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자유 서포터석에 가서 다행이다
- 럭키금성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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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부터 좋아했던 팀이 있었기에 아산에선 서포터석을 진짜 가본 적이 없었거든. 나는 2018년에 입대한 선수-구단 해체 문제로 엮인 뒤로 아산을 놓아본 적이 없지만 어찌됐건 타구단 지지자가 가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근데 오늘은 구장 들어가자마자 너무 쎄하더라고?
- 단상 가는 응원단이 죄다 빨강 유니폼 입음
- 여기서 앰프 신나게 틀어댐. 두시간 전부터
- 단체관람 온 노인분들이 서포터즈 스탠딩석 바로 뒤에도 꽉 참
홈 서포터가 원정팬도 아니고 홈 구단한테 밀리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건 바람을 맞아도 내가 같이 맞아야 되겠다 싶어서 자리를 잡았고, 선수단마저 빨강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고 도지사랑 시장도 그거 입고 나오길래 야유를 했고 경기 들어가서도 "??? 나가!"가 계속됐는데
결국 단관노인 중 누군가가
"정치 얘기 그만하고 응원이나 하라고 새끼들아!"
라고 쌍욕을 하더라고.
다들 위축되는 거 느껴지기도 했고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한테 너무 화나있어서 결국 내가 옷을 정치적으로 만들어놨잖아요! 라고 받아침
그걸 내가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스탠딩석 가길 잘 했다
+) 응원가 다 외워서 풀파워로 했습니다. 민폐 안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