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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화성에서 온 화성' Football in City (24) - 화성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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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스포츠는 지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하고, 수 천~수 만 명의 관중을 이 경기에 모객해야 한다. 아무리 주말이더라도 그 정도 인원을 채우려면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와야 하며, 당연히 그 지역에서 스포츠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연고지에 동화되어야 한다. 구단은 그것을 잘하고 있는가.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이 글은 도시에 대한 기행문이자 자유인의 입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이다. 축구단의 연고지를 탐색하고 비슷하게나마 로컬 소비자나 손님의 시각으로 축구를 관람하면서 스포츠의 나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너무 넓어서

 

 경기도 화성시, 너무 넓다. 그것도 가로로 넓다. 서쪽으로는 바다가 보이는데, 동쪽으로 가면 내륙으로 깊이 들어간다. 특히 화성의 동쪽에 위치한 동탄신도시는 상대적으로 화성시에서 작은 지역을 점유하고 있지만 많은 인구가 이곳에 살고 있다. 그런데 동탄의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밀집되어 있을 뿐이지 향남을 비롯하여 동탄이 아닌 지역에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한 지자체에 백만 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일이지만, 화성시는 넓은 크기에 걸맞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게 드넓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이며, 화성시의 그 모든 지역이 모두 동질적인 성향을 보여주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화성시는 각 구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앞서 언급한 동탄신도시는 말 그대로 동탄 지역에 건설된 신도시를 의미한다. 신도시다. 대한민국의 신도시는 젊은 부부를 비롯한 가계 인구가 이주할 수 있도록 계획된 구역이다.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에는 분명 그러지 않았지만 동탄신도시의 탄생으로 젊은 부부들이 동탄으로 이주하여 거주하게 되었다. 이곳도 경기도 화성시다.

 

 발안만세시장에 가면 또 다른 화성시를 만날 수 있다. 인근에 공장이 있어 외국인들을 많이 고용하는데, 이 시장은 이 외국인들이 고향과 약간이라도 근접한 환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나의 문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주 많은 세계가 하나로 통합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태국어 간판을 목도했고, 미얀마어도 그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인도 등의 남아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전문 점포도 만날 수 있다. 외국인들이 터를 잡는 시장도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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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곡항과 궁평항도 화성시에 있다. 화성시에 수많은 축제가 있지만, 특히 전곡항은 항구라는 본연의 업무와 관광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화성시의 축제가 열리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와서 요트를 타고 보트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성뱃놀이축제라는 이벤트가 매년 개최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항구도 경기도 화성시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성시에는 언급하지 않은 관광지나 특색 공간이 많이 있다. 이렇게 경기도 화성시는 다채로운 풍경을 모두 끌어안고 있다.

 

 그에 비해 여러 지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화성시를 정작 어떤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존재할 것이다. 화성시 산하 각 구역들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일 수도 있고, 화성시가 너무 넓기 때문일 수도 있으며, 혹은 이런 글로 쓰기에 까다로운 이야기들 때문일 수도 있다. 막상 화성시의 유래가 된 화성은 경기도 수원시에 있다. 심지어 화성, 달리 말해 수원화성이라고 부르는 곳은 수원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의 원천은 화성시에 없는데, 화성시의 각 지역은 그 자체로도 존재감이 있다.

 

화성에서 온 관중

 

 한국어로 화성(Mars) 등의 동음이의어 말고 그래도 정말 화성시라는 의미의 ‘화성’이라는 단어가 대중에 전면으로 등장하는 순간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실사례 중에서 스포츠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자프로배구 V-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도 전국적인 방송에서 화성시의 브랜드를 드러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자프로배구의 흥행과 함께 스포츠 채널의 배구 중계로 더 많은 사람들이 화성시를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화성시의 스포츠로 화성 FC라는 축구단도 언급할 수 있다.

 

 화성 FC는 점점 사람들의 시야로 들어오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화성 FC는 K3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K리그 밖에 있는 대회이기에 무패 행진이 계속되어도 축구팬들의 관심은 다소 제한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화성 FC는 다른 면에서도 환상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었다. 2023 시즌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서 유의미한 수의 관중들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관중으로 계산하는 K리그에 비해 그 집계 방식이 덜 엄격하다고 하더라도, K3리그에서 관중 수가 네 자리 단위로 나오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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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왔었고, 향후에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으면, 적어도 대한민국의 축구에서는 관중들이 상대적으로 경기장에 덜 찾아올 여지가 있다. 그래도 이 경기의 관중 수는 천 명을 넘겼다. 심지어 2천 명 이상이 찾아온 경기도 매우 많았다. 시즌 내내 극히 일부의 경기를 제외하면 관중 수는 계속 고공행진을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하부 리그는 관객들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지만, 화성 FC는 관중들에게 유료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 화성시민은 원래 티켓 가격보다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으나, 유료로 입장권을 사야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팀 레코드를 넘어서 K3리그로 범위를 더 넓게 책정해도 기록적인 지표를 맞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들은 주로 가족 단위의 관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대다수였다. 화성 FC의 고객들이 경기장에 와서 하는 일은 K리그에서 관중들이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과 비슷하다. 축구 경기를 보고, 팀을 응원한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화성 FC가 제공하는 팬 서비스 존에서 화성 FC 선수단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는데, 이것은 일부 팀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은 K리그 대부분의 팀의 응원 문화와 다를 수 있다. 응원을 열심히 하고 주변에 유도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적어도 그 날의 그 공간에서 서포터즈 중심의 응원보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더 결정적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신나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사람들은 경기장 밖에 있는 푸드트럭에서 식음료를 구매하여 가족들과 다 같이 먹었다. 경기장에서 관객들이 축구를 지켜본 방식은 가끔 응원을 유도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질서정연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로웠다.

 

 적어도 화성 FC를 비롯하여 최근 대한민국의 몇몇 팀은 이전에 볼 수 있던 문화와 이질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유럽이나 남미에서 볼 수 있는 축구장 풍경과 다를 것이고, 유럽이나 남미의 서포팅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K리그 서포팅과도 거리가 있다. 물론 K리그도 그렇고 전 세계의 축구장에서도 이처럼 경기를 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주도권에 대한 차이가 존재한다. 혹여나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누군가 화성 FC의 서포터즈를 활발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직 가정일 뿐이다.

 

준비되는 미래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이 풍경은 화성 FC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그 상승곡선은 리그의 격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 축구 팬들의 시야에서 살짝 벗어난 상태에서도 관중들이 리그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찾아오면서 유의미한 흥행 성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장을 찾아오는 이들은 조직적인 질서와 거리가 있어서 축구를 반드시 보아야 할 동기가 덜한데, 고객들은 그 많은 선택지에서 화성 FC라는 답을 택했다. 수도권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생활이 많은데 그들은 화성 FC의 축구를 본다.

 

 화성 FC라는 팀이 펼치는 행보는 다른 프로 팀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경기 운영에 대한 내용은 당연하고, 푸드트럭을 포함하여 팬들, 특히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구단은 머플러와 뱃지를 포함하여 MD 상품도 판매하고 있으며, SNS와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로 선보였던 영상을 경기 전 전광판을 통해서도 송출하면서 화성 FC의 유튜브를 시청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구단의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특출나지 않을 수 있지만, K리그 팀의 기준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K리그 팀들을 생각해야 할 수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동탄신도시 인근에 수원을 연고로 두는 K리그 구단들이 있다. 화성 FC는 K리그에 입성해도 이 팀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연고지인 화성시민들이 다른 구단의 경기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FC의 경기장이 그 근처에 없고, 이미 동탄의 사람들 중에서 K리그의 타 구단 팬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경기장이 어느 지역에 딱 붙어 있는 형태라면 더 멀리 떨어진 지역의 팬들이 그곳에 찾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이 팀은 엠블럼도 리브랜딩하고, 많은 부분을 개선하려고 한다.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을 거치고 나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팀을 더 높이 판단하여 K리그의 타 팀과 견주어 생각하면 동탄신도시의 거주민을 비롯하여 화성시민들이 다른 구단을 제치고 화성 FC에 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화성 FC의 대체재를 탐구하면 K리그 최고의 팬 결집력을 보여주는 수원 삼성을 언급할 수밖에 없고, 그 이웃으로 스타플레이어 등의 영입과 함께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수원 FC 역시 화성 FC의 경쟁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인근 타 구단들이 충분히 매력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그 구단들이 보여주기 어려운 모습을 화성 FC가 선보일 수 있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면 그 차이점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화성 FC와 계속 함께한 분들께서 더 잘 파악하시겠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예시로 들 수 있는 것을 응원 방식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팀은 다른 구단처럼 콜리더와 열성적인 서포터즈가 이 축구단의 응원 열기를 대표하지 않고, 프로야구의 방식과 나름 유사하게 치어리더들이 응원 구호가 담긴 판을 들면서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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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미래

 

 물론 이 풍경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K3리그다. K리그가 아니다. 더 넓게 보면 K리그에서도 김포 FC 같은 구단처럼 서포터즈가 있어도 가족 단위의 가벼운 분위기가 응원 문화로 자리를 잡은 곳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적어도 K리그의 열성적인 팬이라면 당연시되는 응원 분위기가 있다. 열성적이고 질서 있는 느낌으로 강렬한 서포팅을 보여주는 서포터즈들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프로야구 등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응원 질서와는 별개로 목소리를 내는 K리그 팬들이 지키고 싶어하는 그 응원 문화다.

 

 하지만 김포 FC도 그렇고 화성 FC도 그 분위기와 다르다. 신생 구단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김포 FC는 2022년에 K리그로 편입한 팀이고, 화성 FC도 많은 이들이 K리그 입성을 시간 문제라고 바라보는 상황이라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2023년에 K리그에 가입한 천안 시티 FC나 충북 청주 FC의 경우를 보더라도 열성적인 서포터즈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폭우가 쏟아져서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심조차 되는 상황에서도 응원의 힘을 보여준다. K3리그로 넓게 보아도 서포터즈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팀들을 볼 수 있다.

 

 다만, 김포 FC와 화성 FC를 포함한 일부 구단은 그와 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다. 기존 응원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여 습득하기 전에 이미 그 구단의 응원 문화는 어느 정도 고착화되었다. 특유의 서포터즈 문화가 활성화된 팀들에서도 아이들이 서포팅 문화에 매료되고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서포터즈로 편입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지만, 이미 일부 팀들은 그 서포터즈 문화가 찾아오기 전에 이미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경기장에 찾아 서포터즈의 템포가 아닌 그들만의 속도와 무드로 축구를 즐기고 있다.

 

 이 팀들이 K리그 전면에 서서히 나오고 있다. 게다가 물론 절대적으로 많은 구단들이 서포터즈 문화를 받아들이고 관중들은 이에 동화되어 즐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축구장에 찾아와도 가볍게 즐기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축구장에서 서포터즈의 응원 문화를 멋진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그렇다고 이들이 꼭 축구장의 서포팅을 따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유럽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축구는 그래도 보편화된 스포츠지만, 그렇다고 축구가 생활화된 공간도 아니다.

 

 법적 규정, 도덕적 질서, 혹은 이에 준하는 규범에 어긋난 행위가 아니라면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행위 모두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리고 서포터즈의 문화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가족 단위의 관중들도 K리그 흥행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 이 경기장에서 품고 있는 생각이 존재할 수 있고, 각자의 생각이 그대로 경기장 전체로 전이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다. 가령, 모두가 질서 있는 서포팅 문화를 한다든지, 혹은 그 반대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시대는 스멀스멀 바뀌고 있고, 점점 그 현실은 가시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포괄의 필요성

 

 물론 화성 FC는 김포 FC와 같은 구단과 비슷한 관중 특성을 보일 수 있어도, 화성 FC가 쓰는 경기장 규모를 무시할 수 없다. 화성 FC가 쓰는 홈 구장인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종종 이용한다. 3만 석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의 경기장이다. K리그1의 최소 필요 좌석 수인 10,000명을 아득히 초과한다. 대한민국에 홈 경기장의 증축을 고민하는 구단들이 존재하지만, 화성 FC는 그 문제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너무 크기에 비슷한 관중 분포를 보이는 구단에 비해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할 수도 있다.

 

 어떤 응원 문화를 채택하든 그 과제는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화성 FC가 K3리그에서 2,000명 이상의 관중을 유치하는 업적을 보인 비법은 K리그의 기존 방식과 궤를 달리 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다른 팀의 W석도 비슷하겠지만,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쉽게 축구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이 경기장에서 구현할 수도 있다. 다른 문화, K리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화도 충분히 친숙한 것일 수 있고, 실제로도 많은 사례가 그것을 입증한다. 그렇지만 이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도 존재하고, K리그와 특정 구단의 흥행을 위해서 이 고객들도 소중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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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질적인 것을 한데 묶어 조화롭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는 일이다. 이미 많은 구장에서 서로 다른 응원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각자의 문화에 만족하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문화의 발현을 견제하는 이들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서로 다른 팀들이 만나는 경기에서는 더 그럴 수 있다. 한 팀의 분위기와 다른 팀의 것이 서로 충돌할 때 아무 이상 없이 넘어간다면 그만이다. 그럴 만한 여건도 아직 발현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분쟁이 생길 수도 있고, 기존에 있던 분위기를 전복하려는 이들도 배제할 수 없다.

 

 화성시가 다른 부분을 가진 지역들을 화성이라는 브랜드로 실질적으로 포괄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도 있다. 화성의 각 지역마다 분명 매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간혹 그 이질적인 특성은 금성과 화성 사이와 비견될 수도 있다. 공통점을 만들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구현해야 한다. 화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화성 FC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관중 모두가 경기를 본다. 화성 어디에 거주하든지 화성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공통적인 경험을 쌓는다. 화성시민들이 화성이라는 브랜드를 내재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변혁의 시기를 계속 이어가는 화성 FC의 행보를 아무 편견이나 훈수 없이 지켜보고 싶다. 화성 FC만이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은 화성 FC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 것이다. K리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각자의 마음 속에 솔루션 하나를 품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화성 FC는 여러 부분에서 충분히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모습은 다수의 기대에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화성 FC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각론에 대한 언급도 조심스러울 수 있다. 화성 FC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다채로운 특성을 지닌 화성시민들을 화성 FC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 다채로운 이질성으로 다른 구단의 구성원들과 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화성 FC는 K리그에 긍정적인 파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 강력한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 다녀온 경기

 

2023.06.10

@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화성 FC vs 창원시청 축구단

1 : 0 / 화성 FC 승

관중 수 : 1,0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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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 (25) 인천 송월 FC

 

칼럼 'Football in City' 인덱스

https://www.flayus.com/1085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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