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R11 천안전 빅버드 N석 비하인드 스토리들

1. 최전방에서 너무 열정적으로 서포팅에 임한 잼트라스 한 명의 안경이 앞으로 튀어서 철장 밖까지 날아갔음. 다행히 현장팀이 사진기자에게 알려서 여차저차 찾아서 돌려줌.

2. 폭우(?)에 가장 고난의 시간을 보낸 건 기수들. 물 먹은 깃발은 무겁고 깃대는 그걸 감당하기 힘드니까. 지난 성남전에 깃대 하나 부러진 게 몹시 신경 쓰였는지 현장팀도 소모임도 다들 깃대를 테이핑으로 중무장함. 그렇게 했는데도 트리콜로 대표 깃대 하나가 몇 번 망가져서 중간중간 단상에서 보수하며 버팀.

3. 메인 콜리더가 경기 끝나고 그렇게 쾌속 퇴장하는 건 처음 봤음. 내 생각에는 아마 "염기훈 나가" 콜 나올 걸 예상하고 빠진 것 같은데, 그게 본인이 주도하지는 않겠지만 동의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다른 뜻인지는 모르겠음. 아무리 연속으로 개판쳐도 한 마디 하려고 끝까지 버티거나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 보던 사람이라, 염기훈에 환멸감 심하게 들었던 게 아닌가 싶었음. 물론 평소보다 쾌속 퇴장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전부 내 생각일 뿐임.

4. 현장팀 사람들도 서포팅하며 경기 보다 욕 날리고 극대노하고 그랬지만, "염기훈 나가" 콜 나올 때는 자기들끼리 그리고 소속 소모임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하면서 현장팀이 해야 할 일--걸개 및 반데라 철거--만 하고 있었음. 고생하는 줄이야 알지만 고생의 구체적 내용은 대부분 개인 지지자들이라면 생소할 텐데, 그 생고생이 물거품 돼서 욕하고 싶었을 사람들--물론 경기 보다 염기훈 맹비난한 건 맞지만--이 그래도 애써 참는 것 보니까 바로 코앞에 있던 나도 차마 "염기훈 나가" 콜은 못했음.

5. 하지만 반다가 단체사진 올리면서 이례적으로 감독 저격성 코멘트를 날린 걸 보면 불만은 이미 임계점을 돌파한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