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보란색 매니큐어’ 안양 이창용 “올 시즌 기부? 2천만 원까지는 거뜬해”

“내가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홈 경기 무실점 승리 때마다 100만 원씩 내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오늘 홈에서 무실점으로 이겨서 100만 원을 더 내야한다. 올 시즌 벌써 400만 원을 적립했다. 이 돈을 모아서 연말에 팬들을 위해 쓰거나 안양 시민들을 위해 쓸 생각이다. 집에 가면 아내가 반겨주면서도 ‘또 백만 원 내야 돼?’라고 한다. 그래도 좋다”고 웃었다. 

이창용은 “팬들이 무실점 경기만 해달라고 돈은 자기들이 모으겠다는 말씀도 해주신다”라면서 “홈에서 크게 이기고 있어도 나에게는 무실점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의 가치도 올라간다. 팀이 한 골 먹고 이기는 것과 골을 먹지 않고 이기는 것도 분위기가 다르다. 이제 다음 경기가 천안시티FC전인데 이 경기를 마치면 1라운드 로빈을 끝낸다. 1라운드당 지금처럼 4번씩 홈에서 무실점 승리를 해 400만 원씩 모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4라운드 동안 1,600만 원을 낸다. 2,000만 원까지는 괜찮다. 충분히 생각하고 있었던 금액이다. 팀도 이기고 내 가치도 올라가고 팬들에게 뭔가 돌려드릴 수 있다면 너무 좋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는 이창용의 손톱에 자꾸 눈이 갔다. 그의 손톱에는 보라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이창용에게 손톱 이야기를 건네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이창용은 “오늘 아침에 우리 아이들이 이 매니큐어를 발라줬다”면서 “아이가 둘이다. 첫째가 5살이고 둘째가 4살인데 오늘 ‘꼭 이기고 와’라면서 이걸 칠해주더라. 이기면 이거 덕분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너무 끼워맞추기 같아서 말하지 않고 있었다. 오늘 사인을 해줄 때 팬들도 다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설명해드렸다. 아이들용 매니큐어라 금방 떨어질 것 같아서 떨어질 때까지 지우지는 않을 생각이다”라며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467

‘보란색 매니큐어’ 안양 이창용 “올 시즌 기부? 2천만 원까지는 거뜬해” [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이창용이 보라색 매니큐어를 칠하고 경기에 임한 이유는 뭘까. FC안양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4 하나은행 K리그2 경남FC와의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전반 터진 야고의 결승골을 잘 지켜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안양은 최근 네 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이어가게 됐고 경남은 2연패를 기록했다. 안양은 7승 3무 1패 승점 24점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수원삼성과의 승점도 5점차로 달아났다. 경남은 3승 3무 5패 승점 12점으로 상위권 도약에 by 김현회 기자 from 스포츠니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