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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칼럼/프리뷰/리뷰 02년생 2선 플레이어 TOP 5 - 양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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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PNG.jpg

(출처 : 강원FC 홈페이지)

 

# 양현준

 

올시즌 가장 뜨거웠던 윙포워드 유망주였고 리그에서 8골 4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종료 후 압도적인 표 차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카타르월드컵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벤투의 국가대표팀에도 호출되었다.

 

먼저 주목을 받았던 정상빈, 엄지성과 달리 양현준은

청소년대표팀에 얼굴을 비추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등장이 더 놀라웠다고 할 수 있겠다.

 

양현준 본인 말에 의하면 부산정보고에 재학 중이던 고교시절에는 중앙미드필더였다고 한다.

고교졸업 후 강원에 입단한 건데 당시 강원의 감독이었던 김병수 감독이 공격포지션으로의 변화를 추천했고

그걸 받아들여 포지션을 변경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축구선수로서의 양현준의 커리어를 바꿔놓았다.

 

고졸루키라는 걸 감안했을 때 양현준의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피지컬능력이다.

기술이 특출난 선수들은 더러 존재했지만 고교졸업 후 2년차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프로레벨에서 피지컬적인 경쟁우위를 갖는 선수는 흔치 않다.

스피드는 물론, 힘과 신체밸런스, 그리고 체력까지 고루 겸비하고 있고

몸싸움에 이골이 난 기존 프로선수들도 양현준과의 몸싸움을 버거워 한다.

 

피지컬적인 재능만 놓고보면

그간 유럽무대 정착에 성공한 선배들이나 K리그의 국대급 윙포워드들이 양현준 나이일 때보다

현재의 양현준이 뛰어나다. 이는 2~3년 뒤 양현준이 얼마나 더 강하고 빠른 몸놀림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케 한다. 


중앙미드필더를 보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드리블 기술도 좋다.

상대가 발을 뻗는 상황을 유도하고, 상대가 발을 뻗을 때 그걸 보고 먼저 치고 달리는 데 능하다.

경험 풍부한 선수들도 전반기 이런 양현준의 기술에 벗겨졌다.

 

좁은 공간에서 빠져나오는 능력 역시 리그에서 흔치 않은 수준이다.

좁은 공간에서 발을 빠르게 굴리며 볼을 이동시키는 플레이에도 능하고, 주변 동료선수의 위치를 포착해 기민하게 패스한다.

 

중앙미드필더로 뛰던 선수라는 건 수비에 임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압박하고, 몸싸움하고, 빠르게 수비에 복귀하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필요하다면 최후방라인까지 내려와 수비를 돕는다.

수비국면에서 전후좌우의 상황을 가장 부지런하게 확인하는 윙포워드 중 한 명이고,

상황에 따라 수비포지셔닝을 조정하는 능력도 나쁘지 않다.

박지성, 이재성 등과 비교하면 수비력이 아주 뛰어난 윙포워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윙포워드 포지션의 선수로서 수비력이 약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플레이스타일 면에서 양현준을 더 높게 평가하게 하는 특징은

저돌적인 드리블과 역동적인 침투움직임이다.

 

한동안 플레이메이커형 윙포워드가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시기가 있었지만

현대축구에서는 다시 저돌성과 역동성을 갖춘 드리블러가 각광받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번 월드컵에 황희찬, 나상호, 권창훈이 벤투의 간택을 받았다.

일대일돌파를 성공했을 때의 이점, 그리고 최소 두 선수를 끌고 드리블하는 데서 얻어지는 이점은

상대 수비진영을 흔들 수 있는 전술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장치 중 하나임에 변함이 없다.

 

머물러서 볼을 받는 윙포워드 보다는 드리블을 하고, 침투까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윙포워드가

공격전술 면에서 훨씬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양현준은 두 가지를 다 해내는 선수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게 바로 속도와 체력일 것이다.

특히 아직 만 20살 정도밖에 안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빈도높은 스프린트를 실행한다는 점에서

최근 윙포워드 유망주들과 궤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후반기에는 양현준의 경기력이나 활약 정도가 다소 떨어졌는데 여기에는

주전멤버로서 프로무대에서의 풀시즌을 처음 치뤄본다는 것,

그리고 상대팀들이 양현준을 좀더 분석하고 나왔다는 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체력적인 부분이야 프리시즌 등을 통해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경험이 쌓이면 한 시즌을 치뤄내는 노하우도 자연스레 쌓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상대팀들에게 패턴을 분석당했다는 건데

분명하게 드러나는 상대팀의 대응 중 하나는 양현준이 볼을 가졌을 때

쉽게 몸싸움 경합을 걸거나 발을 뻗지 않는 것이다.

양현준이 힘과 밸런스를 통해 상대 몸싸움에 대한 도전을 역으로 돌려세우거나

발을 뻗었을 때 그 발을 보고 치고 나가는 플레이가 능했기 때문에

상대팀들은 이를 조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는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를 부수고 나오는 장면이 다소 뜸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중앙미드필더로서의 역량은 여기서도 발휘가 되는데

양현준은 빈 공간을 확보하는 주변 선수를 찾아 빠르게 패스할 수 있는 시야와 기술도 갖추고 있고

그 선수들을 활용해 2대1 플레이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한국의 저돌적인 윙포워드들은 이런 부분에서 약점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팀의 윙포워드인 황희찬, 나상호도 상대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아쉬운 편이다.

양현준은 황희찬, 나상호보다 동료선수를 잘 찾고, 이들보다 더 빈도높게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권창훈보다는 패스의 정확성이 좀더 좋다.

상대 선수들이 쉽게 부딪혀 오지 않는다면 주변을 활용한 플레이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빈 공간에서 패스를 기다릴 때의 포지셔닝과 퍼스트터치 면에서는 디테일이 향상될 필요가 있다.

송민규가 한참 기량이 상승할 때와 마찬가지로 양현준 역시 이 부분이 부족해 몸싸움 상황에 비교적 자주 노출된다.

불필요한 몸싸움을 피하고 전방으로 빠르게 돌아서기 위한 포지셔닝과 퍼스트터치의 디테일이 좀더 필요하다.

보완할 수 있다면 좀더 매끄럽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가 가능할 거다.

 

또 한 가지 분명하게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박스 안 포지셔닝이다.

중앙미드필더였기 때문에 가지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가지는 약점도 존재하는 듯 하다.

전방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은 영리하고 적극적이지만 크로스 상황이나 하프스페이스 공략 상황에서

양현준의 박스 안 포지셔닝은 다소 아쉽다.

아직 주변 공격수들과의 공간배분, 상대를 끌어주는 움직임, 동료선수가 상대를 끌어줄 때 만들어지는 공간을 포착하는 능력은 아쉽다.

 

엄원상이 꾸준히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슈팅 시 임팩트의 정확성도 좀더 발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엄지성, 정상빈, 홍윤상과 달리 양현준은

힘과 스피드, 저돌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한국 윙포워드로서의 특징이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계속 잘 성장한다면 멀리는 고정운부터 박지성, 손흥민, 권창훈, 황희찬, 나상호 등을 잇는 대표팀의 윙포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장 정도에 따라 황희찬, 나상호 등과는 포지션 경쟁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토트넘을 상대로도 당찬 플레이를 펼친 양현준이

앞으로 2~3년 국가대표팀 윙포워드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댓글 5

오비노이 2022.12.19. 18:21
영플 받고 토트넘 전에 골 넣고 난리 부르스를 췄는데 02년생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다 ㅠ
댓글
Peaches 2022.12.19. 18:55
근데 진짜 잘클거같아 미토마 카오루처럼 측면을 흔들어줄수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댓글
워어워 2022.12.19. 19:49
엄지성, 정상빈 보다는 양현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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