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내가 있는 업계에 이런 말이 있다

좋은 글은 자료를 많이 쓰는 게 아니라

자료를 많이 버려야 나오는 거라고

물론 이 말이 자료를 무시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할 것 안 하고 볼 것 안 보고 살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뭣이 중한지를 잘 생각해보라는 뜻이겠지

정작 저 말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과장 보태면 99%는 자료를 많이 쓰는 글을 쓴다

나도 아마 99%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돌아보면

다 뭔가 많이 때려넣는 건 해도

많이 비우는 건 주저하고 잘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더 재미없거나 지루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설마 내가 업계에서 읽거나 쓰는 글 대부분처럼 재미없거나 지루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거나 거리를 두는 이유는 결국 비슷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