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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아직 이정효가 "성공했다"고 확언하긴 이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정효와 김병수의 차이점[발롱도르~]

 

(단, 김병수도 개인적으로 "프로에서 실패한 지도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음을 밝힘. 마지막 시즌에 자기 색깔을 잃고 결과가 안좋았을 뿐)

 

 

 

일단 둘 다 '현대축구에서 빌드업 구조의 절대진리' 대한 이해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음

 

어떤 포메이션, 어떤 선수 구성을 쓰던 불변하는 '빌드업 구조의 절대적 진리'란 예를 들면 이런 것임

 

- 상대 폭을 벌리고 풀백을 눌러놓는 사이드 플레이어의 존재

- 사이드, 중앙, 후방 등 구역별로 충분한 숫자를 확보할 것

 

저런 대전제들이 먼저 있고 나머지는 선수 구성이나 전략에 따라 상황에 맞게 정하는 것임

 

예를 들면 사이드에는 풀백을 올릴것인가 윙어를 놓을것인가

풀백, 윙어, 미드필더들 중에 누구를 중앙으로 좁힐 것인가

후방 인원은 몇명으로 구성할 것인가 (2-2 3-2 2-3 등등)

 

이런건 각자 정하기 나름이고 거기에 따라 포메이션을 나타내는 숫자가 다르게 쓰여질 수 있겠지

 

아무튼 놀랍게도 현장 지도자들 중에서도 저런 빌드업 구조의 대전제를 모르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구현하는 훈련기법이 없는 사람들이 많음...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유럽 지도자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 되게 많음...

 

근데 이정효 김병수 두 감독은 저 부분에 있어서 철저하다는 공통점이 있음

 

 

 

 

 

근데 내가 생각하는 둘의 차이점은

 

1. 이정효 감독의 수비 퀄리티가 더 좋다

 

세트피스는 말 할 것도 없고 일반 볼플레잉 상황에서도 그러함

 

김병수 감독도 수비전술이 없는건 아니지만 공격시 디테일한 패턴에 더 많이 치중을 한 반면에 수비에서는 강한 1차 압박이나 그를 위한 선수들의 1:1 대결에서의 멘탈리티에는 좀 덜 신경썼다고 보여지고 적당한 선에서 수비하는 모습을 더 많이 봤던 것 같음

1년차에는 선수단 한계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하나 싶었지만 2년차, 3년차에도 그렇게 하는걸 보아 감독의 특징이라도 봐도 될 듯함

 

반면에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1차 압박이 상당히 거세고 볼을 바로바로 되찾아오는 빈도가 높음

그리고 전방에서 압박을 하던, 내려서서 지키던 선수들 개개인이 수비를 함에 있어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예측하고 반응하게 훈련시킴

그 결과로서 광주의 수비는 하나의 "살아 숨쉬는 유기체"같은 모습을 띄게 됨

 

 

 

2. 공격시 디테일한 패턴에 대한 고집과 그로 인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포용력 차이

 

김병수 감독은 "합리적이고 미리 통제된" 공격에 대한 고집이 강한 감독이었음

이는 흔히 말하는 "해줘"축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얼떨결에 걸리는 득점이 아니라 미리 훈련한 패턴과 통제된 확률로 합리적인 득점을 하고자하는 의식이 그 어느 지도자보다 강했음

 

그 디테일에 만족하는 선수들도 많았고 대부분의 국내지도자와는 다른 유니크한 특성이긴 하지만 축구에서 때로는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플레이어들의 체급차를 활용한 한방도 위력을 발휘한다는걸 다들 잘 알고 있을거임

 

전술에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을 잘 활용하지 않다보니 외국인 선수들의 활용폭도 자연스레 좁아졌고 국내 프로축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빨"을 누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함

 

그리고 자신의 전술을 잘 수행할 기존 제자들을 고집했던 한계도 이런 이유에서 기인함

 

 

 

반면에 이정효 감독은 디테일한 패턴 플레이 못지 않게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해 선수들의 계속된 인식,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상당히 주력함

비디오 분석과 지적으로 끊임없이 선수를 훈련시켜서 선수가 광주에서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그냥 "축구를 잘 아는", 본인 자체가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만든다는 인상임

 

이정효 감독이나 김병수 감독이나 상황이 갖춰졌을 때도 미리 가르친 플레이가 안나올 경우(예를 들면 바로 들어가도 되는데 백패스한다던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질책하는건 같은데 체감상 선수들이 템포빠르게 그런 패턴을 수행해내는 빈도가 이정효감독의 광주가 더 높은 것 같음

 

그러니까 공격도 더 시원시원하고 상대가 수비좀 못하면 3~5골 퍼붓는 다득점 경기도 김병수 감독의 강원보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가 더 많이 나오는 것임

 

외인 선수를 활용하는 폭도 김병수감독보다는 이정효감독이 더 넓은 걸로 보임

외인 선수들조차 끊임없이 가르쳐서 전술속에 녹아들도록 만듦

광주의 외국인 선수들이 퀄리티가 더 좋았던거 아니냐하면 그건 아니라고 단언함

헤이스, 티모 외의 광주 용병들은 평균 클래스가 개축 중상위급 이상인 선수들이 아니었음

 

 

 

 

3. 선수들을 끓어오르게 하는 텐션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약간 냉철한 스타일이었던 김병수감독보다 이정효 감독이 뭔가 더 선수들을 확 끓어오르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함

축구에서 그런 부분도 분명 크게 작용하는것도 사실임

다만 약간 최근에는 괴팍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슈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충 이정도 생각나네

 

아직 이정효 감독이 1부리그에서 결과를 낸 기간이 충분친 않아서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시간이 흐르고도 김병수 감독보다 더 성과를 잘 낸다면 아마 저런 이유들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봄

댓글 7

best 신객 2023.04.17. 11:24
전술적인 역량(특히 수비전술)이나 외인활용하는 거 보면 이정효가 김병수보다 레벨이 높음
그리고 리그에 임하는 모습을 봤을 때의 승부욕도 이정효가 강해 보임
best 아방뜨 2023.04.17. 11:18
칼럼탭으로 납치
best 뚱이야 2023.04.17. 11:27
개추
best 신객 2023.04.17. 11:24
전술적인 역량(특히 수비전술)이나 외인활용하는 거 보면 이정효가 김병수보다 레벨이 높음
그리고 리그에 임하는 모습을 봤을 때의 승부욕도 이정효가 강해 보임
댓글
축구물리학자 작성자 2023.04.17. 14:27
 창원축구센터
'전술적으로 타협한다'기보다는 '끌고가는 선수의 폭이 넓다'라고 할까...

처음엔 전술을 이해 못하더라도 계속 가르치고 발전시켜서 스쿼드 자원으로 만드는
김병수보다 더 자기몸 갈아가면서 선수들 가르치는데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는거지

외국인들도 안맞다고 쳐내는게 아니라 그렇게 훈련시켜서 자기 스쿼드로 집어넣기때문에 결국 그 선수들이 한번씩 해주기도 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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