 

(경기가 끝난 후 전반전 상황을 감독님 입을 통해 정확히 들을 수 있었는데

수비수 사이에서 호남대 선수가 자기발에 자기가 채여 넘어진 것을 심판이 오심하여 패널티킥과 레드카드를 꺼냈다고 매우 아쉬워 하셨다.)

 

그리고 이어진 패널티 킥에서 호남대학교의 선제골이 나왔다.

 

벽산FC는 추스리려고 노력했지만 쉽게 추스려지지 않는 상황에 어렵사리 전반을 1:0으로 마무리 했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전

 

11:10 열세를 극복하는 건 힘들었다.

 

떨어진 체력이 발목을 붙잡았고 견고했던 수비는 서서히 균열이 갔다.

후반 30분 호남대학교의 추가골이 나왔다.

 

계속해서 밀리는 상황이였지만 꾿꾿이 경기를 끌어나간 끝에 

 

최종 스코어 2:0

 

벽산FC의 FA CUP 도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벽산FC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며 만화와 같지 않다.

 

벽산FC가 이기고 싶어했던 만큼

호남대학교 학생들 또한 이 시합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며, 그들에게도 꿈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건 그 선홍빛카드 한장

하고자 했던 것을 다 펼쳐보이지 못하고 퇴장하게 된 벽산FC 이기에 씁쓸한 감정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KakaoTalk_20190309_200351691.jpg

*경기 후 단체사진을 찍는 벽산FC 선수들과 감독님.*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돌아오는 상황에 다시금 인사를 하게 됐다.

 

선수단 전체와 인사하고 감독님과 따로 이야기 할 시간이 있어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 감독님이 하신 말씀 중 펨네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펨네라는 커뮤니티가 벽산플레이어스FC라는 팀을 지지하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테니 지켜보고 응원해 주세요" 라고

 

KakaoTalk_20190309_203928917.jpg

*인사를 하고 가던 도중 감독님이 달려와 선수들이 너무나 감사해 했다고 전하면서 나눠 준 공식 2019 FA CUP 패치*

 

이렇게 벽산FC의 올해 FA CUP 여정은 마무리 됐지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는 

내년에 또 다시 벽산플레이어스FC라는 팀이 FA CUP 플랜카드에 새겨질 수 있다는 펨네인으로써의 바람을 끝으로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댓글 29

임멍청 2019.03.09. 22:04
칼럼탭으로 바꾸고 제목 볼드함
댓글
임멍청 2019.03.09. 22:10
 CTID
조건을 인증탭으로 좁히지 말고 인증탭이나 리뷰탭이나 원하는데 쓰도록 하고 제목에 [개초경] 넣는것으로 ㄱ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09. 22:07
 CTID
넵 감사합니다 ~
댓글
쨘쓴데여 2019.03.09. 22:18
글 담백ㅎㅏ고 좋네요 전 포기하고 매북경기 갓는데 반성합니다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09. 22:22
 쨘쓴데여
이번 전북경기가 너무 속 시원해서 개꿀 이였는데요 ㅋㅋ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09. 22:52
 가면라이더
줄 수는 있어
완화가 되서 왠만하면 옐로우 주는데 이번에 들더라구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09. 23:06
 Hamsy
ㄱㅅㄱㅅ
댓글
UHFC 2019.03.09. 23:11
벽산 파이팅!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09. 23:12
 UHFC
기억하고 응원하는것만 해도 힘이 되죠 ㅎㅎ
댓글
에비야 2019.03.10. 00:27
화이팅!
그리고 존경합니다...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10. 08:41
 에비야
화이팅!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10. 08:41
 아방뜨
펨미는 뭐시당가요?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10. 08:50
 아방뜨
넵 올려도 괜찮습니다
댓글
철혈존자 2019.03.10. 09:52
글 정말 좋다 문장이 좋아 
감사합니다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10. 09:54
 철혈존자
고마워
이거 쓸라고 힘냈다 ㅋㅋ
댓글
바그닝요 2019.03.10. 16:41
옛날 챌린저스 광주광산 홈구장이네 ㅋㅋㅋㅋ원정 가던 추억이구만.. 
고생했음.. 앞으로도 지켜볼게여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10. 22:58
 바그닝요
감사욤!
댓글
Pochi 작성자 2019.03.10. 22:57
 슬레이어스박서
색다른 매력에 빠져버렸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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