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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리뷰/리뷰 [기자석] 위기의 한국 축구, '대조영 정신' 본받아 이겨내자

발해를 건국한 발해 왕조의 창업군주 '고왕' 대조영(최수종 분). 사진 KBS 제공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희찬의 짜릿한 결승 골로 원정 16강을 달성한 지 채 세 달도 지나지 않아 한국 축구는 위기에 빠졌다. 월드컵 대표팀 의료 시스템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겨 선수들이 개인 트레이너를 초빙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벤투 감독의 뒤를 이을 후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갈등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연세대학교와 경기대학교의 4강전 경기에서 양 팀의 태업성 플레이 논란이 일어나 국민적인 공분을 샀고, 심지어는 대한축구협회가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조차 없이 승부조작, 금전 비리, 폭력 행위 등의 범죄를 저지른 100명을 독단적으로 사면하려고 시도하다 대한체육회의 제지로 무산되는 등의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며칠 전 유튜브를 보던 중 KBS 유튜브 채널에서 대하 드라마 '대조영'을 재방송해 주는 것을 보았고, 주말 동안 해당 재방송을 시청하였다. 그렇게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는 말처럼 대조영이 겪었던 격동의 역사와, 지금의 한국 축구의 상황을 투영해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대조영이 조국의 내분과 멸망, 외세의 탄압 등의 어려움을 멋지게 이겨낸 것처럼 한국 축구에도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을 배양한다면 이러한 위기에도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으리라.

 

양만춘을 보좌하여 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대중상(임혁 분). 사진 KBS 제공

 

한국 축구 비운의 영웅 김판곤 위원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구려의 내분과 한국 축구의 내분, 대중상과 김판곤

극 중 대조영(최수종 분)의 아버지인 대중상(임혁 분)은 양만춘(임동진 분)의 휘하 장수로써 안시성 전투에서 맹활약을 떨치고 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낸 전쟁 영웅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대조영이 태어나기 전 유성이 대중상의 집 뒷산에 떨어졌고, 이를 빌미로 부기원(김하균 분)을 비롯한 고구려의 신료들이 제왕지운을 가진 대조영이 반역자의 기운을 타고났다는 억지스러운 논리로 모함을 당해 결국 대중상은 당나라와 인접한 격오지로 좌천되고, 대조영은 연개소문(김진태 분)의 노비로 살아가게 된다.

 

https://youtu.be/oVTee1oObA0

영상)'협회 내부에서도 김판곤 위원장의 개혁에 대해서 꼴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는 김환 기자님의 증언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의 영웅 김판곤은 '날씨가 매우 좋아서 슈틸리케를 선임했다'로 대표되는 대한축구협회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하여 선진적인 축구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뒷배경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어 실권을 잃기에 이른다. 

 

고구려를 배신하고 당나라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민족 반역자 부기원(김하균 분). 사진 KBS 제공

 

그렇게 대중상을 몰아낸 고구려의 신료들은 대중상에 이어 양만춘까지 제거하는 데 성공했고, 급기야 당나라와 내통해 나라를 팔아먹는 것도 모자라서 고구려 유민들을 노예로 팔아넘겨 고액의 돈을 착복하기까지에 이른다. 그리고 김판곤을 몰아낸 축구협회의 적폐 세력들은 나라를 팔아먹던 고구려 신료들의 행동과 똑같이 여러 가지 전횡을 저지르며 한국 축구에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한 전횡을 저지르던 고구려의 신료들을 처단한 것은 바로 신도 초인도 아닌 평범한 민중들이었다. 일례로 부기원을 따라 고구려 유민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긴 사부구(정호근 분)는 대조영과 대조영을 따르는 고구려 유민들의 손에 죽었고,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부기원은 조국의 멸망과 신료들의 전횡에 분노한 민중들의 손에 처단당하게 된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을 남긴 노무현 대통령. 사진 노무현사료관 제공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대중상과 양만춘 같은 인재들을 수없이 잃었고, 조국이 외세의 발에 짓밟히는 경험을 수도 없이 해 왔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던 노무현 대통령의 명언처럼, 고구려를 멸망시킨 민족 반역자들을 처단한 민중들처럼 한국 축구를 지켜내고 외세의 힘을 물리칠 수 있는 저력을 기르기 위해,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축구협회의 행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김판곤 등의 인재가 실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론을 보태 주어야 한다.

 

노비 집안이라는 출신 성분을 극복하고 발해 건국의 개국공신이 된 흑수돌(김학철 분). 사진 KBS 제공

 

유망주 육성, '창업군주' 대조영의 인재 등용에서 답을 찾다

그렇게 조국의 멸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대조영은 고구려 재건을 위해 수 없이 많은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세력을 기르는 데 힘쓴다. 이 때 대조영이 세력을 길렀던 과정이 꽤나 흥미롭다. 상황에 맞는 인재들을 포섭하여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사력을 증강했는데, 이렇게 등용된 인재들 중 한 명이 바로 흑수돌(김학철 분)이다. 노비 출신이라는 성분 탓에 출세길이 막혀 연개소문의 장자 연남생(임호 분)의 호위무사를 전전하던 중 고구려가 멸망했고, 이후 고구려 부흥 운동을 하던 대조영과 걸사비우(최철호 분)에게 등용되어 의형제를 맺고, 수많은 전공을 세운다.

우리는 여기서 선수 육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재의 능력만을 보고 적극적으로 등용했던 대조영의 리더십처럼, 출신 성분, 뒷배경, 소속팀의 명성보다는 선수의 능력만을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

 

시흥시민축구단의 측면 공격수 오성진. TV 프로그램 '헝그리 일레븐 청춘 FC' 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대중들에게도 알려졌다. 사진 시흥시민축구단 제공

 

일례로 현재 시흥시민축구단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성진은 고교 시절 성균관대학교의 제의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으나, 소속 팀이 전국 대회에서 상위 입상에 실패하여 성균관대학교 수시 모집의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여 원서조차 써 보지 못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장세가 꺾이게 된다. 또,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최진철은 인터뷰 중 '과거 제주에서 축구를 잘해도 대학 진학은 어려웠죠. 대다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축구화를 벗었습니다.' 라고 회고한 바 있다. 팀 성적으로만 선수를 평가했기에 우수한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충남 아산 FC의 유동규. 대학 진학에 실패했지만 하부 리그로 눈을 돌려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충남 아산 FC 제공

 

다행히도 선수의 능력만을 가지고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과, 인프라 확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이다. 먼저 K3리그와 내셔널리그가 합병되면서, K리그1과 K리그2의 뒤를 잇는 하부리그로 정착하게 되었고, 질적/양적인 팽창이 이루어지면서 더 많은 선수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자연히 고교리그에서 맹활약을 했으나 출신 성분, 뒷배경, 소속팀의 명성, 팀 성적 등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학축구 대신 K3, K4리그로 향하게 되었고 파주시민축구단의 성정윤, 세종 바네스 FC의 김재현, 충남 아산 FC의 유동규 등 대학 진학이 좌절되어 하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K리그1과 K리그2에 진출하거나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게 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축구도 이에 화답하여, 명지대학교를 중심으로 '개인역량지표 시스템'이라는 선수 개인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여 수시 모집 시 소속 팀의 성적만이 아닌 선수의 실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와 발명, 준비에 힘쓰고 있다.
 

좌측부터 걸사비우(최철호 분), 계필사문(윤용현 분), 미모사(김정현 분). 사진 KBS 제공

 

'다민족 국가' 발해, 그리고 '다문화 사회'를 준비해야 할 한국 축구

대조영은 군사력을 증강하여 세력을 키운 뒤 당나라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천문령 전투에서 당나라를 물리치고 고구려 땅에서 외세를 몰아낸 뒤, '해동성국' 발해를 건국하게 된다. 그런데 당나라와의 싸움에서 대조영을 따라 싸운 장수들 중에는 고구려 출신의 장수들만이 아닌, 다른 민족의 장수들도 고구려 재건에 동참했다. 먼저 대조영의 의형제 중 한 명인 걸사비우는 양만춘이 등용한 말갈족 출신의 장수이며 '마도산의 푸른 늑대' 계필사문(윤용현 분)과 그의 부관 퉁소(방형주 분)는 오늘날의 튀르키예(터키)의 근원인 돌궐 출신이다. 심지어 대조영의 책사 미모사(김정현 분)와 미모사의 부관 금란(심은진 분)은 고구려와 전쟁을 벌이곤 했던 백제 출신이다. 대조영은 이러한 타 민족의 인재들까지 적극적으로 등용하여, 등용한 인재들의 맹활약으로 당나라를 몰아내고 발해를 건국할 수 있었다.

 

데니스 오세이.

 

풍기 사무엘. 사진 포항스틸러스 제공

 

한국 축구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문화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 1990년대부터 활성화된 국제 결혼의 영향으로 태어난 다문화 가정 2세들은 이제 각 급 학교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되었고, 개인 사업이나 국제, 국내 정세를 이유로 우리나라로 이민을 와 정착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외국계, 이민자 2세 축구선수의 예시로는 강동대학교 축구부의 데니스 오세이, 포항 스틸러스의 풍기 사무엘 등이 있다. 이러한 외국계, 다문화 출신 선수들은 기존의 국내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우수한 선수로 육성에 성공한다면 각 급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에 전략적인 옵션으로 기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유소년 인프라를 확충하여, 이러한 인재들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한국 축구에 변곡점을 선사한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사진 FIFA 제공

 

한일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해 세계 축구 최고의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성. 사진 유럽축구연맹 제공

 

박지성의 뒤를 이어 챔피언스리그 대권에 도전하는 김민재.

 

마치면서: 발해를 꿈꾸며, 한국 축구의 부흥을 꿈꾸며

세계 축구의 변방이던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변곡점을 맞았고, 해당 대회에서 활약한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이천수 등이 유럽 리그에 진출했으며 이 중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원정 16강 달성 이후 행정력의 부재와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등으로 한국 축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는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듯 했으나 김판곤 위원장의 실각으로 또 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술왕사(述往事), 지래자(知來者)’라고 했다.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라는 뜻인데, 역사를 참고하여 미래를 예견해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의미 정도가 되겠다. 그러한 말대로라면, 이대로 멸망 직전의 고구려처럼 다툼과 암투로 멸망할지, 아니면 대조영의 발해처럼 힘을 합쳐서 한국 축구의 부흥을 이끌지는 선수들, 지도자들, 행정가들, 그리고 우리 모두를 포함한 민중들의 손에 달렸다.

한민족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던 '해동성국' 발해처럼, 한국 축구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부흥하여 한국 축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다.

 

 

 

 

p.s 사면 사건보고 꼴받아서 쓴거라 두서가 좀 읎을수 있읍니다...그리고 원래는 연세대 경기대 태업사건을 더 다루려고 했는데, 경기간격+책임소재 묻기 복잡함 등의 이유가 있어가지고 다음 칼럼에서 해볼게요...ㅠㅠㅠ 그리고 한일월드컵 사진은 당시 선수들이 지금 사고 많이 쳤지만 그래도 한국축구 역사에선 뺄수 없기에 넣었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5738720&memberNo=10522663

 

댓글 5

DrCrazy 2023.04.05. 22:42
대조영 정신… 발해를 꿈꾸자는건가
댓글
심서연 2023.04.05. 23:00
유동규 지금 소속팀 고양해피니스 아닌가...?
차라리 인천 시절을 얘기하면 역경 극복의 사례로 말이 될거같은데, 아산에선 어쩌다가 군 계획이 꼬인건지 진짜 반시즌도 못 뛰고 입대해갖고.... 돌아오는게 확정인지도 모르겠고
댓글
트칸나양아지 작성자 2023.04.05. 23:02
 심서연
임대라고 생각해서 원소속팀으로 적긴 했는데, 엥간하면 복귀하지 않을까요? 이창훈선수가 캐리하지 않는이상...
댓글
심서연 2023.04.05. 23:03
 트칸나양아지
갠적으로 커리어가 너무 아쉬워서 좀 왔음 좋겠
와서 보여줘 충남아산 톱 진짜 없던데 올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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