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춘천시가 강원도나 강원FC한테 돈 달라고 하는 거 보니 생각나는 내 첫 자취 변상썰[발롱도르~]

한겨울에 본가 갔다오니 변기와 변기 안의 물이 통째로 얼어있었다.

며칠은 도보 15분 거리 전철역 화장실을 썼다. 밤에는 집앞 경찰서의 화장실 빌리기도 했다

일주일인가 시간이 지났다. 한파는 조금 누그러졌지만 변기는 녹지 않았다. 얼어있는 물체는 잘못 건들면 깨진다길래 어쩔 방법이 없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뜨신 물 부으면 변기가 깨질 거 같아서 미지근한 물을 부어봤다. 같이 얼어버렸다. 변기 위에 야트막한 얼음 산이 생겼다.

미지근한 물이 같이 얼어버리는 거 보고 이성을 잃었다. 에라이 시벌하면서 커피포트 한 가득 채운 끓는 물을 변기에 부었다. 변기는 그대로 반갈죽 났다.

사람 부르고 내가 변상했다.

방학 알바비에서 나름 큰 액수가 날아갔다. 그날밤 고친 변기 끌어안고 소주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