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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사 저자 사인회장서 만난 손웅정 “스승과의 관계에서 선은 넘지 말아야”

https://naver.me/5v40xzSc

 

손웅정 감독은 1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저서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난다)의 작가 사인회 뒤 특유의 비판의식으로 갈수록 추락하는 스승의 위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손 감독은 “요즘엔 축구장이나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일부 극성스러운 학부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스승에 대한 존중심을 강조하는 이유는 본인 또한 현장에서 축구를 가르치는 지도자이고, 많은 유소년 축구 감독들이 경험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비로 운영되는 유소년 클럽의 경우 지도자들은 학부모들의 ‘갑질’에 속을 끓이기도 한다.

 

손 감독은 “유소년 축구 무대에 나가보면 학부모들이 감독이나 코치 역할을 한다. 아이가 골을 넣으면 난리가 난다”며 “어린 시절에 한 경기에서 이기고, 골 하나 넣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좀 더 멀리 바라보고, 관전해도 차분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감독이 가르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는 학부모들의 분위기가 다르다. 일단 SON축구아카데미에서는 승리나 골은 중요하지 않고, 학부모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손 감독은 “유소년 축구리그에 출전하면 우리 팀은 매번 진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골이 아니다. 우리는 골 넣는 훈련도 안 한다. 대신 우리가 해오던 빌드업과 패스를 하면 10골을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우리 아이들은 5년 뒤, 10년 뒤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근원적인 문제는 허약한 유소년 축구 기반이다. 스폰지처럼 아이들의 흡수력이 좋은 이 때에는 기초부터 다져야 하지만, 지도자들은 학부모들의 성화에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대기만성하는 선수가 나오기 어렵고, 일찍이 기교만 배운 선수들은 나중에 탈락한다.

 

...

 

손 감독은 “아카데미에서는 학부모가 지켜보더라도 훈련을 할 때는 매우 엄격하게 한다. 반복된 상황에서 실수하면 화를 낼 때도 있다. 하지만 훈련이나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을 포옹해준다. 그런 허그(껴안음)가 있어야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지도자는 아이들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지난해 중반부터는 영국보다 국내에 오래 머무르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고, 엘리트 선수 반도 기존의 10여명에서 1년 새 3배가 늘어난 40여명으로 늘었다.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나이가 들어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손 감독은 “SON축구아카데미의 시설에는 흥민이가 낸 120억원이 들어가 있다. 내가 그것을 빌려 쓰고 있는 셈이다. 유소년 축구를 운영해서 돈이 남을 수 없지만, 나이 60이 넘어서도 축구 현장에서 뛰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행복하다”며 웃었다. 사실 그가 지금까지 아카데미의 적자를 메우는 데 보탠 보조금은 24억원이 넘는다.

 

손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클럽 지도자들의 생계는 학부모들의 회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도자들이 공짜로 회비를 받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 비용으로 쓴다. 학부모들이 그런 점을 이해하고 과도하게 간섭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아이의 성장 경로를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의 성적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A대표팀이나 프로팀 진출에서 찾자고 제안했다.

 

그는 “유소년 지도자들도 잘 가르쳐야 하지만, 학부모들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우승, 준우승이 아니라 기본부터 잘 가르칠 수 있는지를 클럽과 지도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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