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강릉 토박이인 내가 강원FC 팬이 안 된 이유

1. 강원FC 처음 창단할 때

강릉FC가 아니고 강원FC여서 좀 의아했음. 이땐 K리그에 거의 관심도 없었는데 팀명까지 강릉이 아닌 강원이라서 정이 좀 안 갔음. 게다가 바로 옆이 종경인데도 귀찮아서 직관 안 갔음. 다만 이운재 팬이어서 이때는 수원삼성 경기를 TV로 가끔 봤음. 심지어 2010 FA컵 결승 때도 수원을 응원했음.

2. 2010년대 초반

K리그 광적으로 보던 시기여서 강원FC도 응원하려고 했는데 경기력 핵노잼. 게다가 강원FC 클럽하우스가 원래는 강릉시청 축구단의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어 비호감 이미지 급상승. 게다가 학원 선생님이 강릉시청 팬이셔서 그 영향을 받아 강릉시청을 응원하게 됨. 한편 K리그에서는 대학교가 있어서 응원도 가기 편하고 경기력도 좋았던 FC서울을 응원하게 됨. 즉, K리그는 FC서울을 그리고 하부리그는 강릉시청을 응원하게 된 것.

3. 2010년대 중반

그래도 강릉에서 계속 경기가 열리니 강원FC 경기도 겸사겸사 자주보러감. 근데 춘천, 원주, 강릉에 이어 평창까지 홈구장을 왔다갔다하니 정이 안 감. 내가 강릉 사람인데도 소속감을 딱히 못 느낌. 1980년대 전국을 유랑하며 경기하던 K리그 구단들이랑 지금의 강원FC가 뭐가 다른지 의문도 생김. 춘천, 원주, 평창은 강릉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라 거기서 열리는 홈경기는 보러갈 의향도 없었음. 자연스레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됨.

4. 현재

가끔 강릉 내려가면 친구들이랑 경기보러 가긴 하는데 팬까지는 아님. 당장 파이널A 홈경기도 강릉이 아니라 타지에서 한다던데 여전히 연고의식 못 느낌. 오히려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FC서울에 연고의식을 더 느낌.