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지도자부터 전력분석관까지... ‘꿈의 터전’ 경일대 축구부

경일대 축구부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건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경일대는 과거 1998년 전국체육대회 공동 3위, 2000년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준우승 등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학축구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지만 그 입지가 무색하게도 2007년 해체됐다.

이후 경일대가 다시 대학축구계에 명함을 내민 건 2019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일대 출신인 정정용 감독(김천상무)이 있었다. 과거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이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후 직접 모교에 축구부 재창단을 건의한 것이다. 정 감독의 진심은 통했고 결국 경일대 축구부는 12년 만에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현재 경일대를 이끌고 있는 곽완섭 감독 역시 경일대 출신이기에 정정용 감독과는 선후배 사이다. 곽완섭 감독은 “정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축구부 재창단에 힘을 써주셨다. 당시 난 대구FC캐논에서 감독을 하고 있었는데 학교 측으로부터 감독직 제의가 왔다”며 “정정용 감독님께서 별 말씀은 없으셨고, 모교인 만큼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경일대 안준상 학과장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프로무대로 진출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를 대비해 선수들 역시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고, 프로선수로 성장하더라도 은퇴 후의 삶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라며 “지도자 C급, 심판 3급 등의 자격증 코스를 여름마다 진행하는데 선수들의 참여율은 100%에 가깝다. 특히 비용 역시 학교에서 대부분을 지원해주고 있어 이제는 입학하자마자 자격증 코스를 수강하는 선수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도 덕분에 지난해 기준 팀의 모든 3학년들은 지도자 C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2학년들은 심판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재작년 경일대 축구부에서 1학년을 끝으로 전문선수를 그만둔 뒤 현재 곽완섭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김민섭 전력분석관은 학교에서 장려하는 전력분석관 자격증 코스를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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