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자유 잔나비 톡이 살짝 있었던 분위기라 탑승하자면
- 고독한아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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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잔나비가 뜬다고 했을 때
그 팀의 노래를 듣고 들었던 생각은
"이게 뜬다고? 이거 다 옛날에 나왔던 것들인데?"였다
한번쯤 겪기 마련인 음악 사대주의에 나도 빠져든 시절이 있었다
그때부터 영국 락에서 한국에서도 알 만하다 하는 것들은 쭉 따라갔다
그래서인지 잔나비 대표작들은 내 귀에는 ELO의 그것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ELO 영향 받았다는 건 보컬 최정훈이 인터뷰에서 인정한 적도 있다)
심지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나온 곡들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나비 노래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이렇다
모든 좋은 작품이 꼭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건 아니다 (표절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어쨌든 자꾸 뇌리에 남고 귀로 듣는 게 좋다면 좋은 곡이다
1960-70년대 영국 락에 대한 나름의 재해석이라고 볼 여지는 있다
물론 그들이 휘말린 논란에 대해 딱히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곡과 밴드에 대한 호불호야 당연히 갈릴 수밖에 없다
잔나비 본인들이나 그 팬덤의 자뻑이 심하면 안티를 양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힙한 거 쿨한 거 싫다"는 마인드는 높이 사는데 뭐 엄청나게 새롭거나 대단한지는 모르겠거든
다만 바로 그 옛날 노래들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잔나비가 처음엔 기시감 때문에 기분 나쁘거나 찝찝할 수 있어도
듣다 보면 귀를 끄는 매력도 정드는 느낌도 있다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가사는 뭐
내가 최정훈을 요즘 아티스트들 중에 가사 잘 쓴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꼽기도 했다
내가 고른 나머지는 오혁(혁오) 이찬혁(악뮤) 전소연(아이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