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데이터주의! 여름 이적시장 대전과 연결된 에민 마흐무도프 스카우팅 리포트
- 꾸르바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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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팀 주장 에민 마흐무도프.
러시아 U-19 그리고 U-21 팀에 소집되어 각각 9경기와 15경기를 뛰었고, 2011년 러시아 명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 입단해 12경기 평균 70분 가량 출전할 걸 보면 꽤 촉망 받는 재능이었던 거 같네요.
그 뒤로는 한 팀에 정착하지 못했고 포르투갈 1부 보아 비스타를 거쳐서 아제르바이잔 강호 네프치 바쿠에서 6시즌 째 활약중입니다. 이번 시즌엔 PK 득점이 꽤 많긴 하지만 35경기 16골 9도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다가오는 6월 말 계약이 만료되며 대전하나시티즌에 합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에민 마흐무도프는 미드필더지만 득점력이 인상적입니다. 박스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패턴으로 골을 넣습니다.
등번호 8을 달고 뛰었던 세계적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한 박자 늦게 침투해서 원 터치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돋보입니다.
따로 편집한 여섯 골 말고도 링크된 영상 보시면 세컨 볼을 낚아채서 속임 동작 후 밀어넣는 장면이 많습니다. 집중력과 침착성이 굉장히 뛰어나 보입니다.
동료 선수를 찾는 시야와 예측하기 어려운 패스 길을 보는 창의성은 마흐무도프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어떤 플레이는 황인범을 연상시키네요.
필요할 땐 볼을 잡아두기보다 템포를 그대로 살릴 줄 알고 오른발잡이지만 왼발을 써야하는 상황에서 결코 오른발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이민성 감독이 이 선수에게 매료된 이유는 바로 이런 플레이 때문 아니었을까요?
파이널 서드에서 볼을 받고 지키면서 상대 수비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공간을 파고드는 동료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센스는 대전이 갈구해 온 능력입니다.
기존 스쿼드에선 마사가 이 방면에 소질이 있지만 경기 관여도가 낮아 벤치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에민이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하자면 8번(이진현)과 10번(마사) 역할이 모두 가능하고 주세종 대신 팀의 첫 번째 오른발잡이 전담 키커가 될 것 같습니다. 이진현처럼 낙차가 있고 빠르게 휘어감기는 킥을 구사하는 걸로 보이고요.
대전은 최근 3-4-1-2와 4-1-4-1 포메이션을 주로 쓰고 있는데 전자의 '1' 자리 혹은 후자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뛰게 될 듯 하네요.
이 선수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뛰긴 하지만 일대일 능력은 평범하고 빠른 스피드로 휘젓고 다니는 유형은 아니라 그런 선수를 기대하셨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